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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성공적인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그의 소속팀 넥센은 강정호에 이어 2년 연속 메이저리거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구단 자체뿐만 아니라 우리 프로야구에도 분명 영광스러운 일이다. 우수 선수의 해외 유출을 걱정하던 예전 분위기가 달리 팬들의 반응도 실력이 걸맞은 대우를 받고 해외 리그를 진출하는 데는 긍정의 평가가 많다. 


두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따른 구단 몫의 막대한 포스팅 비용은 구단 재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 이는 모기업 지원 없이 자생력을 갖춰야 하는 히어로즈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력공백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성적이 좋지 않다면 팬들의 사랑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히어로즈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극복해야 한다. 


우선 홈구장이 목동에서 돔구장인 고척돔으로 이동한다. 건설 계획과 과정에 이르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고척돔이었다. 지역의 상습 교통체증과 불리한 입지조건, 미비한 시설 등 문제가 여전한 고척돔이다. 구장 운영 유지비 또한 예측할 수 없다. 히어로즈로서는 이전 목동 구장보다 더 현대적이고 큰 구장으로 홈구장을 옮기게 됐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운영비 지출이 자유롭지 못한 히어로즈에게 고척돔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빅리그 진출 직전의 박병호)



히어로즈는 이전 목동구장을 사용했을 때와 같이 일일 대여 형식으로 계약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었다. 넥센은 운영비를 줄이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마케팅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서울시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프로야구에 대한 서울시의 인식은 그렇게 호의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터전이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넥센이다. 


이런 히어로즈에 메인 스폰서 계약의 연장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넥센타이어와 크게 상향된 조건의  스폰서 계약은 구단의 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가능케했다. 과정이 쉽지 않았다. 올 시즌 종료 후 넥센과 히어로즈는 결별 가능성이 컸다. 히어로즈는 물밑에서 새로운 스폰서를 찾았고 호조건을 제시한 일본계 금융기업 JT 트러스트와 계약 직전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론과 팬들의 거센 비난에 실제 계약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스폰서 계약의 헤프닝은 역설적으로 구단의 가치를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 파격적인 JT 트러스트측의 제안은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프로야구의 효용성이 크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를 계기로 메인 스폰서 계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런 환경적 변화는 넥센 히어로즈를 유지하면서 더 좋은 조건을 얻어내게 했다. 


이렇게 가장 중요한 메인 스폰서 계약이 해결됐지만, 히어로즈는 앞서 언급한 대로 약해진 전력을 어떻게 강화시킬지기 중요하 과제가 됐다. 새로운 구장에서 팬층을 더 확대해야 하는 내년 시즌 하위권으로 성적이 떨어진다면 팀 가치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넥센은 당장 이번 FA 시장에 나올 내부 선수들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이택근, 유한준, 손승락, 세명의 선수는 모두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택근은 30대 후반에 이르는 나이가 부담이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고 유한준은 지난해와 올 시즌 뒤늦게 타격 능력을 꽃피운 주전 외야수다. 


손승락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불펜진에 주축을 이루는 선수다. 누구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팀 재정 상황은 이들이 원하는 금액을 모두 맞혀줄 수 없다. 선택이 필요할 수 있는 넥센이다. 만약 넥센이 전력 보강을 원한다면 박병호 포스팅 금액을 활용 FA 시장에서 매수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넥센은 이택근 영입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 가능성이 더 크다. 


최근 넥센은 전력보강을 위한 방편으로 내부 육성 강화를 택했다. 메이저리그 팜시스템을 채용한 넥센은 육성 시스템 자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외국인 감독을 육성총괄로 영입했고 과거 팀의 에이스였던 외국인 투수 나이크가 코치로 팀에 합류했다. 기존 1, 2군 시스템과는 다른 시도를 올 시즌하고 있는 넥센이다. 이를 통해 넥센은 강정호, 박병호가 빠진 야수진의 새 얼굴 발굴과 포스트시즌에서 한계를 느낀 소수정예 마운드 운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자원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첫 시즌 강정호)



이런 시도들이 당장 전력 강화를 이룰 가능성이 크지 않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일이다. 외부 영입이 없다면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까지 떠나간 타선의 약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거포의 부재는 빅볼 중심의 넥센 야구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새로운 홈구장 고척돔은 지난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드러났듯 홈런포가 기존 목동구장에 비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목동 구장에 특화된 팀 컬러가 어떻게 바뀔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힘든 과정을 거쳐 넥센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프로구단으로 자리를 굳힌 히어로즈다. 처음에는 구단 존립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제는 포스트시즌 단골 진출 구단으로 발전했다. 적극 지원으로 소속 선수 2명을 메이저리그 진출시키는 등 이전 우리 프로야구 구단에서 볼 수 없는 일을 하고있는 히어로즈다. 구단 운영과정에서 나온 몇 몇 문제점들이 비난 여론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우리 프로야구 트랜드에 큰 변화를 선도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앞으로 그들에게 닥칠 변화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변화를 잘 극복한다면 외형성장은 물론, 팀 자생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히어로즈 구단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반대라면 걱정보다는 기대감을 더 가지게 한다. 야구만으로 돈을 벌도 기업을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히어로즈의 또 다른 미래가 궁금해진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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