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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패 후 2연승 대표팀의 프리미어 12 행보가 가볍다. 앞으로 멕시코, 미국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8강행은 문제가 없어보인다. 현재 분위기라면 남은 2경기 승리 가능성도 높다. 그 이면에는 살아난 타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표팀은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160킬로가 넘는 직구를 자랑하는 일본 선발 오타니에 고전하며 타격감이 떨어지는 듯 보였지만, 2차전 도미니카전을 기점으로 타선에 불이 붙었다. 물론, 당시 6회까지 완벽투로 대표팀 타선을 꽁꽁 묶었던 선발 투수를 내리고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해준 도미니카 감독의 배려(?)가 있었지만, 한 전 폭발한 타선은 식지 않았다. 


2차전 10 : 1 대승 이후 대표팀은 배네수엘라전에서도 13 : 2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타선은 상.하위 타선을 가르지 않고 뜨거웠고 베네수엘라 마운드는 속수무책이었다. 대표팀은 타선의 충분한 득점 지원속에 마운드 운영에 있어 여유를 찾았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더 강한 상대와 맞설 수 있는 마운드의 힘을 비축했다. 이는 8강 이상의 대결에서도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둔 대표팀이지만, 중심 타자 박병호는 이런 분위기와 동떨어진 모습이다. 그와 클린업을 이루는 김현수는 국제용 타자의 면모를 보이며 2. 3차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대호는 2차전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중심 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더 힘든 상대인 일본전 2안타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무안타라는 결과와 더불어 타격의 내용도 좋지 못하다. 삼진이 많고 타구의 질도 좋지 않다. 타격 부진 탓인지 수비에서도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누구도 하지 못한 2년 연속 50개 이상 홈런에 1,200만 달러를 넘는 포스팅 비용을 확정한 KBO 최고 타자인 그로서는 분명 불만족스러운 성적표다. 


그의 부진은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심리적 원인이 커 보인다. 리그 최고 타자로서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연봉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쇼케이스 무대나 다름없는 대회에서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도 그의 마음을 급하게 할 수 있다. 그의 타격을 보면 타격전에 힘이 평소보다 많은 들어가는 인상이다. 이는 타이밍을 자꾸만 늦게 할수밖에 없다. 분명 그도 알고 있을 사항이지만, 아직은 마음의 평정심을 찾지 못하는 듯 보인다. 


사실 박병호는 리그 최고 타자지만, 국제경기 경험은 많지 않다. 그의 포지션은 1루수에는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 등 기량과 경험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 많았다. 리그 MVP의 빛나는 영광도 국제경기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어찌 보면 박병호에게는 이번 대회가 전 세계 국가들이 모두 참가하는 국가대항전 첫 경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병호로서는 상대 투수들의 다양한 구질과 국제경기 분위기를 익힐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단기간에 자신을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단기전의 특성상 그의 타격감을 되살리기 위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박병호와 클린업을 이루고 있는 김현수, 이대호가 타격감을 되찾았고 하위 타선인 황재균, 강민호, 김재호가 공격에서 좋다는 점은 그의 부진을 도드라지지 않게 하고 있다. 박병호로서는 결과에 집착해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한 타석 한 타석 좋은 타격을 한다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의 부진이 이어진다고 해도 그가 지난 수년간 쌓아온 타자로서의 커리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모습만으로 그의 기량을 평가할 수도 없다. 박병호가 고액의 포스팅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리그에서의 오랜 성과에 기인한 것일 할 수 있다. 


프리미어 12 초반 대표팀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었다. 지금은 희망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있는 대표팀이다. 특정 선수의 활약이 아닌 팀으로서 모든 선수의 힘이 합쳐진 결과다. 박병호 역시 대표팀의 일원이다. 그가 부진하면 그것을 채워줄 선수들이 많다. 지금의 부진으로 그에 대한 신뢰를 저버릴 레벨의 선수도 아니다. 기량을 갖춘 선수인 만큼 한 번 만 좋은 타격을 한다면 살아날 가능성은 크다. 아직 기회도 충분히 있다. 


박병호가 남은 예선리그 앞으로 있을 토너먼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중요한 건 아직 실망하기에는 그가 지금까지 국내 리그에서 보여준 것이 많았고 더 보여줘야 할 것도 많다는 점이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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