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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LG 대 KIA전을 끝으로 2015프로야구의 정규 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포스트시즌을 옮겨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첫 장을 여는 대결은 넥센과 SK의 4, 5위 와일드카드전이다.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신설된 와일드카드전은 팀이 늘어난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회를 더 주고 유명무실했던 정규리그 3위 팀에 대한 이점을 주는 의미가 있는 제도였다. 


4위와 5위 팀간 승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포스트시즌의 질적 저하라는 문제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프로야구 흥행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5위 경쟁은 최고의 관심사였다. 이런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SK에게 올 시즌은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5위에게 와일드카드전은 큰 핸디캡을 감수해야 하는 경기다. 5위 팀은 1패를 안고 시리즈에 임해야 한다. 4위 팀은 2경기에서 1무승부만 해도 시리즈에서 승리할 수 있다. 5위 팀은 2연승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게다가 와일드카드전 2경기는 모두 4위 팀 홈구장에서 열린다. 5위 팀에 여러 가지로 불리한 여건이다. 그렇다고 참가에만 만족할 수 없는 포스트시즌이다. 




(최정, 긴 공백 딛고 정규시즌 아쉬움 떨쳐낼까?)



그도 그럴 것이 SK는 올 시즌 5위 성적이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상당한 투자를 통해 내부 FA를 팀에 잔류시켰고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 정우람이 군에서 돌아오며 투, 타에서 의미 있는 전력보강을 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선발도 순조로웠고 새롭게 시작된 김용희 감독 체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됐다.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SK는 이런 기대를 결과로 연결하지 못했다. 


시즌 중간 부상선수들이 속출했고 최상의 전력을 구축할 수 없었다. 김용희 감독이 추구하는 시스템 야구도 아직은 몸에 맞지 않는 옷과 같았다. 한때 SK는 하위권을 전전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이런 SK에 9월의 반전의 한 달이었다. SK는 9월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5위 경쟁에 뛰어들었고 혼전 속에 제 페이스를 유지하며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점은 팀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SK는 간판타자 최정의 합류하는 호재가 더해졌다. 최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FA 계약으로 팀에 잔류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준수한 수비 능력과 더불어 20홈런 80타점 타율 3할이 항시 가능한 거포 3루수에 대한 타 팀의 수요가 많았지만, SK는 우선 협상에서 야수 최고 수준으 대우로 최정을 눌러 앉혔다. 당연히 최정은 상위권 도약을 기대하는 SK의 핵심 전력이었다. 개인적으로도 그의 가치를 입증할 필요가 있었다.


안팎의 기대 속에 시작한 시즌이었지만, 최정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엔트리에서 들락날락하기를 반복했고 중심 타자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5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게되던 9월에는 컨디션 저하로 주로 2군에 머무르기도 했다. 부상이 큰 요인이었지만, 타격 부진과 함께 찾아온 무기력한 플레이도 원인이었다. 


이런 상황은 그에 대한 팬들의 비판 여론을 불러 왔다. 공교롭게도 그가 빠진 이후 SK가 승률을 끌어올리며 5위를 차지하자 최정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진입에 대해서도 부정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상당기간 1군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최정의 경기감각 회복 여부가 미지수였고 그를 대신해 3루를 지킨 외국인 선수 브라운과 백업 내야수 이대수의 활약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최정의 가세가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지 여부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SK는 이런 여론을 뒤로하고 최정의 엔트리 합류를 결정했다. 그의 경험과 상징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선발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결정적 순간 대타로 활용 가능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부진했다고 하지만, 최정은 올 시즌 0.295의 타율에 17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5할을 훨씬 넘었고 득점권 타율도 3할을 넘겼다. 보통의 선수라면 수준급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최정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그의 몸 상태만 정상이라면 공격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타자 친화구장인 목동에서 2경기를 열리는 만큼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공격력을 보강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는 SK다. SK는 새롭게 4번 타자로 자리한 정의윤을 중심으로 시즌 후반기 팀 타선이 힘을 발휘했지만, 넥센 타선과 비교하면 힘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최정이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무게감은 팀 타선에 큰 힘 될 수 있다. 


최정으로서도 FA 첫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만큼 자신의 가치를 다시 입증하기 위해서도 이에 걸맞은 활약이 필요한 최정이기도 하다. 과연 최정이 그에 대한 불안감 가득한 시선을 뒤로하고 그를 신뢰한 팀에 보답할 수 있을지 그의 활약이 시리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한 와일드카드전이다.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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