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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바지 잔여 경기 일정을 치르고 있는 프로야구에 우천 취소라는 변수가 더해졌다. 가뜩이나 빠듯한 일정에 우천 취소는 나머지 일정을 더 꼬이게 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 짓거나 유력한 팀들에게는 이에 따른 득실과 남은 시즌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변수에도 1위 삼성은 2위 NC와의 승차를 4경기 차로 더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한 층 더 높였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피가로와 이승엽, 구자욱 등 주력 타자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뒷심을 발휘하며 NC의 추격을 따돌린 모습이다. 삼성으로서는 남은 시간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경기 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후반기 상승세를 유지하며 선두를 위협했던 2위 NC 1위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서 1위 추격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아직 1위 추격의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삼성의 최근 분위기를 고려할 때 2위 수성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커졌댜. 3위 넥센과의 격차가 4경기로 여유가 있지만, 넥센의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롯데, 마무리 정대현, 포수 강민호)



3위 넥센은 사실상 포스트 시즌 대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4위 두산의 추격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9월 23일 SK전 승리로 3위를 거의 굳혔다. 넥센은 양훈을 비롯해 하영민 등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시험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물론, 내년 시즌도 고려한 마운드 운영을 하고 있다. 


이렇게 가을비의 변수가 상대적으로 덜 작용하는 상위 3팀과 달리 4위 두산은 상황이 복잡하다. 3위 추격의 의지를 버리지 않았지만, 넥센이 틈을 주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포스트시즌 대비 모드로 가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여기에 우천 취소로 롯데와 올 시즌 첫 더블헤더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더해졌다. 이는 가뜩이나 잔여 경기 일정이 가장 많은 두산에 그나마 있던 휴식일까지 앗아갔다. 일단 두산은 롯데와의 더블헤더 고비를 넘긴 이후 추석연휴까지 총력전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다면 4, 5위 준PO 결정전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입장이다. 


상위권 팀들이 이해가 엇갈리는 와중에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인 5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팀들의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최근 5위 경쟁은 경쟁 팀들이 또 다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며 좀처럼 어느 팀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비로 인한 경기 취소는 시즌 막판까지 경쟁을 이어가게 할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4연패 빠지며 주춤하고 있는 롯데는 더블헤더의 부담이 늘었지만, 우천 경기 순연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9월 상승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마운드가 다소 지친 모습을 보였던 롯데로서는 하루 휴식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패 분위기를 전환할 수도 있다. 


일단 롯데는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에이스 린드블럼이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이후 2차전에서는 배장호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불펜 총력전을 펼칠 여지가 생겼다. 더블헤더 후 이틀의 휴식이 있다는 점을 롯데는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2위 NC와의 일전을 더 남겨두고 있다는 점은 더블헤더에 더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타선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만큼 마운드가 힘을 낸다면 연패탈출은 물론이고 남은 경기 일정에 더욱 더 힘을 낼 발판이 될 수 있다. 


최근 5위 경쟁팀 중에서 가장 좋은 분위기에 있었던 SK는 KIA, 넥센전 연패로 5위 레이스에서 더 앞으로 나갈 기회를 놓쳤다. 두 경기 모두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대패를 당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여기에 뜨거웠던 타선마저 침묵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SK는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변수는 없지만, 넥센, 삼성, 다시 KIA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을 이번 주 앞두고 있다. 어려운 상대들이지만, 더는 양보의 미덕을 발휘할 수 없는 SK다. 


6위 KIA는 5위 경쟁에서 멀어질 위기를 벗아났지만, 주력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에이스 앙현종이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고 외국인 선발 투수 스틴슨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베테랑 불펜투수 최영필의 부상 공백도 커 보인다.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하던 김민우의 부상도 가뜩이나 힘이 떨어진 팀 타선을 약화시킬 수 있다. 


수요일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한숨 돌일 수 있었던 것이 어쩌면 다행일 수 있는 KIA다. 하지만 NC, SK로 이어지는 이번주 일정이 그리 녹녹지 않다. 다만 홈에서 모든 경기가 열리는 만큼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달라진 모습을 보일 여지는 남아있다. 


5위 경쟁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섰던 8위 한화는 수요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본의아니게 상당한 휴식을 가지게 됐다. 후반기 투.타에서 힘이 떨어지며 추락을 거듭했던 한화는 최근 성적 하락을 두고 김성근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까지 더해지면서 팀 분위기마저 가라앉았다. 휴식을 동안 체력은 회복됐을지 모르지만, 심리적으로도 지쳐있는 선수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문제다.  


5위 경쟁이 혼전을 보이면서 한화는 다시 희망이 생긴 건 분명하다. 다시 연승 모드로 들어간다면 추격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어질 상대팀들이 넥센, NC, 삼성의 강팀이라는 점이 문제다. 상위권 팀들의 순위경쟁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 이들 팀이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변수는 있다. 한화의 더 큰 문제는 팀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여부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순위 경쟁 중인 팀들의 잔여 경기 일정은 한 경기도 허투루 보낼 수 없는 긴장이 연속이다. 특히, 5위 경쟁팀들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여유를 가질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가을비가 가져다준 변수가 단 하루의 공백이지지만, 그 파장은 예상보다 클수도 있다. 그 변수를 어느 팀이 더 유리하게 적용할 수 있을지는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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