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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시즌이 끝나면 프로야구는 해마다 그 기록을 경신하는 대형 FA 계약 소식을 접하게 된다. FA 계약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FA 계약 소식에 관심이 가는 건 피할 수 없다. 올 시즌에도 프로야구는 100억 FA 계약 시대를 열었고 FA 시장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양적 팽창에도 FA 계약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실제 성공한 FA 계약이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FA 거품론이 크게 대두하고 구단들은 합리적인 투자를 다짐하곤 하지만, 부족한 선수층은 구단들이 지갑을 열게 한다. 하지만 이런 비판을 받을지언정 억 소리나는 계약을 할 수 있는 선수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상당 수 선수는 그 기회조차 잡을 수 없고 어렵게 그 기회를 잡아도 제도의 문제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FA를 통해 대형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시즌에 임할 필요가 있지만, 대형 계약 후 기량이 저하하거나 부상 등의 이유로 본전 생각을 나게 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분명 실망스러운 일이다. SK의 중심 타자 최정 역시 FA 계약 후 상당한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최정은 2014 종료 후 당시로는 역대 최대 금액인 4년간 86억원에 SK와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20대에 5년간 3할이 넘는 타율과 평균 20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록했던 타격 능력, 수준급 수비능력까지 겸비한 3루수에 대한 큰 관심이 불러온 결과였다. SK로서는 2014시즌 부상으로 시즌 후반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최정이었지만, 2005시즌 프로에 데뷔한 SK에서 기량이 발전해 리그 정상급 3루수로 발돋움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칠 수 없었다. 그만한 대안도 없는 현실에서 SK는 거액을 제시해 그의 타 팀 행을 막았다. 



최정은 20대의 나이에 엄청난 부와 명예를 걸머진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에 따른 책임감과 무게감을 그는 그때까지는 잘 알지 못했다. 2015시즌 최정은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8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 가운데도 최정은 0.295의 타율에 17홈런 58타점으로 수준급 활약을 했다. 하지만 역대 최고 FA 계약을 한 선수로서는 부족함이 컸다. 무엇보다 부상재활 과정에서 드러난 불성실한 태도의 문제는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더 아쉬웠다. 2015시즌 SK는 힘겨운 과정을 거쳐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SK는 단판 승부였던 와일드카드전에서 패하며 그들의 포스트시즌은 단 1경기에 그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SK는 최정이 큰 경기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고 논란끝에 그를 엔트리에 포함했지만, 그의 무텨진 타격감은 큰 변수가 되지 않았다. 결국,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과 함께 최정은 티의 중심 선수로서 강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2015시즌 최정은 FA 최고 계약자라는 명성이 퇴색하고 말았다. 하지만 최정은 2016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부상을 털어낸 최정은 141경기에 출전했고 타율은 0.288로 다소 떨어졌지만, 40홈런, 106타점, 장타율 0.580을 기록하며 거포로서의 명성을 되찾았다. 시즌 막판 40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부분 공동 1위가 되는 장면은 극적이었다. 비록 SK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간판타자 최정의 부활을 SK의 큰 수확이었다. 



이런 부활의 과정에서 최정은 시즌 중반 두고두고 회자 할 본헤드 플레이로 상당한 질책을 받기도 했다. 당시 최정은 시즌 초반 활약도가 떨어지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최정으로서는 이후 경기에서 크게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정은 이 사건(?) 이후 경기력이 더 살아났고 후반기 맹타로 그의 명성을 되찾았다. 



이렇게 최정은 2016시즌 FA 선수로서 그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17시즌 최정은 리그를 지배했던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자리했다. 100억 FA 시대를 열며 삼성에서 KIA로 팀을 옮긴 최형우와 함께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개인적인 목표와 함께 최정은 큰 변화기에 있는 SK의 중심 선수로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2016시즌 후 외국인 감독 선임에 이어 전 넥센 감독이었던 염경엽 신인 단장 선임으로 구단 운영의 틀을 바꿔나가고 있다. SK는 이를 통해 부족한 선수 육성과 함께 팀 전력강화를 함께 이루려 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SK의 이런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팀 주축 선수들의 역할은 더 없이 소중하다. 최정의 변함없는 활약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정으로서는 2015, 2016시즌의 극과 극의 경험이 소중한 자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게 하는 시간이었다. 2016시즌 거포로서 부활한 최정이 2017시즌 변화한 SK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그의 올 시즌이 궁금해진다.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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