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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중간 노경은, 고원준의 깜짝 트레이드로 관심을 모았던 롯데와 두산이 또 한 번의 선수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롯데의 베테랑 불펜투수 김성배와 두산의 백업 내야수 김동한의 맞트레이드 소식이 그것이었다. 이 트레이드로 롯데는 팀의 약점이었던 내야의 엷은 선수층을 보강했고 두산은 최근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는 불펜진에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했다. 



이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두 팀 간 첫 트레이드인 노경은, 고원준이 교환 때와 달리 두산이 손해라는 쪽이 지배적이다. 두산은 아직 20대의 군필 내야 자원을 30대 중반의 올 시즌 부진한 불펜 투수와 맞바꿨기 때문이다. 이는 두산의 불펜 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여름이 되면서 두산 불펜은 특정 선수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과부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두산 불펜을 이끄는 정재훈, 이현승의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 이현승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등판 경기 세이브에 성공했지만, 여름철이 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롯데에서 새 야구인생 열었던 김성배, 친정 복귀의 결과는?)




여기에 올 시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서 다시 돌아온 베테랑 정재훈은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나이에 따른 체력 부담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5월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였지만, 여름이 되면서 한계점에 다다른 모습이다. 그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젊은 우완 불펜진이 아직 정상궤도에 있지 않다는 점은 그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두산은 당장 실전 투입이 가능한 김성배의 영입으로 불펜 가용자원을 확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오현택 외에 마땅한 언더핸드 불펜 투수가 없다는 팀 사정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산이 기대하기에 김성배의 최근 수년간 성적이 그리 좋지 않고 뚜렷한 내림세를 뚜렷이 보인다는 점이 큰 불안요소다. 김성배는 2012시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이후 2년간 그의 기량을 꽃피웠다. 2013시즌에는 3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김성배는 2차 드래프트의 성공사례로 항상 언급되는 선수였다. 롯데 팬들은 그를 꿀성배로 부르며 많은 성원을 보냈다. 



문제는 롯데에서의 성공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점이었다. 2014시즌을 기점으로 김성배는 방어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았다. 필승 불펜조에 속해야 할 그의 팀내 입지도 점점 좁아졌다. 시즌 후 FA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올 시즌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성배는 올 시즌 1군에서 15경에 나서 8.80의 저조한 방어율을 기록하며 신뢰를 잃었다. 전반기 6월 25일 경기 등판 이후 김성배는 줄곳 2군에 머물러야 했다. 2군에서도 그의 투구 내용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 사이 그의 자리는 홍성민, 박진형, 박시영 등 젊은 투수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가 1군에서 다시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성배로서는 전환점이 필요했다. 



두산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도 김성배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팀을 자처했다. 지난 시즌 부진하다 두산으로 돌아온 이후 완벽하게 부활한 정재훈의 예를 참고했을지도 모른다. 공교롭게도 김성배는 정재훈과 마찬가지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던 선수다. 



두산은 김성배가 친정팀 복귀를 통해 새로운 기분으로 시즌을 임한다면 기량을 회복할 수 있다는 쪽에 기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배로서는 분명 상당한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근 김성배의 부진은 자신감 상실 등 정신적인 면도 상당부분 영향을 주었다.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고 강력한 내.외야 수비력을 갖춘 두산이라면 그가 한층 부담을 덜고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두산으로서는 김성배가 경험이 풍부한 투수인 만큼 그의 영입은 남은 정규시즌 불펜 강화와 함께 포스트시즌까지 생각하는 승부수라 할 수 있다. 



이런 김성배와 유니폼을 바꿔입게 된 두산 내야수 김동한은 2012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백업 내야수로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였다. 내야수로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타석수는 많지 않지만, 2012, 2013시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도 나름의 소질이 있는 김동한이었다. 



하지만 두산의 두터운 야수층은 그가 충분한 기량을 펼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2014, 2015시즌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지만, 1군에서 그의 자리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김동한은 선대수비, 대주자 등으로 간간히 경기에 나서는 상황이었다. 그나마도 1군에서 완벽한 백업 자리도 불안하기만 했다. 이제 20대 후반에 이른 나이를 고려하면 김동한으로서는 유망주의 보호막마저 사라지는 시기가 됐다. 그 역시 더 많은 기회를 위한 전환점이 필요했다. 



두산은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줌과 동시에 팀의 불펜 강화를 위한 카드로 활용했고 김동한은 롯데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 김동한은 내야 백업자원의 내부 경쟁을 촉진할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3루수 황재균을 시작으로 유격수 문규현, 2루수 정훈까지 확실한 주전 내야진이 있지만, 이들의 부상에 대비할 수 있는 내야 자원이 부족했다. 



황재균의 부상 공백에 이를 메웠던 손용석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기량이었고 내야 유망주 김대륙, 황진수 등도 공격과 수비에서 주전을 대신할 정도가 아니었다. 최근 이여상이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지만, 이미 그는 30살을 훌쩍 넘는 선수다.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로 발탁됐다 불의의 부상을 당했던 오승택의 복귀도 시간이 필요하다. 



김동한은 이런 롯데 내야진에서 한층 더 많은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전 도약에 대한 강한 절실함이 있는 김동한은 기존 백업 내야진들은 물론, 주전 선수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 비해 타격과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는 주전 2루수 정훈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할 수 있다. 



이처럼 롯데와 두산은 자신들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트레이드라는 선택을 했다. 당장은 두산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으로서는 풍부한 야수 자원 중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불펜의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롯데는 당장 내야수 요원 확보와 함께 선수층을 두텁게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때마침 트레이드 대상이 된 두 선수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두 선수가 새로운 기회를 잘 살려낸다면 양 팀 모두에 윈윈이 되는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실패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트레이드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트레이드가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 프로야구의 현실에서 롯데와 두산은 올 시즌 두 번째 트레이드는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일인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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