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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레이스로 펼쳐지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모든 팀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긴 쉽지 않다. 그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면 그 팀은 상위권에 자리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만약 특정팀에 극단적으로 강하다면 정규리그 승수 쌓기에 중요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특정팀에 극단적인 약점을 보인다면 리그 운영의 어려움이 한 층 가중된다. 


이 점에서 넥센은 NC가 천적 그 이상의 존재다. 8월 12일까지 55승 1무 47패로 4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은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2위 NC와의 상대 전적에서 유독 약점을 보이며 승수 쌓기에 큰 손해를 보고 있다. 8월 11일, 12일 양일간 펼쳐진 맞대결에서 2연패 당한 넥센은 올 시즌 NC에 1승 10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는 처지가 됐다. 막강 공격력을 바탕으로 상위권 팀으로 도약한 영웅들이 공룡만 만나면 작아지는 현상이 더 심화된 것이다. 


만약 그 10패 중 절반만 승리로 가져갔다면 넥센은 1위 삼성과 더불어 선두 다툼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NC전 열세는 넥센의 정규리그 팀 운영에 있어 큰 고민거리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고 벤헤켄, 피어밴드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발 조합에 조상우, 손승락이라는 특급 불펜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넥센이기에 NC전 절대 열세는 의외가 아닐 수 없다. 



(넥센전 6할대 타율, 테임즈)



문제는 이런 열세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넥센은 NC에 5승 11패로 약세를 보였다. 넥센이 반 경기차로 정규리그 2위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NC전 상대전적은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런 천적 관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넥센에는 분명 달가운 일이 아니다. 


8월 11일, 12일 경기에서도 넥센은 NC만 만나면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모습을 재현했다. 이틀 동안 넥센은 4번 타자 박병호를 중심으로 공격에서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지만, NC는 그 이상의 공격력으로 넥센을 압도했다. 8월 11일 불펜 총력전에도 초반 실점에 부담되면서 패한 넥센은 8월 12일 경기에서도 초반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빼앗긴 경기 주도권을 끝내 가져오지 못한 채 속절없는 연패를 당했다. 


이런 NC의 넥센전 절대 강세의 중심 선수는 4번 타자 타자 테임즈를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홈런 30- 도루30 동시 달성은 물론이고 40-40까지 기대되는, 이보다 더 잘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타격 전 부분에서 상위권에 자리한 테임즈는 넥센전에서는 더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 테임즈는 0.683의 타율과 함께 28개의 안타, 8개의 홈런, 20타점에 도루도 6개를 기록할 정도로 넥센전의 그의 타격 지표를 끌어올리는 장이었다. 여기에 넥센 홈구장인 목동에서 테임즈는 7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원정에도 강했다. 


이렇게 상대 4번 타자에 마운드가 허물어지면서 넥센은 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4번 타자 테임즈를 비롯한 NC 타자들은 넥센 투수들만 만나면 자신감이 충만했고 방망이가 뜨거웠다. 넥센의 밴헤켄, 피어밴드, 김택형, 한현희 등 선발 투수들과 조상우, 손승락 등 불펜 투수들 모두 올 시즌 평균 기록을 훨씬 웃도는 성적으로 상대 전적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테임즈를 필두로 나성범, 이종욱, 박민우, 김종호 등 NC 좌타자들의 역할이 상당했다. 불펜에서 넥센의 좌투수 자원이 부족한 것도 분명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NC 못지않은 공격력으로 맞섰지만, 중반이후 불펜 대결에서 밀리며 승리를 내주는 경기가 많았다. NC 좌타선에 넥센의 해법 마련이 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NC전 초약세는 넥센의 선두권 진입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앞으로 순위싸움에서도 특정팀에 대한 약점은 분명 1승 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5위 팀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가능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만약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해도 동반 진출이 유력한 NC와의 맞대결 시 시즌 중 절대 열세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테임즈와의 거포 대결 박병호)



더 큰 문제는 특정팀에 대한 절대적 약세는 하나의 징크스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계속 패 수가 쌓여가면서 선수단 전체가 NC전에서는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상위권 팀과의 대결에서 기 싸움에서 밀린다면 경기를 잘 풀어가기 더 어렵다. 


우선은 마운드가 버텨줘야 한다. 그동안 힘대 힘으로 맞섰다면 이제는 피해갈 부분은 피해가거나 하는 등의 변화 모색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NC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테임즈에 대한 대비가 더 철저해야 할 넥센이다.  


시즌 후 중심 타자 박병호의 해외리그 진출이 유력하고 이택근, 유한준, 손승락 등 주력 선수들의 FA로 풀리는 넥센으로서는 올해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을 넘어 그 이상의 자리를 차지할 수 중요한 기회다. 하지만 NC와의 천적 관계 극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바람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과연 넥센이 NC와의 맞대결 구도를 깰 수 있을지 이는 올 시즌 그들이 손에 쥘 결과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넥센히어로즈,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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