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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야구 대표팀이 예선 라운드 첫 승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예선 두 번째 경기 도미니카 전에서 경기 후반 타선 폭발과 마운드 안정이 조화를 이루며 10 : 1로 완승했다. 대표팀은 첫 경기 일본전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8강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을 잘 통과했다. 무엇보다 침묵하던 타선이 살아났다는 점이 반가웠던 대표팀이었다. 


결과는 대승이었지만, 승리로 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대표팀은 도미니카 선발투수 페레즈에 6회까지 단 1안타의 빈공을 보이며 고전했다. 페레즈는 좌완에 140킬로 후반의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로 대표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대표팀은 좌완 선발에 대비해 정근우, 민병헌 두 우타자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고 황재균을 주전 3루수로 기용하는 등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대표팀은 타선의 부진에 수비불안까지 노출하며 더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0 : 0으로 맞서던 5회 말 상대에 선취 득점을 내줬던 중요한 원인의 실책성 플레이에 있었다. 공격의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약하다고 여겼던 상대에 고전하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보였다. 





(롯데 시절 장원준의 투구 모습)


이렇게 경기가 풀리지 않던 대표팀에 승리 가능성을 열어준 건 선발 투수 장원준과 4번 타자 이대호였다. 두 선수는 과거 롯데 중흥기에 있어 중심 선수였다. 이대호는 설명이 필요 없는 리그 최고의 타자였고 장원준은 이닝 이터에 매 시즌 10승 이상의 보장된 안정된 좌완 선발 투수였다. 비록 지금 이대호는 일본리그에 진출했고 장원준은 FA 계약으로 두산으로 이적한 상황이지만,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이들은 도미니카전에서 과거 롯데 시절과 같이 이대호가 때리고 장원준이 막아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장원준은 타선의 지원 부재와 수비불안이 겹치는 와중에도 7이닝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그의 호투가 없었다면 대표팀의 후반 타선 대폭발은 없었을지도 몰랐다. 장원준은 정규시즌 보다 직구의 구속을 더 끌어올렸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조합에 제구까지 더해지며 도미니카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힘 있는 타격을 하는 도미니카 타자들이었지만, 장원준은 속도 조절과 좌우 코스 공략에 고전했다. 


장원준이 어려운 여건에도 마운드를 잘 지켜자 이대호가 그를 도왔다. 이대호는 0 : 1로 뒤지던 7회 초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잠들었던 팀 타선을 깨웠다. 이대호의 홈런은 대표팀의 무득점 행진을 끝내는 한방이기도 했다. 낮은 직구를 걷어 올린 그의 타격 기술이 돋보이는 홈런이었다. 


이대호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대표팀은 8회 초 집중 안타로 5득점 한데 이어 9회 초 추가 3득점으로 도미니카 마운드를 맹폭했다. 도미니카는 호투하던 선발 페레즈를 투구 수 70개가 안 되는 상황에서  7회 초 돌연 교체한 이후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완패당했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도미니카의 불펜진 가동은 결정적 패착이었다. 반대로 대표팀에게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였다. 


타선의 대량 득점으로 여유를 찾은 대표팀은 8회부터 장원준에 이어 정대현, 이현승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이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면서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대표팀으로서는 만약 패했다면 야간경기 이후 낮 경기가 이어지는 힘든 일정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었지만, 한 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마운드 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는 점도 큰 성과였다. 


이런 점에서 선발 장원준의 7이닝 투구와 팀 공격을 물꼬를 튼 이대호의 활약은 더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과거 롯데에서의 동반 활약을 재현한 두 선수가 남은 프리미어 12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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