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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팀 타율 3할을 넘기며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롯데 마운드가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주 6경기에서 롯데는 마운드의 이상 징후가 더 뚜렸했다. 롯데는 공격에서 40득점이상을 기록하며 여전한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마운드가 득점한 그만큼 실점하면서 더 많은 승수를 쌓을 기회를 놓쳤다. 


롯데는 지난주 3승 3패를 기록했고 전체 10승 10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시즌 초반 무난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 시즌 강해졌다는 마운드가 제 역할을 했다면 더 나은 성적도 가능했다. 뭔가 투.타의 균형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롯데 타선은 공격력이 좋은 유격수 오승택의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상. 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문제가 됐던 득점 기회에서의 응집력도 살아났고 장타력과 함께 기동력의 야구도 공격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거치며 변화가 많았던 타순과 주전 라인업도 정착된 모습이다. 



(불안한 시즌 초반,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



롯데 타선의 상승세를 이끄는 중요한 힘을 손아섭, 김문호의 테이블 세터진이다. 두 좌타자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진은 공격의 시발점 역할뿐만 아니라 득점 기회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해내고 있기때문이다. 1번 타자 손아섭은 시즌 준비과정에서 부상으로 훈련 부족이 우려됐지만, 시즌이 개막하자 이내 컨디션을 되찾았다. 손아섭은 3할이 넘는 타율에 4할이 훨씬 넘는 출루율과 4할이 넘은 득점권 타율로 중심 타자같은 1번 타자로 자리했다. 적극적인 주루로 도루 부분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손아섭과 짝을 이루고 있는 김문호의 활약은 엄청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김문호는 시즌 초반이지만, 4할을 훨씬 넘기는 타율과 함께 6할이 넘는 장타율로 그동안 꽃피우지 못했던 타격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김문호는 현재 타율은 물론이고 최다 안타에도 리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마저 준수하다. 김문호의 변신은 롯데의 약점이던 2번 타자와 좌익수 자리를 완벽하게 하는 효과까지 가져도 주고 있다. 


이렇게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하는 롯데의 테이블 세터진은 아두치, 최준석, 황재균,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상위 타선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은 하위 타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장타력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주전 1루수 박종윤은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활발한 타격을 하고 있고 주전 유격수 오승택을 대신하고 있는 문규현은 우려했던 공격에서 3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하며 공. 수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1번 타순에 배치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정훈은 하위 타선으로 이동한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이들 주전 라인업이 정착되면서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다는 마운드는 경기를 치를수록 곳곳에서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지난 주 그 현상이 두드러졌다. 우선 선발진이 불안하다. 시즌 전 롯데는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듀오 린드블럼에 베테랑 송승준, 미래의 에이스로 기대되는 신예 박세웅, 군 제대후 심기일전이 기대되는 또 다른 영건 고원준으로 5인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다양성과 신구의 조화를 이룬 로테이션이었다. 


이런 선발진과 더불어 불펜진은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손승락, 윤길현을 FA 영입하면서 불안감을 많이 지워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두 투수가 불펜진 중심을 잡으면서 기존 베테랑 불펜 투수들인 정대현, 이정민, 김성배, 이명우, 강영식 등이 보다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여기에 영건 이성민이 롱맨 역할을 하면서 짜임새 있는 불펜진 구축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롯데의 마운드 구상은 어긋났다. 우선 선발투수들이 부상이 악영향을 주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송승준, 고원준 두 선발 투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대체 선발을 찾아야 했다. 


롯데는 이성민을 대체 선발로 활용하고 김유영, 박진형 등 젊은 투수들이 이성민의 자리를 대신해 줄 것을 기대했다. 이성민은 선발 투수로서 2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되면서 제 역할을 했지만, 그가 빠진 불펜진에 대한 불안감이 현실이 됐다. 지난 주 롯데는 경기 중반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몇 경기를 그르쳤다. 2이닝 이상 투구가 가능한 이성민이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 


박진형, 김유영 등 젊은 투수들은 박빙의 경기에 나서기에는 경험이 부족했다. 베테랑 이정민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30대 후반의 나이를 고려하면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부담을 나눠 가져야 할 정대현, 김성배, 이명우 등 다른 베테랑들은 1이닝을 버티기 힘들 정도로 힘겨운 투구를 했다. 특히, 정대현은 승부처에서 소방수 역할을 기대했지만, 대부분 실패하면서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줬다. 다른 베테랑들도 노쇠화 현상이 뚜렷하다. 이런 불펜진의 전반적 부진은 윤길현, 손승락으로 가는 과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롯데는 윤길현을 한 박자 빠르게 마운드에 올려 이를 메우고 있지만, 투구 이닝이 늘어난다는건 좋은 일이 아니다. 그대로 윤길현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마무리 손승락은 시즌 초반 위력적인 모습에서 최근 2경기 불안감을 안겨줬다. 아직 세이브 기회에서 실패의 결과는 없었지만, 큰 위기에 빠지며 가까스로 이를 극복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주 무기 컷패스트볼이 상대 타자에 읽히면서 공략당하는 모습이다. 투구 패턴 등의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정감이 필요한 마무리, 손승락)



이런 불펜진의 문제를 상쇄해야 할 선발 투수진 역시 불안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부상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에이스 린드블럼의 부진이 눈에 띈다. 린드블럼은 5경기 등판에 1승 3패를 기록중이고 방어율은 7점대에 이르고 있다. 그의 3패는 초반에 난타당하며 대량 실점한 결과였다. 직구 구위는 여전하지만, 제구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제2선발 레일리가 안정된 투구로 롯데 선발진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그의 부진을 두고 지난 시즌 200이닝 이상의 투구에 따른 후유증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살아낼 여지는 충분하지만, 에이스의 부진은 마운드 운영 전반을 흔들리게 할 수 있다. 그 외 선발 투수들도 레일리를 제외하면 불안요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송승준은 아직 부상 재활 중이고 부상에서 돌아온 고원준은 복귀전에서 난타 당했다.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1군에서 버티기에는 부족함이 보였다. 


시즌 초반 한층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던 신예 박세웅은 이닝당 투구수가 너무 많아지는 단점을 보이며 투구이닝 소화에 한계를 보였다. 아직은 풀 타인 선발 투수로 자리잡기에는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롯데 마운드는 강력한 타선이 비해 그 힘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금 팀 타선이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보이고 있지만, 시즌 내내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할 수 없음을 고려하면 마운드의 전반적인 부진은 쉽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불안한 마운드에 대한 벤치의 투수 운영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5할 승률 유지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기존 선수들을 대체할 자원이 많지 않다. 시즌 중 트레이드는 더 어렵다. 


결국, 기존 선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롯데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반등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부진한 투수들의 갑작스러운 반전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시즌 전 마운드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였지만, 올 시즌 내내 불안한 마음으로 마운드를 지켜봐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상위권 도약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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