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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롯데는 마운드, 특히 선발 투수진의 부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에이스 린드블럼이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운 패전을 기록했고 베테랑 선발 투수 송승준은 컨디션 난조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대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김원중은 신인 티를 벗어나지 못하는 미숙함을 보였고 국내파 선발진 중 가장 나은 성적을 기록하던 박세웅 역시 두산의 강타선에 힘을 쓰지 못했다. 여기에 롯데 불펜투수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윤길현마저 부진하면서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놓치기도 했다. 


지난주 2승 4패, 상위권 팀 SK와 1위 두산으로 이어지는 대진의 불리함이 있었지만,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로서는 성에 차지 않는 성적표였다. 하지만, 신예 박진형이 선발투수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고 집중력 부재를 드러냈던 팀 타선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 건 희망적인 부분이었다. 


이런 롯데에 있어 이여상은 줄 부상이 이어지고 있는 롯데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선수였다. 이여상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내야 수비를 소화하는 한편 하위 타선에서 팀 공격에서 적지 않게 힘을 보탰다. 특히,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는 매 경기 안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분전했고 일요일 경기에서는 두산 에이스 니퍼트 니퍼트를 상대로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여기에 출루시 저돌적인 주루와 집중력 있는 수비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지난 주말 활약을 바탕으로 이여상은 오승택, 문규현이 두 주전 유격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당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였다. 그동안 롯데는 유격수 빈자리에 김대륙 등 젊은 선수들에게 우선 기회를 주었지만, 타격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면서 고심이 컸던 상황이었다. 이여상은 어느새 새로운 대안이 됐다. 


이여상은 2007시즌 삼성에 입단한 이후 그렇게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삼성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이후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2011시즌 120경기 출전에 0.222의 타율을 기록한 이후 점점 1군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급기야 2014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다시 팀을 옮겼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5시즌에도 이여상은 1군 경기 6경기 출전에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그의 주 무대는 2군이었고 올 시즌 시작도 1군이 아니었다. 그의 입지는 냉정하게 말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보험용 선수였다. 이런 애매한 팀 내 입지는 30살을 훌쩍 넘긴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프로선수 생활 지속을 고심해야 할 상황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여상은 포기하지 않고 2군에서 때를 기다렸다. 그사이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했고 단단한 몸을 만들어 파워를 키웠다. 같이 2군에서 뛰던 젊은 선수들인 김대륙, 황진수 등이 먼저 1군 출전 기회를 얻는 와중에도 이여상은 묵묵히 퓨처스 리그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이런 이여상에서 롯데 내야진의 계속되는 부상은 기회로 작용했다. 오승택, 문규현, 황재균이 줄줄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그들을 대신한 손용석, 김대륙 등이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경험 많은 이여상에게도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남들보다 그 출발이 늦었고 대체 선수였지만, 이여상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그래도 흘려보내지 않았다. 매 경기 그의 플레이는 절실함이 느껴졌다. 결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제 이여상은 유용한 백업 자원으로 상당 기간 1군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올 시즌 시작 때 그의 위치를 고려하면 상당한 변화다. 지난 수 년간 1군 경기 출전이 거의 없었던 이여상으로서는 그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었던 그림자 같은 존재에서 당당한 1군 선수로 자리한 셈이다. 물론, 기존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면 그는 다시 백업 선수로 돌아가야 하고 젊은 선수들과 다시 치열한 1군 엔트리 진입 경쟁을 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팀 필요할 때 고려될 수 백업 선수가 됐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여상이 어렵게 잡은 기회를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앞으로 그의 활약이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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