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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삼성의 독주체제 구축 가능성이 커진 2015 프로야구는 그 아래 순위에 대한 경쟁이 더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을야구 꼬리 칸 티켓인 5위 경쟁은 KIA, 한화, SK에 롯데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9위로 쳐져 있지만, LG 역시 연승 분위기를 탄다면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혼전의 배경은 한때 5위 경쟁팀이었던 한화와 SK의 동반 내림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10경기에서 한화는 3승 7패, SK는 2승 8패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그 사이 7위권에 자리했던 KIA는 7승 3패의 호성적으로 5위로 올라섰다. 6위 한화와는 2.5경기 차로 2연전 체제로 경기가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5위 경쟁의 가장 유리한 자리를 점하고 있다.


8월에 들어서기 전까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한화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며 5위를 넘어 3, 4위권을 위협하는 상황이었고 SK는 올 시즌 한층 단단해진 전력을 바탕으로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시즌 최고 위기에 빠진 한화 이글스)



하지만 두 팀은 8월 들어 극심한 투,타 불균형 속에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우려되던 불펜진의 과부하가 한계점에 다다랐다. 한화의 필승불펜 박정진, 윤규진, 권혁, 그리고 스윙맨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송창식 네 명의 초인적인 투구가 한여름을 기점으로 힘을 잃었다. 한화는 이들을 중심으로 부실한 선발진의 문제는 극복하고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했지만, 웬만한 선발투수들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된 이들에게 더는 초인적인 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들 중 권혁은 급격한 구위 저하를, 윤규진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까지 우려할 상황이다. 베테랑 박정진과 송창식이 분전하고 있지만,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한화는 올 시즌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로저스를 거액을 들여 영입해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이는 듯 보였지만, 로저스의 활약에도 선발진에서 승리를 확신할 투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FA로 영입한 배영수, 송은범은 이미 신뢰를 잃었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탈보트는 들쑥날쑥한 투구로 불안한 모습이다. 새롭게 선발진에 자리한 안영명 역시 필승 카드로는 부족함이 있다. 이전까지 선발진의 불안감을 불펜진 운영으로 메웠던 한화였지만, 그것이 안 되면서 승률의 급격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타선마저 기복을 보이면서 연패가 길어지는 등 쉽지 않은 8월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로저스와 회복세를 보이는 탈보트 두 외국인 원투펀치를 중심으로 선발진을 재편하고 부상 중이었던 이용규와 외국인 타자 폭스의 복귀로 타선이 힘을 되찾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친 불펜진을 고려 이길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를 구분해 불펜진 운영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승리가 절실하다. 


SK는 그들이 자랑했던 불펜진에 균열이 생기면서 5위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SK는 지난해 필승 불펜투수 박정배와 박희수가 가세했음에도 불펜진이 연일 불안한 모습이다. 윤길현,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 공식도 자주 흐트러지고 있다. 리드하고 있던 경기 후반이 여유 있었던 시즌 초반과는 전혀 다른 SK다.


이에 더해 약해진 타선 역시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간판타자 최정을 비롯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엔트리를 들락날락하는 것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부족한 타선에 힘이 되어야 할 외국인 타자 브라운은 장타력을 뽐내고 있지만,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그 위력이 반감됐다. 이런 타선의 난맥상에 SK 특유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야구마저 실종되면서 SK 타선은 집중력과 득점력이 모두 떨어진 상황이다. 


선발진 역시 7월 들어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던 외국이 투수 켈리가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세든은 과거 리그를 지배했던 위력적인 모습이 온데간데없는 평범한 투수로 돌아왔다. 에이스 김광현이 11승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그의 힘만으로 난국을 벗어나기에는 무리가 있다. SK로서는 현 상황을 버텨내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하는 9월 반격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의 팀 분위기는 그런 기대를 현실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렇게 5위 경쟁을 했던 두 팀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이 하위권 팀 KIA는 한층 안정된 마운드가 단단해진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일 경기력을 유지하며 5위로 도약했다.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KIA인 점을 고려하면 쉽게 틈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최근 타선이 시즌 초반 강력한 면모를 되찾은 8위 롯데가 어느새 6위와 7위에 근접했다. 한때 시즌을 접어야 할 위기에 있었던 롯데였지만, 두 팀의 부진으로 희망이 생겼다. 


한화와 SK는 멀어져가는 5위 KIA는 물론이고 새롭게 5위 추격의 가능성을 되살린 8위 롯데의 추격까지 신경 써야 할 처지가 됐다. 이런 상황이 프로야구팬들에게는 흥미를 높일 수 있겠지만, 두 팀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과연 한화와 SK가 흐트러진 전력을 추스르고 반격을 할 수 있을지 이대로 추락을 거듭할지 5위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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