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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예선 리그 마지막 경기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가려던 대표팀의 바람이 미국에 막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예전 마지막 경기 미국전에서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 승부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2 : 3으로 패했다. 


예선을 3승 2패로 마친 대표팀은 조 3위로 8강에 진출했고 고척돔 개막 경기를 했던 쿠바와 4강행을 다투게 됐다. 8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대표팀으로서는 조 2위 확보로 경기장과 일정을 더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타선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는 점과 결정적 오심이 승부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 패배의 아쉬움을 더했다. 


경기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대표팀 선발 김광현과 미국 선발 스푸루일은 힘 있는 직구와 제구가 동반된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대표팀 제1선발 투수 역할을 해야 하는 김광현은 예선 첫 경기 일본전 부진을 씻어내려는 듯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선발 스푸루일 역시 150킬로가 넘는 직구로 우리 대표팀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대표팀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중심 타자 박병호를 선발 제외하고 주전 중 강민호, 김재호를 선발 제외하는 등 체력 안배와 승리를 동시에 기대하는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공격력 약화는 불가피했다. 지난 멕시콘전 이후 주춤한 타선의 분위기는 상대의 강력한 선발 투수에 막혀 잠잠해진 느낌이었다. 이는 김현수, 이대호 등 중심 타자들도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이용규가 재치있는 번트 안타 2개로 상대 투수를 흔들었지만, 두 차례 주루사로 기회를 놓치면서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균형이 깨진 건 5회 초 미국 공격에서였다. 4회 초 무사 2루의 실점 위기를 전력 투수로 넘긴 김광현은 5회 실점 위기는 넘지 못했다. 첫 타자에 2루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이후 볼넷과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첫 등판이었던 일본전과 마찬가지로 투구 수 60개 이후 구위가 떨어지는 현상이 또다시 나타났다. 추가 실점을 막아야 했던 대표팀은 김광현을 마운드에 내리고 불펜진을 조기 가동했다. 김광현은 첫 선발 등판처럼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대표팀은 조상우, 정우람, 심창민, 이현승의 무실점 투구로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이번 대회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는 마운드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대표팀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에 막혀 무기력했다.


이런 대표팀에 7회 말 미국의 불펜 가동은 기회였다. 대표팀은 호투하던 선발 투수에 이어 나온 상대 불펜 투수 공략에 성공하며 2 : 2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지난 도미니카전과 같이 상대 불펜진을 상대로 경기를 역전한 장면이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경기 분위기를 잡은 대표팀은 역전의 기회를 9회 말 잡았지만, 1사 만루의 기회에서 후속타가 불발되면서 경기를 끝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정규이닝에서 가리지 못한 승부는 연장전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대표팀은 경험 많은 우규민을 10초 마운드에 올렸고 미국은 예상대로 빠른 주자 2명을 1, 2루에 배치해 득점을 노렸다. 위기에서 우규민은 재치있는 번트 수비로 병살플레이를 이끌었고 미국의 승부치기는 득점 없이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2루심의 오심이 경기 분위기를 달라지게 했다. 


1루 주자의 2루 도루 시도는 분명 아웃이었지만, 2루심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이닝이 끝나야 했지만, 상황은 2사 2루로 이어졌다. 행운의 득점 기회를 잡은 미국은 이후 적시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고 대표팀은 아쉬운 실점을 했다.


대표팀은 10회 말 무사 1, 2루의 승부치기 기회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미국 불펜 투수의 강한 구위에 눌려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조 2위 자리를 미국에 내주고 말았다. 대회 첫 승부치기의 기억을 대표팀은 패배로 간직하게 됐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쁘게 작용했지만, 경기 막판 승리의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패배의 큰 원인이었다. 


비록 타선의 침체와 집중력 부재로 패배를 당했지만, 승부치기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여기에  마운드가 예선 리그 매 경기 안정감을 보이면서 지키는 야구에 대해 더 확신을 가지게됐다는 소득이 있었다. 이는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토너먼트에서 분명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한 투수에 지나치게 약점을 보이는 타선이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표팀이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 패배를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이제 대표팀에게는 패배를 더 나은 경기를 위한 기회를 삼을 수 없는 지면 탈락하는 내일없는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사진 : 프리미어 12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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