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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인 프로야구에서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팀들의 변화시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 롯데의 발빠른 행보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시즌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즌을 보내며 아쉽게 5위 경쟁에서 밀려난 롯데는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올 시즌 팀을 이끌었던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SK 수석코치였던 조원우 신임 감독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도록 했다. 감독 교체는 대대적인 코치진 개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당 수 코치들이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았고 팀의 레전드로 선수에서 코치로 자리했던 염종석 투수코치 역시 팀을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 그 자리는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감독 선임지연과 이로 인한 코치진 구성 난항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종운 감독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많았지만, 롯데의 선택에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고 있다. 전임 이종운 감독 발탁 당시 롯데 팬들은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당시 구단의 전횡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추스를 카리스마 있는 감독을 원했던 팬들이었다. 하지만 프로 경력이 많지 않은 초보감독의 선임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기에 부족했다. 게다가 이종운 감독은 전임 프런트의 작품이었다. 다. 개편된 프런트와의 호흡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이종운 감독은 약화된 전력에도 팀이 5위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이끌며 나름 성과를 냈지만,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시즌 막판 연패에 빠지며 5위 경쟁에서 탈락한 것이 결정타였다. 한때 유임 가능성도 있었던 이종운 감독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이런 이종운 감독을 대신할 감독이 또 한 명의 초보 감독이라는 점은 예상치 못한 결정이었다. 다시 프런트 중심의 야구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겨났다. 롯데는 팀의 변화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롯데가 공언한 대로 최고의 코치진 구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조원우 감독체제도 또 다시 팬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 채 시작할 수밖에 없다.  


감독교체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뒤로하고 롯데는 올 시즌 팀의 중심이었던 외국인 선수 3인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하며 전력 누수를 막았다. 선발진의 원투 펀치 역할을 했던 린드블럼, 레일리, 팀의 1번 타자와 4번 타자를 오가며 팀 최초의 20 -20 달성에 성공했던 아두치도 내년 시즌 롯데와 함께 하게 됐다. 


8위에 그친 롯데에서 몇 안 되는 수확이었던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신속한 재계약은 전력 강화를 위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큰 현안을 해결한 이후 앞으로 열릴 FA 시장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시즌 후반 구단에 대한 그룹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한 만큼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건 분명하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은 커녕 기존 내부 FA 선수들을 모두 떠나보낸 기억을 이번에는 지우고 싶은 롯데다. 


이렇게 외부로부터의 전력 보강 의지를 보이고 잇는 롯데에 내부 전력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롯데의 주력 선수인 손아섭, 황재균이 동시에 MLB 진출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을 통해 선수들의 진출 의지가 전해진 만큼 내부 조율의 가능성도 크지 않다. 두 선수 모두 FA가 아닌 구단이 승인한 포스팅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최근 선수들의 포스팅 요청을 대부분 수용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선수들의 의지를 꺾기가 쉽지않다. 


손아섭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롯데 공격을 핵심이고 외야수로서 수비에도 기여도가 높다. 올 시즌에는 1번 타자로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큰 역할을 했다. 황재균은 최근 2년간 장타자 변신이 성공하면서 거포 내야수로 자리했다. 올 시즌 후반기 부진했지만, 최고 시즌을 만들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하는 내야 수비도 수준급이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으로 한숨 돌린 롯데로서는 핵심 선수 유출이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이들의 MLB도전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고 실제 포스팅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높지만,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팀을 떠난다면 이를 메울 대안이 마땅치 않다. 롯데로서는 두 선수의 포스팅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정립이 우선 필요하다. 한 편으로는 집토끼 지키기를 위한 구단의 성의있는 자세도 필요하다. 올 시즌 전 FA 시장에서 내부 FA 선수들이 돈 문제만으로 팀을 떠난 것이 아님을 상기할 필요가 있는 롯데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롯데는 시즌 후 화재의 팀이 되고 있다. 경기가 아닌 부분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 올해는 모그룹의 경영권 다툼과 함께 구단에 대한 관심 더 커졌다.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롯데는 또다시 변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변화가 팀 체질개선과 장기적 비전없는 보여주기식으로 머문다면 내년 시즌 전망을 결코 밝게 할 수 없다. 우선은 팬심을 살피고 내부 갈등을 치유하고 강한 팀웍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 롯데는 팀의 치부가 드러나면서 팬들의 거센 비판과 외면을 받아야 했다. 나름 변화를 시도했지만,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롯데의 변화시도는 용두사미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에는 롯데가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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