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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의 1승이 절실한 8위 롯데와 지키기 위한 1승이 절실한 5위 LG의 주중 첫 경기 대결 결과는 롯데의 승리였다. 롯데는 8월 30일 LG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레일리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필요할 때 득점을 해준 타선의 지원 위기에서 빛난 호수비가 조화를 이루며 8 : 4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투수 레일리는 거의 2달여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 7승에 성공했고 8회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윤길현은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즌 2세이브를 기록했다. 팀 15안타를 때려낸 팀 타선에서는 모처럼 1번 타자로 경기에 나선 김문호가 4안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했고 3번 타순에 자리한 손아섭이 3안타를 때려내는 등 두 좌타자가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들과 함께 4번 타자 황재균과 6번 타자 김상호 두 우타자는 각각 2안타에 득점권 적시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8월 무서운 상승세로 하위권에서 5위에 자리했던 LG는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1군에 복귀한 선발 투수 우규민을 앞세워 승리를 기대했지만, 롯데전에 강점이 있었던 우규민이 제구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4.1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선발 투수 대결에서 밀렸고 이로 인한 초반 실점을 극복할 수 있는 공격력도 나오지 않았다.  








LG는 수비에서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이 수차례 나왔고 공격에서는 득점권에서 좀처럼 적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며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경기 후반 추격의 득점을 하긴 했지만, 승부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LG는 지난 주말 최하위 kt에 고전한 데 이어 8위 롯데전에서 패하면서 2연패로 상승세에 다소 제동이 걸렸다. 순위도 반 경기차이지만 6위로 밀렸다. 



수비에서 경기 흐름이 크게 좌우된 경기였다. 롯데는 위기에서 수비가 흔들리지 않았고 LG는 수비에서 집중력일 떨어지며 쉽게 실점했다. LG로서는 3회 말 2실점부터 내용이 좋지 않았다. 1사 후 롯데 손아섭의 좌전 안타 때 LG 좌익수 등번호 7번 이병규의 2루 송구가 어이없게 빗나가면서 2루 진루를 허용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손아섭의 2루 진루는 뒤이은 황재균의 적시 안타로 이어지며 롯데의 선취 득점과 연결됐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2사 1루에서 롯데 김상호의 좌측 펜스를 맞히는 장타는 좌익수의 느슨한 펜스플레이가 더해지며 1타점 2루타가 됐다. LG로서도 LG 선발 투구 우규민으로서도 아쉬운 실점이었다. 



상대 실책으로 선취 득점한 롯데는 4회 말 정훈의 2점 홈런으로 추가 득점하며 그 흐름을 이어갔다. 5회 말에는 LG 선발 우규민의 견제가 뒤로 빠지는 실책에 따른 1사 3루 기회를 김상호가 적시 안타로 마무리 지으며 점수 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 



상대 실책으로 기대 이상의 득점을 한 롯데는 수비에는 반대로 안정감을 유지하며 실점을 막는 모습을 보였다. 5회 초에는 낫아웃 출루와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1, 2루 위기에서 깔끔한 병살 수비로 실점을 막았고 6회 초에 맞이한 무사 1, 2루 위기에서는 내야수들의 호수비가 이어지며 실점을 막아냈다. 7회 초에도 롯데는 무사 2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역시 수비에서 안정감을 유지하며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필요할 때 득점하며 실점 위기를 잘 넘긴 롯데의 리드를 당연했다. 



LG는 롯데 못지 않게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7회까지 득점권에서 단 한개의 적시타도 때려내지 못하면서 추격의 기회를 날렸다. 7회까지 LG의 득점은 4번 타자 히메네스의 솔로 홈런 1득점에 불과했다. 롯데는 LG 선발 우규민에 이어 나온 LG 불펜진을 상대로 6회와 7회 연이어 득점하며 8 : 1까지 앞서나갔고 승리를 굳혔다. 승부가 크게 기울자 LG는 불펜진 투입을 자제하고 다음 경기에 대비한 선수기용을 하는 등 경기 운영 방향을 바꿨다. 



롯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흐름이었지만, 경기 마무리는 매끄럽지 않았다. 롯데는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의 호투한 선발 투수 레일리에 이어 8회 초 이정민으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이정민은 최근 롯데 불펜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였다. 큰 점수 차 리드에도 승리를 확실히 하려는 불펜 운영이었다. 하지만 이정민은 의외로 고전했다. 구위가 이전과 같지 않았고 제구도 정교하지 않았다. 이는 잠들었던 LG 타선을 다시 깨우는 계기가 됐다. 



LG는 8회 초 집중력을 되살리며 3득점 했고 롯데를 긴장시켰다. 롯데는 필승 불펜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려 LG의 추격을 막아냈다. 윤길현은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수비 실책이 겹치며 맞이한 만루 위기를 삼진 3개로 넘기며 팀 승리를 지켰다. FA로 영입된 불펜 투수다운 투구였다. 



결국, 롯데는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지만, 선발 호투, 타선의 적절한 지원이 어우러지는 승리 방정식을 모처럼 경기에 적용하며 비교적 수월한 승리를 했다. 무엇보다 후반기 내내 부진과 불운이 함께하며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던 선발 투수 레일리가 시즌 초반 좋았을 때 모습을 재현하며 이뤄낸 선발승이 반가운 롯데였다. 롯데는 승리하긴했지만, 5위권과의 격차는 여전하고 앞으로 7할대의 높은 승률을 기록해야 5위 추추격이 가능한 어려운 상황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투,타에서 그리고 수비에서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었다. 



LG는 선발투수 우규민의 길었던 투구 공백탓인지 제구가 흔들리며 기에 못 미치는 투구를 했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탓인지 수비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플래이가 연발되고 공격에서는 잔뜩 힘이 들어간 모습을 보이며 승리 기회를 스스로 놓아 버리는 경기를 했다. 



승리가 필요했던 롯데와 LG였다. 롯데의 사정이 더 절박하지만, 어찌 보면 외나무 다리 결투와도 같은 경기였다. 롯데는 중요한 경기에 대한 긴장감을 집중력으로 승화했고 LG는 부담을 작용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즉, 자신들의 승리 의지를 원하는 결과로 만들기 위해 기본적인 수비와 팀 배팅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양 팀의 경기였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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