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하는 것이 익숙해있던 신생팀 kt가 6월 들어 4승 3패를 기록하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는 6월 첫 3연전이었던 SK와의 대결에서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이어진 한화와의 3연전에서는 1승 2패로 뒤졌지만, 한화 못지않은 끈끈한 경기로 그들을 괴롭혔다. 6월 세 번째 3연전 첫 경기에서는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 했던 롯데에 7 : 2로 완승하며 한 주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kt 변신의 중요한 요인은 마운드에 확실한 승리 카드가 나타났다는 점과 더불어 외국인 선수 교체 효과를 들 수 있다. 마운드에서 kt는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좌완 정대현의 폭풍 성장과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이 원투펀치로 자리했다. 여기에 마무리 장시환을 뒷받침 할 불펜 요원이 등장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강속구 투수 김재윤과 안상빈 등이 그들이다.
올 시즌 좋은 투구를 하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 했던 정대현은 최근 3연속 선발승으로 kt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이닝 소화는 물론이고 투구 내용도 크게 좋아졌다. 이전에는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려는 모습이었지만, 최근에는 강약을 조절하는 투구가 적중하고 있다. 6월 9일 롯데전에서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적절한 변화구와 제구를 바탕으로 대량 실점을 막아냈다. 5이닝 동안 정대현은 6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정대현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우완 투수 김재윤은 3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확실히 마련해주었다. 김재윤은 빠른 공을 바탕으로 단 1안타만을 허용하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5월부터 1군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14.2이닝 동안 20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안 된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라 할 수 있다.
6월 3번의 등판에서 김재윤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마무리 장시환과 더불어 승리 불펜조를 구성하고 있다. 두 투수 모두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승리하는 경기에서 kt는 한층 더 계산이 서는 경기를 할 수 있게됐다. 이 두 투수와 더불어 kt는 젊은 투수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을 모습을 보이며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을 메우고 있다.
이렇게 유망주들이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는 마운드에 외국이 투수 옥스프링은 꾸준함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세 명의 외국인 투수중 시스코가 방출되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어윈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옥스프링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12경기 등판한 옥스프링은 3승 7패, 방어율 4.52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에 대한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일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롯데에서의 투구보다 내용이 떨어지는 면도 있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kt 선발진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그의 패전 내용을 살피면 불펜진의 난조와 타선 부진과 실책 등 뜻하지 않은 악재가 많이 숨어있다. 분명 페이스가 흔들릴 수 있는 요인이 많았지만, 옥스프링은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6월 4일 SK 전에서는 시즌 첫 완투승을 거두며 팀 사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런 옥스프링과 더불어 새롭게 중심 타선에 배치된 외국인 타자 듀오 마르테와 블랙 듀오도 kt에 큰 힘이 되고 있다. kt가 외국인 투수 한 명을 방출하고 타자로 그 자리를 채운 것이 적중하는 모습이다. 마르테와 블랙은 6월 들어 동판 폭발하며 kt의 득점력을 끌어올려 주었다.
6월 9일 롯데전에서도 두 외국인 타자는 6안타 3타점을 합작하며 위력을 보였다. 물론, 팀 승리의 주역은 홈런 2방으로 4타점을 기록한 하준호였지만, 두 외국인 타자 후광 효과가 있어 가능했다. kt 타선은 외국인 타자를 중심으로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을 10안타 7득점으로 공략하며 그를 6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가게 했다. 올 시즌 롯데전 첫 승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외국인 투수가 대세인 최근 경향에 kt의 선택은 다소 모험적인 면이 있었다. 과거 신생팀 NC가 외국인 선수로 마운드 보강에 주력한 것돠는 대조되는 부분이었다. kt는 부진한 외국인 투수와 함께 하는 것보다 타선 보강을 선택했다. 시즌 중 수준급 투수를 영입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kt는 계속된 트레이드로 야수진 보강을 이뤘지만, 공격력에 갈증이 있었다.
시즌 시작과 함께 한 kt 외국인 타자 마르테는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가 많았고 이는 중심 타선의 약화로 이어졌다. 김상현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성우, 하준호 등이 중심 타선에 배치됐지만, 한계가 있었다. 타선을 강화할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이는 거포형 외국인 타자 블랙의 영입으로 이어졌다.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좌타자로 상대에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유형의 타자다. 6월부터 경기에 나선 블랙은 5경기에 불과하지만, 5할이 넘는 타율에 7할이 넘는 장타율과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했다. 더 고무적인 건 삼진이 단 한 개에 그칠 정도로 선구안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 kt위즈 홈페이지)
이런 블랙의 가세에 부상에서 전력에서 이탈했던 외국인 타자 마르테가 때마쳐 복귀하면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졌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의 영입에 자극받는 탓인지 마르테 역시 최근 5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외국인 타자가 3, 4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기존 중심 타선을 이뤘던 김상현과 장성우는 좀 더 편안한 타순에서 타격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하위 타선 강화효과까지 얻고 있다.
kt는 두 외국인 타자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이대형, 하준호라는 수준급 테이블 세터진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확실한 라인업에 정해지면서 전력의 짜임새가 갖춰져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마운드가 점점 안정감을 찾으면서 결코 쉽지 않은 상대로 거듭나고 있는 kt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6월의 kt는 5월까지 약체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다. 외국인 타자 듀오는 일단 긍정의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물론, 마르테는 지속적인 부상 위험이라는 변수가 있고 블랙은 상대팀의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는 변수가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공을 볼 수 있는 눈 야구가 가능하고 변화구 대응능력이 있다는 점과 우리 야구에 대한 이해와 친화력이 좋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마르테와 블랙 두 외국인 타자가 kt의 긍정의 변화를 계속해서 이끌 수 있을지 그것이 가능하다면 kt는 후반기 순위 싸움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스포츠 > 2015 프로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롯데 대 넥센 6월 18일] 박병호 홈런이 가른 선발투수들의 희비 (0) | 2015.06.19 |
---|---|
노히트노런 기억 뒤로하고 이별 고한 두산 외인 투수 마야 (1) | 2015.06.16 |
[2015 프로야구] 도루 부문 왕의 귀환 꿈꾸는 kt 이대형 (3) | 2015.06.09 |
0 : 8에서 9 : 8로 어메이징 넥센 히어로즈 (0) | 2015.06.07 |
[2015 프로야구] 베테랑들의 도전 그 기상도 (1) | 201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