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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9월 들어 다시 힘을 내고있는 3위 넥센에 또 다른 호재가 나타났다. 마무리 손승락이 부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손승락은 9월 19일 LG전에서 2이닝 세이브에 성공하며 팀의 7 : 5 승리를 지켜냈다. 8월 5일 세이브 이후 1달이 넘는 시간이 지난 성공한 세이브였다. 


올 시즌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로서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방어율은 3점대 후반으로 치솟았고 블론세이브는 6개로 늘어났다. 특히,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이 높았다. 불을 꺼야 하는 마무리 투수였지만, 상대 타선의 불을 더 키우는 투구가 지속됐다. 어느덧 그에게는 승락극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이름이 붙기도 했다. 그가 연출하는 극적인 승부는 넥센에는 큰 고심거리였다. 넥센은 그를 계속 신뢰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손승락은 8월 들어 부진이 정도가 더 커지면서 잠시 조정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마무리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넥센, 그리고 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했던 손승락임을 고려하면 너무나 낯선 장면이었다. 이 기간 넥센은 조상우, 한현희 등 젊은 불펜 투수들로 그를 대신했지만, 불펜진의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손승락 역시 올 시즌 후 FA가 되는 마지막 해의 부진은 개인적으로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부진을 두고 노쇠화를 걱정하는 시선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손승락은 넥센의 마무리 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관리가 이루어졌지만, 수년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무리한 투구를 한 것도 사실이었다. 30대를 훌쩍 넘긴 나이를 고려하면 구위 저하를 우려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부상이 없고 그의 마무리 투수로서 오랜 경험을 고려하면 올 시즌 부진은 노쇠화로만 보이게는 무리가 있다. 손승락은 9월 들어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과거 직구와 컷패스트볼 등 직구 계열의 공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슬라이더 등 속도 변화를 주는 투구 패턴으로 변화하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손승락은 9월 2일 LG전에서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3실점 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이후 삼성전 1이닝 무실점, 이후 LG전 2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어 9월 19일 LG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 투수로 세이브에 성공했다. 9월 19일 경기에서는 8회 초 무사 1, 2루 위기를 벗어나는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특급 마무리 투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물론, 넥센 내야진의 기민한 번트 수비와 포수 박동원의 재치있는 도루 저지가 더해진 결과였지만,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그의 손승락의 투구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넥센으로서는 손승락은 부활이 필요한 부분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의 안정감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넥센은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하긴 했지만,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의 힘을 바탕으로 삼성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압축된 승부인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넥센의 타선과 승리를 확실히 지켜줄 불펜진의 조합은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에이스 밴헤켄의 구위가 이전 시즌과 달리 떨어지면서 약해진 선발 투수진을 고려하면 불펜진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넥센이다. 올 시즌 후 간판 타자 박병호의 해외리그 진출이 기정사실이고 다수의 주력 선수들이 FA로 풀리는 점을 고려하면 넥센의 올해 포스트 시즌을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이런 넥센에 손승락의 부활 가능성은 큰 호재라 할 수 있다. 손승락으로서도 앞으로 경기에서 호투는 FA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기 기회이기도 하다. 마무리 투수가 확실하지 않은 팀들에게 손승락은 분명 구미가 당기는 선수지만, 올 시즌 부진은 그의 영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승락이 9월 그리고 포스트시즌까지 비극의 승락극장이 아닌 환희의 승락극장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이는 넥센의 올 시즌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인건 분명하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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