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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퇴색된 거포 이미지 되살려야 하는 롯데 최준석

스포츠/2016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6. 12. 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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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과 달리 롯데의 올 시즌 스토브리그 움직임은 조용하기만 하다. 모기업의 여러 복잡한 사정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타 구단들과 비교하면 활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올 시즌 8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로서는 전력보강이 필요하지만, FA 시장에는 애초에 관심을 끊었고 외국인 선수 구성 역시 확정하지 못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이 투수 파커 마켈은 타 팀 외국인 투수와 비교하면 경력이나 무게감이 떨어진다. 



대신 롯데는 코치진 개편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올 시즌 내내 지도력에 상당한 비판을 받았던 조원우 감독은 일단 1년 더 기회를 잡았다. 과거 로이스터 감독 이후 감독들이 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사례가 반복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구단의 결정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올 시즌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을 다짐하고 있지만, 롯데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롯데로서는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고 가능성 있는 신인들의 성장 외에는 달리 전력 강화책이 없다. 초고교급 선수로 평가받는 투수 윤성빈과 포수 나종덕 등에 기대하고 있지만, 이들이 단기간에 프로에 적응할 수 있을지 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 기존 선수들이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지난 3년간 롯데 중심 타선에 자리했던 최준석의 역할이 중요하다. 2002시즌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준석은 장타력을 갖춘 타자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롯데 간판선수 이대호와 포지션이 겹치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최준석은 두산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FA 자격을 얻었고 2014시즌 FA 계약으로 롯데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최준석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 우려와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야 하는 포지션 제약에도 2014, 2015시즌 맹활약하며 롯데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2015시즌에는 3할이 너는 타율에 31홈런 109타점, 5할을 넘기는 장타율을 기록하며 최고의 화약을 했다. 여기에 무려 108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선구안까지 갖춘 새로운 유형의 거포로 가치를 높였다. 타자로서 활약과 함께 최준석은 팀의 주장으로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최준석은 지난 2년간의 활약이 무색하게 부진을 보였다. 116경기에 출전한 최준석은 0.262의 타율이 급락했고 19홈런 70타점에 그쳤다. 보통의 선수라면 수준급 성적이라 할 수 있지만, 팀의 주포로서는 부족한 결과물이었다. 여기에 102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은 64개에 그치며 특유의 눈 야구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바깥쪽 공에 큰 약점을 보이면서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런 부진은 그의 팀 내 입지에도 영향을 주었다. 최준석은 4번타자 자리를 황재균에 내줘야 했다. 이에 더해 시즌 중에는 상당 기간 2군에 머물기도 했다. 그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코치진과의 불화설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타격감이 살아나는 시점에 2군행이 이루어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시즌 후반기 1군에 복귀한 이후에도 대타 요원으로 주로 기용됐다. 그의 지명타자로 자리는 오승택과 부상에서 복귀한 주전 포수 강민호 차지였다. 최준석으로서는 시즌의 부진을 씻을 기회마저 잃고 말았다. 롯데의 중심 타자로서는 아쉬움이 큰 2016시즌이었다. 



최준석에게 2016시즌의 기억은 쓰라릴 수밖에 없었다. 성공한 FA 계약사례로 평가받았던 최준석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2017 시즌 이후 또 한 번의 FA 계약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최준석으로서는 올 시즌 기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최준석의 내년 시즌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지명타자로서 그의 입지가 단단하지 않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 내야수를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FA 황재균의 팀 잔류가 불투명하고 군에서 돌아온 전준우가 팀에 가세하게 되면서 외야진이 비교적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 시즌 크게 떨어진 팀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라도 거포형 외국인 타자 영입 가능성이 크다. 경우에 따라서는 1루수 요원이 영입될 수도있다. 이는 지명타자인 최준석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올 시즌 기량이 급성장한 1루수 김상호와 수비에 부담이 있지만,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오승택에 무릅부상 우려가 있는 강민호의 지명타자 기용 빈도도 높아질 수 있다. 최준석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희박하지만, 이대호의 롯데 복귀설이 현실화된다면 최준석의 자리는 더더욱 좁아진다. 



이는 두 번째 FA 계약을 기대하는 그에게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눈에 띄는 성적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예외 없는 보상선수 제도가 존재하는 FA 제도하에서 그의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해진 최준석이다. 내년 시즌 활약여부는 그의 야구 인생 후반기를 결정 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최준석이 올 시즌 아픈 기억을 떨쳐내고 거포로서 그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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