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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영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한 황재균의 빈자리를 메운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롯데, 하지만, 이대호 영입에 따른 반작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대호는 풍부한 경험과 여전한 파워, 콘택트 능력까지 겸비한 리그 최고 타자지만, 거구의 체격은 스피드 저하를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이대호의 KBO 리그 통산 도루가 11시즌 동안 9개에 불가하다는 점은 그가 주자로서의 능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만 워낙 강력한 타격 능력이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던 탓에 이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르렸을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점이 주루능력이었다. KBO, 일본 리그에서서는 출중한 타격 능력으로 이를 극복했지만, 한층 더 수준 높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루능력 없이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타격능력을 선보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주루 플레이도 평균 이상은 아니어도 기대이상이었다. 물론,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출전기회를 충분히 잡지 못했고 시즌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며 시즌 초반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그의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준 지난 시즌이었다. 그럼에도 이대호가 주루 능력까지 갖춘 선수였다면 더 많은 기회가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기도 했다.





(롯데 중심 타선의 한 축 강민호)




해외리그의 경험을 뒤로하고 KBO리그에 복귀한 2017시즌 이대호는 롯데의 4번 타자 겸 1루수로 자리를 굳혔다. 이대호에 필적할 선수도 없다. 문제는 그가 4번 타자로 자리하면서 중심 타선의 스피드저하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타격능력을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이대호에 이어질 강민호, 최준석 등 중심타선까지 롯데 타선의 기동력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대호는 주루 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아니고 강민호는 무릎 부상의 후유증이 여전하다. 최준석 역시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고 이대호 못지않은 거구다. 가공한 공격력으로 이를 만회할수도 있지만, 상대 팀이 이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와의 승부를 피하고 강민호, 최준석과의 승부를 통해 병살타를 기대하는 수비전략을 승부처에 들고 나올 수 있다. 안타 하나에 2개 베이스를 갈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득점 기회에서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즉, 장타가 터지지 않는다면 심각한 베이스 정체 현상, 일명 변비야구가 심화할 수 있다. 



이는 롯데가 이대호, 강민호, 최준석을 연이어 중심 타선에 배치하는 데 있어 고민을 안겨줄 수 있다. 지난 시즌 4번 타자로 활약했던 황재균이 2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한 기동력을 겸비했었다. 이는 팀 공격력에 상당한 플러스 요소였다. 올 시즌에도 이 부분을 빼고 팀 타선을 구성해야 한다. 



물론, 이대호 효과에 파생된 시너지 효과로 팀 타선을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타선이 항상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민이 필요한 문제다. 특히, 경기 후반 한 점차 승부에서 떨어지는 기동력이 한 점을 내는 야구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주자 요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롯데 엔트리 구성에서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다. 이에 대한 대비가 스프링캠프 기간 필요한 롯데다. 또한 대주자 작전 실패 후 공격력 저하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백업자원의 강화가 필요하다. 이는 롯데가 매경기 중요한 승부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독의 경기운영 능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난 시즌 초보 감독으로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조원우 감독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늘어났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우려가 우려에 그칠수도 있다. 3번 타선에 자리할 가능성이 큰 손아섭이 높은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자를 두고 승부를 하는 상황에서 상대팀이 볼넷을 감수하는 견제를 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공격력을 갖춘 오승택, 신본기 등이 하위 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중심 타선에 쏠린 상대팀의 시선을 분산하는 효과고 기대할 수 있다. 즉, 팀 타선 전체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롯데다. 



2017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이대호라는 강력한 무기를 획득했다. 투수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공격력에서 롯데를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그 무기를 잘 사용하지 못한다면 이대호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이대호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고 그에 파생되는 타선의 약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롯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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