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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토요일, 각 구장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수원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롯데의 10 : 1 대승이었다. 롯데는 강민호의 시즌 세 번째 만루홈런 포함 팀 11안타 10득점의 효율적인 공격과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김승회와 이어지 불펜진의 호투가 조화를 이루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전날 연장 12회 접전 끝에 10 : 11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kt는 그 패배의 후유증 탓인지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뜨겁던 타선도 침묵했고 실책으로 결정적 실점을 하면서 더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kt는 선발 정대현이 6이닝 4실점(2자책)의 투구로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분전했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 했다. 정대현은 시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전날 연장 접전으로 불펜 소모가 극심했던 롯데와 kt는 선발 투수의 역할이 중요했다. 긴 이닝을 이끌 수 있는 안정된 투구가 필요했지만,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선발 투수 맞대결이었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타격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예상치 못한 상항이었다. 






(5.1이닝 1실점 호투, 성공적인 선발투수 복귀, 김승회)





그도 그럴 것이 롯데 선발 김승회는 올 시즌 팀의 마무리 투수였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자신감마저 잃으면서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쳐야 했다. 그 과정에서 김승회는 선발투수 전환을 준비했다. 2군에서 선발 등판으로 경기 감각을 익혔지만, 시즌 중 보직 변경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김승회의 시즌 첫 선발 등판은 긍정적 전망을 할 수 없었다. 



김승회에 맞선 kt 선발 정대현 역시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지만, 초반 강판되는 경기가 잦았고 아직은 선발 투수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 투수였다. 연패 중인 팀 사정은 시즌 첫 승에 목마른 정대현에게 강한 투지를 불러올 수도 있었지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김승회 역시 선발 전환 후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가 절실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절실함 탓인지 두 투수의 투구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구위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투구는 아니었지만, 안정된 제구로 실점 위기를 극복하며 초반 팽팽하게 맞섰다. 전날 연장 12회 접전의 피로감이 남아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었다. 서로 불펜 운영에 부담이 큰 경기인 만큼 어느 선발 투수가 더 오래 버틸 수 있을지가 점점 중요해지는 흐름이었다. 



선취 득점은 롯데 몫이었다. 롯데는 2회 초 선두 강민호의 2루타와 박종윤의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상대 실책에 편승 1 : 0 리드를 잡았다. kt 1루수 김상현은 3루 주자 강민호를 런 다운 플레이로 몰았지만, 어이없는 송구 실책으로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다. 분명 투수의 페이스가 흐트러질 수 있었지만 정대현은 이어진 위기를 병살 유도로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는 대범함을 보였다. 2회 초 선취 득점 이후 롯데는 4회 초 2사 후 손아섭의 적시 안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원스러운 공격력은 아니었다. 



kt 역시 공격이 원할하지 않았다. 1회 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잡은 득점 기회를 놓친 이후 득점 기회를 잡지 못 했다. 롯데 선발 김승회는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힘을 뺀 투구가 안정감으로 이어졌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적절히 구사됐고 제구가 되면서 범타 유도가 용이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투수답지 않은 관록도 호투에 한몫했다. 



kt의 반격은 4회 초 이루어졌다. kt는 순간 제구가 흔들린 김승회를 상대로 2사후 장성우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한 차로 롯데를 추격한 kt는 역전의 희망을 되살리는 듯했지만, 그들의 득점은 그것이 끝이었다. 선발 정대현은 외로운 역투만 계속 이어졌다. 투구 수 100개에 근접했지만, 정대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타선은 다소 힘이 떨어진 정대현은 상대로 하위 타선인 김민하, 임재철의 연속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김민하는 합의 판정 끝에 얻어낸 안타였고 무사 1, 2루에서 나온 문규현의 땅볼은 병살을 모면하는 등 운이 따르는 롯데였다. 정훈의 적시 안타는 롯데의 운을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게 했다. 여기서 나온 kt 좌익수 하준호의 실책은 롯데에 소중한 2득점과 연결됐다. 



kt로서는 그대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대현은 이어진 위기에서 삼진과 범타로 추가 실점을 막아내는 의연함을 보였다. 정대현은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이닝과 최상의 투수 내용을 보이며 마운드를 물러났다. 이제 타자들이 정대현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kt였지만, 좀처럼 반격은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선발 김승회의 투구 수를 80개 전후로 조절하며 6회 1사 상황에서 교체했다. 김승회는 5.1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성공적인 시즌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시즌 3호 만루홈런, 뜨거운 홈런 페이스 이어간 강민호)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정민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는 사이 롯데는 8회 초 대량 득점으로 승리를 확실히 했다. 선두 임재철의 안타로 롯데의 공격은 강민호의 만루 홈런까지 6득점으로 연결됐다. 8회 초 kt는 김사율, 배우열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두 투수 모두 속절없이 무너지며 추격의 의지마저 상실하고 말았다. 



롯데는 주력 불펜진을 아끼면서 부상에서 복귀한 강영식과 2군에서 콜 업 한 신예 박진형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여유까지 가질 수 있었다. 김승회는 오랜만에 선발투수로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선발 투수진의 부진으로 고심하던 롯데로서는 김승회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호투를 해주었다는 점에서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일전이었다. 



kt는 선발 정대현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인 점이 긍정적이었지만, 이번 주 접전의 경기를 계속 패하면서 쌓인 피로감이 연패와 맞물리면서 어렵게 찾아온 반전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진 경기였다. kt로서는 연패 탈출이 시급해졌다. 반대로 롯데는 이런 kt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 승과 함께 5할 복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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