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 kt 7월 31일] 투.타 엇박자까지 충격 5연패 롯데

롯데가 팀 5연패와 함께 우울한 7월의 마무리를 했다. 롯데는 7월 31일 kt전에서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다했지만, 타선의 부진 속에 2 : 3 한 점차로 패했다. 롯데는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모두 한 점 차 패배를 당하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비교적 여유 있는 5위로 한 주를 시작했던 롯데는 4위에서 5위로 밀린 SK에 1.5경기차 뒤진 6위로 순위가 하락했고 7위 한화에 한 경치가 추격을 허용했다. 

팀 연패 탈출의 기대를 안고 선발 등판한 롯데 제1선발 투수 레일리는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과 함께 시즌 6패째를 기록했다. 롯데 타선은 kt 선발 피어밴드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고전하며 무기력했다. 롯데는 피어밴드를 상대로 8이닝 동안 안타 2개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넥센에서 kt로 시즌 중 이적한 피어밴드는 새로운 팀에서의 첫 등판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kt는 외국인 타자 마르테가 5경기 연속 홈런포를 작렬하며 의미 있는 경기를 했지만, 공격이 활발하지는 않았다. kt 역시 롯데 선발 레일리에 고전했다. 하지만 kt는 득점 기회에서 필요한 득점을 하며 선발 피어밴드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kt는 2회 말 롯데 내야진의 수비가 흔들리는 틈을 타 선취 득점을 한 데 이어 7회 말에는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추가 1득점하며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8회 말 마르테의 솔로 홈런은 시리즈 스윕을 자축하는 축포와 같았다. 

(모처럼 만의 호투, 롯데 선발 레일리 그러나.... ) 

롯데는 선발 레일리에 이어 나온 불펜진이 7, 8회 연이어 실점하며 3실점 했지만, 마운드는 비교적 선전한 경기였다. 하지만 타선의 부진이 문제였다. 전날 3득점에 머물렀지만,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냈던 롯데 타선은 7월 31일 경기에서는 단 4안타에 머물렀다. 연이은 접전의 패배가 선수들의 피로감을 높인 듯 선수들의 움직임이 기민하지 않았다. 타순과 라인업의 변화로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정훈을 대신해 선발 2루수로 겸 2번 타자로 출전한 김동한은 부담감 탓인지 공.수에서 모두 부진했다. 2회 말에는 수비에서 병살타성 타구를 더듬으며 실점의 빌미를 주기도 했다. 

롯데는 1번 타자 손아섭이 2안타로 분전했을 뿐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롯데는 2회 초 황재균의 3루 도루가 실패하며 흐름이 끊어졌고 3회 초에는 손아섭이 안타를 때려내고 2루를 노리다 아웃당하는 등 과감한 주루가 도리어 악재가 되는 등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내내 밀리는 경기를 하던 롯데였지만, 9회 초 상황은 일거에 반전시킬 기회가 있었다. 8회 말 마르테의 홈런으로 3 : 0으로 리드폭을 더한 kt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선발 피어밴드를 무리시키지 않고 불펜진을 가동해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다. 

kt는 롯데 좌타자를 대비해 마무리 김재윤 대시 좌완 홍성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손아섭이 저돌적인 주루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 내자 홍성용이 흔들렸다. 홍성용은 후속타자 정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진 김문호를 땅볼 범타처리했지만, 롯데는 1사 1, 3루의 득점기회를 이어갔다. 한 방이 있는 황재균, 최준석, 강민호로 이어지는 타선이라면 기대감을 가지게 충분한 상황이었다. 

kt는 마무리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때마침 황재균은 김재윤의 몸쪽 승부구를 좌중간을 뚫어내는 장타로 연결했다. 두 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고 황재균은 3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3 : 2 한점 차 추격 후 1사 3루 기회라면 동점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kt는 합의 판정을 요청했고 황재균의 세이프 판정은 아웃으로 바뀌었다. 롯데의 희망도 함께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롯데는 최준석이 마지막 타자가 되면서 또 한 번의 한 점 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뒤늦게 터진 타선이 아쉬운 경기였다. 

이로써 롯데는 그 전주 4승 2패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한 주를 1승 5패로 마무리하며 어렵게 올라섰던 5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 상승세에서 연패를 당하며 미끄러지는 현상이 다시 반복된 한 주였다. 특히, 내림세에 있던 팀들에서 승리를 안기는 수호천사(?) 역할을 다시 하며 중위권 순위 경쟁의 판도를 스스로 흔들고 말았다. 여기에 주력타자 황재균, 강민호에 외국인 타자 맥스웰의 부상악재까지 겹치며 앞으로 일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맥스웰은 주말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황재균, 강민호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는 8월 시작을 넥센, 두산으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7월 마지막 주 5연패가 그만큼 치명적이었다. 투,타에서 엇박자를 내며 연패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롯데를 더 우울하게 했다. 롯데로서는 분위기 전환을 위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반전을 위한 새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롯데를 더 답답하게 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