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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명의 선수가 그 과정에 있다. 프리미어 12가 한창인 지난 16일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손아섭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먼저 포스팅을 신청한 박병호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만큼 그의 포스팅 결과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손아섭에 관심을 보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움직임도 보인다. 


하지만 손아섭의 포스팅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보다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박병호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박병호는 먼저 포스팅 절차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강정호 효과를 그대로 누렸고 수년간 우리 리그에서 홈런왕을 차지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파워에 대해서는 인정을 받았던 박병호였다. 파워히터가 필요한 팀들은 일찌감치 박병호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다.


여기에 넥센 구단 역시 강정호 때와 같이 박병호의 포스팅을 적극 지원했다. 이런 구단의 지원에 박병호는 차근차근 포스팅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 결과는 1,200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 금액으로 나타났다. 아직 연봉협상 과정이 남아있지만, 최고가를 제시한 구단이 위장 포스팅이 아니라면 또 한 명의 메이저리거 탄생을 시간문제다. 






박병호와 달리 손아섭은 준비가 부족했다. 그를 시장에 알릴 시간이 없었다. 포스팅신청도 촉박하게 이루어졌다. 팀 동료인 황재균과 본의 아니게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소속팀 롯데 역시 주력 선수인 손아섭의 포스팅에 반대 기류가 강했다. 프리미어 12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포스팅을 신청한다는 점도 불리한 여건이었다.


이런 조건상 불리함과 함께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부담이었다. 손아섭은 그동안 국내 정상급 교타자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했다. 약점이던 수비로 상당 부분 보완이 됐다. 그의 보살 능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최근에는 타격의 파워도 한층 좋아졌고 장타력까지 겸비됐다. 1번 타자도 소화할 수 있는 기동력이 있고 약점이던 선구안도 나아진 모습이다. 분명 우리 리그에서 그의 기량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이런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말하는 이들이 많다. 박병호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심한 외야수라는 점과 아시아리그 출신 교타자가 이치로 외에는 메어저리그에서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 메어저리그에서는 다소 왜소한 그의 하드웨어적 문제와 더불어 그의 고질적 부상도 감점요인으로 지적됐다. 당연히 손아섭이 기대하는 포스팅 금액이 나올 가능 성도 낮게보는 의견이 많다. 한 편에서는 그의 도전이 무모하다는 의견도 나올 정도였다. 올 시즌 중 구단과의 좋지 않았던 일들이 손아섭이 더 포스팅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요인이 아닐까 하는 말도 나왔다. 


공.수.주에서 고른 활약을 하는 손아섭으로서는 조금은 억울한 평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경연장인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특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홈런왕 타이틀로 강정호가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라는 특기가 있었던 것에 비하면 손아섭은 평범해 보이기까지 한다. 


게다가 리그를 호령했던 또 한 명의 좌타자 김현수가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고 이대호도 일본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손아섭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에 대한 관심이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의 포스팅 금액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 시즌 김광현, 양현종의 예에서처럼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는 롯데 구단이 그의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손아섭이 낮은 포스팅 금액을 수용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낮은 포스팅 금액은 연봉 협상에서도 그대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팎의 어려움에도 손아섭은 도전을 선택했다. 조금은 외로운 도전이다. 언론의 보도나 팬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어 12 이후 개인적인 일정도 차분히 포스팅을 진행할 여건이 아니다. 그럼에도 손아섭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어 한다. 그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그리고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우선은 포스팅 결과가 도전의 성패를 좌우할 첫 번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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