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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5 : 4 트레이드의 당사자였던 롯데와 kt의 트레이드 후 첫 만남은 연장 12회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양 팀은 도합 34개의 안타를 주고받았고 18개의 사사구가 난무하는 혼전을 벌였다. 롯데 6명, kt 8명의 투수가 동원된 총력 대결은 결과는 롯데는 11 : 10 승리였다. 


롯데는 kt전 5연승을 이어갔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장 12회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김성배는 1.1이닝 1실점 투구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kt는 선발 정성곤이 5이닝 3실점의 기대 이상의 호투와 초반 타선의 폭발로 7 : 1까지 앞서나갔지만, 중반 이후 불펜진이 이 점수 차를 지키지 못하면서 접전의 경기를 만든 것이 패인이었다. 이 패배로 kt는 지난 준 반전의 분위기를 잃고 다시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양 팀의 대결은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이 전 소속 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큰 관심사였다.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부진한 선수가 있었던 반면, 전 소속 팀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선수도 있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전자에 해당했고 kt 하준호, 장성우는 후자에 해당됐다. 마지막 피날레는 연장 12초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낸 전 kt 포수 안중열이었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양 팀 모두 큰 경기였다. 롯데는 지난주 6연패 충격을 딛고 주중 넥센과의 3연전 위닝 시리즈로 분위기를 추슬렀지만, 5할 승률을 채우기 위해 승수 쌓기가 필요했다. kt는 주중 KIA와의 3연전 전패 포함 4연패를 끊어야 했다. 여기에 프로 데뷔 첫 승에 목말라 있는 젊은 투수 롯데 선발 박세웅과 kt 선발 정성곤의 절실함이 더해진 경기였다.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 심수창, 다시 불안해진 롯데 마무리)

  

경기 초반 kt는 얼마 전까지 팀의 선발투수였던 박세웅 공략에 성공하며 유리한 흐름을 가져갔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자신에서 익숙한 kt 홈인 수원구장 경기였지만, 큰 부담 탓인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 했다. 공은 가운데 몰리기 일쑤였고 위력도 떨어졌다. 그의 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kt 타자들은 적극적인 타격으로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박세웅은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1이닝 7피안타 5실점의 기록을 남기도 일찌감치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전 소속 팀과의 첫 만남에서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을 그였지만, 결과는 기대와 너무 달랐다 기세가 오른 kt 타선은 롯데 두 번째 투수 홍성민에도 추가 득점하며 3회까지 7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롯데는 2회 초 박종윤의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kt는 7 : 1 리드를 유지하며 연패 탈출 가능성을 높였다. kt 선발 정성곤은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변화구를 적절히 활용하며 초반 위기를 극복했다. 롯데는 꾸준히 출루가 이루어졌지만, 1회와 4회 병살타로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롯데로서는 선발투수의 부진과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겹치는 2중고에 쉽지 않은 초반 흐름이었다. 


롯데의 반격은 5회부터 시작됐다. 5회 초 황재균, 강민호의 적시타가 2점을 추격한 롯데는 6회부터 가동된 kt 불펜진을 상대로 매 이닝 득점하며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6회 초 손아섭의 희생플라이와 황재균의 적시 3루타로 7 : 5까지 점수차를 좁힌 롯데는 7회 초 추가 1득점하며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변했다. 


7회 말 2사 후 김민하의 볼넷으로 시작된 기회에서 아두치 대타 카드가 적중한 결과였다. 아두치는 합의 판정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이어줬고 이어 나온 문규현의 적시 2루타로 롯데는 7 : 6 한 점차로 kt를 압박했다. 아두치의 활약은 8회 초에도 이어졌다. 8회 초 선두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이룬 롯데는 2사후 박종윤의 안타와 김민하의 2루타로 잡은 2사 2, 3루 기회에서 아두치의 적시 2타점 안타는 롯데에 경기 첫 리드를 잡도록 했다. 


kt는 8회 초 수비를 마치기 위한 아웃 카운트를 하나를 위해 불펜의 믿을맨 장시환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아두치의 강한 집중력은더 빛났다. 9 : 7로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7회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불펜 투수 이성민에 이어 마무리 심수창을 9회 말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그대로 굳히려 했다. 경기 흐름 역시 롯데가 승리를 가져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kt는 쉽게 경기를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9회 말 kt는 대타로 나선 신명철이 안타를 때려내며 희망을 불씨를 살렸다. 롯데 마무리 심수창은 주자가 출루하자 투구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제구도 들쑥날쑥했다. 폭투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하준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kt는 2사 후 장성우의 적시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 출신 하준호와 장성우가 결정적인 순간 전 소속 팀에 일격을 가한 순간이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kt는 시스코를 9회부터 마운드에 올려 롯데 공세를 막았다. 롯데 타선은 투박하지만 힘 있는 공을 던지는 좌완 시스코에 고전했다. 극적으로 동점을 이룬 kt는 연장전에서 매 이닝 끝내기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승부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졌다. 롯데 마무리 심수창은 6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11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탈삼진 4개로 위력적인 구위였지만, 사사구 4개와 폭투가 힘든 투구를 하게 했다. 더는 실점이 없었지만, 예상치 못한 마운드 소모였다. 


무승부가 예상되던 승부는 12회 공방전으로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12회 초 롯데는 2사 1, 2루 기회에서 교체 포수로 출전한 안중열의 2타점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kt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후 주로 백업 포수로 경기에 나섰던 안중열은 그를 상대하기 위해 4번 타자 최준석을 고의 사구로 내보낸 전 소속 팀 kt에 아픈 한 방을 날린 셈이었다. 9회부터 호투하던 kt 외국인 투수 시스코는 연장 마지막 이닝 고비에서 옛 동료에 결정타를 허용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양 팀의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2회 말 kt는 재 역전 기회를 잡으며 롯데를 긴장케했다. 심수창에 이어 11말 부터 마운드에 오른 롯데 불펜 투수 김성배의 제구 난조가 발단이었다. 김성배는 첫 타자 이대형에 볼넷을 내준데 이어 대타 김진곤에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빠졌다. 김성배는 하준호, 김상현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한 점을 실점했다. 코너를 찌르는 공을 던지기 위한 투구가 도리어 제구력을 흔들리게 했다.

 

11 : 10 한 점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맞이한 무사 만루 기회, kt가 연장 역전 끝내기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박경수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달라졌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심우준, 이창진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김성배의 변화구에 제대로 대처하기 못 했다. 김성배는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롯데에게는 큰 행운이었고 kt에는 불운이었다. 롯데는 승리했지만, 마무리 심수창이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선발에서 불펜 전환 후 보직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 보였던 그였지만, 연이은 실패는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만약 심수창이 마무리 투수 자리가 다시 흔들린다면 마운드 운영 전반이 어려워질 수 있는 롯데다.

(​반전 이끈 대타 활약 아두치​)

여기에 kt에서 영입한 선발 투수 박세웅이 기대했던 투구를 하지 못하는 점도 고민을 더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업 포수 안중열이 비교적 안정된 수비와 만만치 않은 타격 실력으로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담을 덜어줄 대안이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허리 부상으로 선발 출전에 부담이 있는 외국인 타자 아두치는 경기 후반 흐름을 바꾸는 활약으로 승리의 또 다른 주역이 됐다. 롯데는 4번 타자 최준석이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대부분 주력 타자들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최근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kt는 마운드 불안으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또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kt는 6회부터 물량 공세로 리드를 지키려 했지만, 불펜 투수 대부분이 제 역할을 하지 못 했다. 여기에 마운드의 최후 보루나 다름없는 장시환이 최근 잦은 등판에 과부하 조짐을 보이며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kt다.

kt는 ​이대형, 김민혁의 테이블 세터진이 멀티히트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잘해주었고 롯데에서 트레이드 된 이후 팀 주력 타자로 자리한 하준호 역시 2안타로 1타점, 1득점에 활발한 주루 플레이로 타격 상승세를 유지했다. 최근 타격이 주춤했던 장성우는 9회 말 극적인 동점 적시안타로 팀에 기여했다. 하지만 경기의 진짜 주인공의 경기 막판 반전의 결승 2루타를 때려낸 안중열이었다.

이렇게 롯데와 kt의 올 시즌 두 번째 만남은 양 팀 간 트레이드의 명암을 그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하지만 마운드 운영에 있어서는 모두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경기이기도 했다. 극심한 불펜 소모는 승리한 롯에게도 패한 kt에서 씁쓸함을 안겨줬다. 롯데의 승운이 좀 더 있었다는 것이 승패를 갈랐다고 해도 될 정도로 모두에 아쉬움이 남는 경기 내용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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