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2 : 1 신승을 거뒀던 롯데는 승리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넥센은 전날 아쉬운 패배를 승리로 지워냈다. 4월 2일 롯데와 넥센은 개막 3연전 2차전에서 넥센은 선발 코엘로와 필승 불펜진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와 위기에 순간 빛을 발한 수비진의 활약, 득점이 필요할 때 역할을 해준 타선의 효과적 지원 속에 5 : 3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등판한 넥센 외국인 투수 코엘로는 5이닝 동안 다소 많은 93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6피안타 4사사구로 롯데 타선을 압도하진 못했지만, 무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넥센 야수진과 불펜진은 이런 코엘로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고 코엘로는 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에 성공했다.
넥센은 이택근과 김민성이 2안타로 팀 타선을 이끌었고 중심 타선에 자리한 윤석민, 대니돈, 채태인도 안타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박동원은 8회 말 승부의 쐐기를 박는 적시 안타를 기록 하는 등 타선 전체가 고른 활약을 했다.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전날 경기의 불안감을 떨쳐내고 좋은 수비를 연발하며 승리에 보이지 않게 역할을 했다.
(아슬아슬 시즌 첫 등판, 넥센 마무리 김세현)
롯데는 선발 투수 레일리가 초반 흔들리며 2실점 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전날에 이어 팀 타선이 득점 기회에서 결정력을 보이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롯데는 선발 레일리가 안정감을 되찾으며 무실점 호투하고 6회 초 황재균의 적시 안타로 2 : 1로 추격하며 반전을 기대했지만, 마운드가 넥센 공세를 막지 못하며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롯데는 1 : 5로 뒤진 9회 초 넥센 마무리 김세현을 상대로 손아섭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5 : 3, 두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더는 변화된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시범경기 페이스가 떨어지며 불안감을 노출했던 롯데 선발 레일리는 5.2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6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의 투구로 아직은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모습이었다. 레일리에 이어 나온 정대현, 이성민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레일리는 첫 등판에서 패전를 기록했다.
전날 타선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던 롯데는 전날 3번 타선에 있었던 황재균을 6번 타순에 배치하고 3번 타순에 아두치를 4번 타순에 최준석, 5번 타순에 강민호를 배치하며 클린업 타선을 변경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6번 황재균과 7번 오승택이 3안타와 2안타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지만, 정작 터져야 할 클린업이 무안타에 그치며 효과적인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위 타선 역시 박종윤, 이우민이 무안타에 그치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만, 교체 출전한 박헌도가 안타 개와 더불어 좋은 타구를 때려냈다는 점이 작은 위안이었다.
양 팀 승부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6회 말 넥센 공격이었다. 6회 말 넥센은 2사 후 2득점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6회 초 롯데가 1득점 하면서 2 : 1로 추격을 당했던 넥센으로서는 중요한 2득점이었다. 반대로 롯데는 2사 후 2실점 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특히, 실점 내용이 좋지 않았다.
6호 말 넥센은 1사후 이택근, 윤석민, 대니돈의 연속 안타를 때려냈지만, 윤석민의 주루사로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연속 3개의 사사구로 실점을 자초했다. 선발 레일리는 2사 만루에서 채태인에 몸맞는 공을,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박동원에 볼넷을 내주며 2번의 밀어내기를 허용했다. 롯데가 만약 6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면 승부는 알 수 없었다. 롯데는 스스로 승부처에서 무너진 셈이었다.
6회 말 2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넥센은 불펜진의 호투와 안정된 수비로 롯데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로 가는 길을 더 확실히 했다. 하지만 넥센도 9회 초 마무리 김세현의 불안한 투구로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올 시즌 넥센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김세현은 5 : 1의 다소 여유 있는 상황에서 9회 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3피안타 2실점으로 믿음을 주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유격수 김하성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더 힘든 상황에 빠질 수 있었다.
넥센은 승리하긴 했지만, 마무리 김세현이 물음표를 남겼다는 점은 옥의 티였다. 하지만 공수에서 조화를 이루며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런 넥센과 달리 롯데는 지난 시즌 문제가 됐던 타선의 집중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패배가 더 아프게 다가올 수 있는 경기였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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