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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를 결산하면서 중요한 사건 중 하는 넥센의 선전이었다. 넥센은 전력약화와 새로운 홈구장 이전 등 어수선한 시즌 준비과정에도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정규리그 3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아쉽게 물러서긴 했지만, 넥센의 정규리그 3위는 누구도 예사이 못한 일이었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의 선수 연봉에 강력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없었고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는 고척돔으로의 홈구장 이전은 재정이 넉넉지 않은 넥센에 큰 부담이었다. 여기에 시즌 도중 이장석 구단주가 송사에 휘말리는 악재까지 겹쳤다. 선수들의 집중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가지고 있는 선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며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런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염경엽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와 그 과정에서 불거진 구단과의 갈등이 시즌 마무리를 조금 우울하게 하긴 했지만, 넥센은 큰 폭의 코치진 개편과 넥센 특유의 속전속결 연봉 협상으로 팀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있다. 








이런 넥센의 올 시즌 선전에 있어 중요한 이름이 있다. 2011시즌 프로 데뷔 이후 5년 만에 팀 핵심 선수로 자리한 고종욱이 그렇다. 고종욱은 올 시즌 넥센의 테이블 세터진에서 큰 활약을 했다. 0.334의 타율과 176개의 안타는 리그 정상급 성적이었고 28도루로 기동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고종욱은 4할이 넘는 득점권 타율과 72타점은 만만치 않은 클러치 능력에 준수한 외야 수비까지 공.수.주를 겸비한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고종욱은 박병호, 강정호의 해외 이적과 유한준의 FA 이적으로 거포 부재의 시즌을 맞이한 넥센이 기동력의 팀으로 거듭나는 데 있어 핵심 선수였다.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 고척돔의 특성을 고려할 때 고종욱은 이런 홈구장에 최적화된 선수였다. 고종욱은 올 시즌 대활약으로 2015시즌 119경기 출전하며 3할 타자로 올라선 것이 우연이 아님을 확실히 입증할 수 있었다. 당연히 내년 시즌을 앞둔 연봉 협상에서도 생애 첫 억대 연봉 진입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성공적인 2016시즌을 보낸 고종욱이지만, 프로데뷔 이후 그의 프로선수로서 고종욱은 꽃길을 걷지 못했다. 2011시즌을 앞두고 3라운드 19번째 선수로 넥센의 지명을 받은 고종욱은 대졸 선수로 빠른 발과 컨텍 능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됐다. 하지만 1군 무대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11시즌 54경기 출전에 0.248의 타율을 기록한 고종욱은 일찌감치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입대를 택했다. 당장 주전으로 도약할 수 없는 현실에서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앞으로를 위해 다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2012, 2013시즌을 상무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 보낸 고종욱은 2014시즌 큰 기대를 안고 넥센에 복귀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4시즌 고종욱은 8경기 출전에 그치고 말았다. 다시 기약 없는 2군 생활이 이어졌다. 하지만 3년간 이어진 퓨처스리그에서의 경험은 그를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2015시즌 고종욱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그해 고종욱은 3할 타자로 거듭나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고종욱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팀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넥센의 전력에서 고종욱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베테랑 이택근이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점을 고려하면 고종욱은 사실상 넥센 외야진에서 리더역할을 해야 할 위치다. 그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은 고종욱이자만, 보완할 점도 있다. 공격적인 타격이 원인이지만, 올 시즌 103개의 삼진은 거포형 타자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많다. 그에 비해 28개의 볼넷은 그 수가 너무 적다. 눈으로 하는 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28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14개의 도루 실패가 더해졌다는 점은 도루 성공 확률을 좀 더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발생한다. 



이제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2번 경험한 고종욱이지만, 높아진 위상만큼 세밀한 부분에서 더 발전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다만, 2시즌 연속 큰 활약을 하면서 축적된 자신감과 노하우는 그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분명한 건 이제 고종욱은 가능성의 선수가 아닌 팀의 당당한 주전이라는 점이다. 고종욱이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지 이는 내년 시즌에도 이어질 넥센의 기동력 야구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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