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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5위 자리를 지키며 순항하던 롯데가 8위 LG에 제대로 일격을 당했다. 롯데는 7월 28일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회 말 4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2 : 5로 패했다. 롯데는 주중 3연전 1승 2패로 위닝 시리즈를 내줬고 6위 KIA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최근 팀 분위기가 내림세에 있었던 LG는 롯데는 상대로 시리즈 내내 타선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오랜만에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팬들의 감독 경질 여론까지 거세지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LG로서는 분위기 반전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1승 2패의 시리즈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화요일 경기 대폭발한했던 타선의 뜨거웠던 방망이가 이후 2경기에서 급격히 식었다. 중심 타자 황재균, 강민호의 공백이 컸다. 두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결장한 수요일 경기는 3안타 빈공에 그쳤고 강민호가 가세한 목요일 경기에서도 팀 6안타로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린드블럼, 에이스의 위용은 언제나 다시?)




여기에 패한 2경기에서 수비에서 허점을 크게 보였다는 점도 문제였다. 위닝 시리즈를 놓고 대결한 목요일 경기에서는 1회 말 포수 강민호가 런다운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선발 투수 린드블럼이 폭투로 실점을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엎 친데 덮친 격으로 상대의 빗맞는 타구가 거듭 안타가 되는 불운까지 더해지면 롯데는 LG에 완벽하게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선발 마운드의 불안이었다. 롯데는 화요일 경기에서 승리하기 했지만, 선발  투수 레일리가 10 : 1의 리드에도 난타를 당하며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기는 난조를 보였다. 경기는 12 : 10 롯데의 승리였지만, 제1선발 투수의 예상치 못한 부진은 불필요한 불펜 소모를 가져왔고 상대 LG의 기를 살려주고 말았다. 그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LG는 타선의 폭발력을 되찾으며 시리즈 남은 2경기 내내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다. 



수요일 경기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팽팽한 투수전 분위기에서 3회 말 자신의 실책이 빌미가 되어 3실점 했고 타선의 빈공이 더해지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결국, 롯데는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박세웅의 위기 관리 능력이 아쉬운 롯데였다.



목요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1회 말 4실점이 끝내 부담이 되면서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1회 말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1, 2번 타자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빠졌고 결정적 수비 실책과 행운이 섞인 안타가 이어지며 초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실책과 불운이 겹치긴 했지만, 린드블럼 자신도 폭투로 실점하는 등 에이스 다운 투구는 아니었다. 이후에도 린드블럼은 매 이닝 위기를 맞이하며 힘겨운 투구를 했다. 4회 말에는 최준석의 2점 홈런으로 팀이 4 : 2로 추격한 상황에서 2사 후 추가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린드블럼은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투구 수가 100개를 넘어선 상황이었지만, 롯데는 그에게 이닝을 끝낼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만큼 순위 경쟁에 있는 팀도 여유가 없었고 그에 대한 신뢰도 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롯데는 LG와의 주중 3연전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1, 2, 3선발 투수라 할 수 있는 레일리, 박세웅, 린드블럼이 차례로 선발 등판하는 시리즈였기 때문이었다. 최소 2승 1패를 기대할 수 있는 선발진이었지만, 누구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후반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어가던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롯데는 1차전 승리후 두 경기를 다소 무기력하게 내주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선발 3인방이 모두 문제점을 드러냈다. 레일리는 후반기 들어 제구의 불안감이 커졌고 상대 타자들에게 수가 읽기는 경향이 많아졌다. 박세웅은 아직 경험부족에서 오는 기복 심한 투구가 고쳐지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제구를 낮게 가져가려는 노력이 돋보였지만, 승부구가 가운데 몰리고 제구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현상이 여전했다. 



모두 등판 간격을 조절해주는 등 나름 관리를 하는 과정에도 이런 문제가 나왔다는 점인 롯데를 더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선발진의 불안은 불펜진의 과부하를 가져오고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마운드의 버티는 힘을 떨어지게 할 수 있다. 이는 순위 경쟁에서 분명 큰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고 실제 아킬레스건이라 해도 될 정도다. 이들 선발 투수진을 대신할 자원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들이 다시 힘을 내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급격한 반전이 없다면 롯데는 후반기 내내 선발 투수진의 투구에 마음을 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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