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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둔 2016년 프로야구 순위 판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위 두산은 2위 NC의 사정권을 거의 벗어나며 정규리그 1위를 예약했다. 2위 NC는 1위 추격보다는 3위 넥센의 추격을 더 신경 써야 할 상황이다. 3위 넥센은 2위 추격보다는 현상유지와 포스트시즌 대비 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4, 5위권 경쟁은 SK, KIA, LG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이들 세 팀은 반 경기 이내에서 서로 물고 물려있다. 매일매일 승패에 따라 순위가 변경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즌 마지막까지 경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세 팀 뒤를 추격하는 팀들의 상황은 각각 다르다. 



최하위 kt는 4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며 2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남은 시즌 고추가루 부대 역할에 만족해야 하는 kt다. 그 위에 있는 8위 삼성과 9위 롯데는 마음이 복잡하다. 8위 삼성은 5위와 4.5경기 차, 9위 롯데는 5.5경기 차다. 연승 분위기를 탄다면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지만, 이는 5위 경쟁팀들의 부진이 더해져야 가능한 변화다. 자력으로 반전을 만들기는 무리가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팀의 자존심이 있고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상당한 투자를 했다.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팬들의 비난 여론도 부담이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지난 시즌 역순으로 진행되는 신인 드래프트 순위에서 더 나은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는 하위권 순위가 더 실익이 있다. 마지막까지 온힘을 다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선택이 필요한 시점의 삼성과 롯데다. 



삼성, 롯데와 달리 7위 한화는 상황은 다르다. 이번 주초까지 한화의 상황은 지극히 부정적이었다. 후반기 한화가 순위 경쟁을 유지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됐던 팀 타선에 큰 누수가 발생했다. 타점 부분 1위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던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가 부상으로 경기에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그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한화는 이번 주 내내 그가 없는 경기를 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마운드에서 발생했다. 한화 마운드에서 전천후 카드로 활용되던 좌와 불펜이 핵심이 권혁과 송창식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혹사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두 투수였다. 올 시즌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두 투수는 이에 굴하지 않고 팀의 요청에 항상 응했다. 하지만 과부하를 더는 견디지 못했다. 이들이 시즌 중 들어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가뜩이나 선발진에 약점이 큰 한화로서는 그들을 지탱하던 불펜진 약화는 분명 큰 악재였다. 



이들의 부상소식과 더불어 함께 불거진 김성근 감독의 팀 운영에 대한 커져가는 비판 여론도 한화에 상당한 부담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내일이 없는 승리 지상주의 야구가 성적향상을 이루지 못했고 오히려 선수들의 혹사가 더해만 가는데 다른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권혁, 송창식, 그리고 여타 부상 투수들의 부상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책임론이 더해지면서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은 극에 달했다. 이는 수년간 막대한 투자를 하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해 그에게 전권을 주었던 구단의 팀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불가피하게 하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한화는 파격 마운드 운영으로 마지막 희망을 살리려 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상당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굴하지 않았다. 주초 NC와의 2연전 패배는 이런 노력을 무색하게 했지만,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목, 금요일 kt 전에서 연속 끝내기 승리로 연승에 성공한 한화는 토, 일요일 4위 SK와의 2연전에 모두 승리하며 4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SK와의 2연전은 SK 원투펀치 김광현과 캘리를 모두 무너뜨리며 이뤄낸 승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했다. 



한화에 연패 당한 SK는 5위 권 팀들에 반 경기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SK는 한화와의 2연전 전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한화의 강한 의지에 밀리고 말았다. 두 번의 패배로 한화는 5위권 팀에 반 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이는 4, 5위권 경쟁을 다시 복잡하게 만들었다. 한화 역시 5위권 추격의 희망을 지킬 수 있었다. 



이 기간 한화는 선발진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송은범, 장민재가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불펜진이 한숨 돌리게 해주었다. 한화는 연승 기간 선발과 불펜의 구분 없이 한국시리즈 같은 마운드 운영을 했다. 외국인 투수 카스티요와 서캠프도 예외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마운드 운영으로 남은 전 경기를 버티기는 힘든 일이었다. 송은범, 장민재의 선발 호투는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이런 호재와 더불어 한화는 5위권 팀과의 격차를 2.5경기 차로 줄이며 희망을 지켜냈다. 물론, 추격이 쉽지는 않다. 5위 경쟁팀들이 여전히 만만치 않은 전력이고 한화는 선발 투수진을 비롯한 마운드의 약점이 여전하다. 타선의 폭발력이 여전하지만, 언제든 식을 수 있다. 아직 선수들의 의지가 상당하다는 점은 긍정적이 부분이다. 



이렇게 한화의 시즌의 끝을 생각할 수 있는 시점에 새로운 희망을 되살렸다. 마치 한화 그룹의 나는 붉꽃이다 라는 광고 카피와 같이 그들 희망의 불꽃을 지켜냈다. 이런 한화의 분전이 무리한 팀 운영을 수반한다는 점은 분명 비판받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한화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을 선택했고 그럴 수 있는 여건이 만들었다. 한화가 그들의 희망의 불꽃을 계속 꺼뜨리지 않는다면 프로야구 4, 5위권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한화 변수가 남은 시즌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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