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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챔피언 두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타 구단을 압도하는 선발진이었다. 에이스 니퍼트를 축으로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까지 15승 이상 투구를 4명 보유한 두산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었다. 더군다나 이들 선발 투수들은 모두 이닝이터로서의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두산의 약점인 불펜진 문제까지 상쇄시켜주었다. 두산의 선발 투수진은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에서 강타선의 NC를 상대로 4승 무패의 완벽한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었다. 



올 시즌 두산의 여전히 최강팀으로 손꼽히는 이유 역시 이들 4인 선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두터운 야수진이 더해진 두산은 올 시즌에도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이런 두산에 맞서기 위해는 역시 강력한 선발진 구축이 필수적이지만,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5인 로테이션 유지도 벅다다는 것이 상당수 구단의 고민이다.



이 점에서 LG는 선발 투수진만큼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LG는 스토브리그 기간 기존 외국인 투수 허프, 소사와 재계약했고 삼성의 좌완 에이스 차우찬을 대형 FA 계약을 통해 영입했다. LG는 차우찬 영입으로 지난 시즌 후반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팀에 합류해 포스트시즌까지 인상적인 투구를 했던 좌완 허프, 이닝이터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우완 소사에 경험 많은 베테랑 우완 류제국, 파이어볼러 좌완 선발 요원 차우찬까지 강력한 4인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LG 제1선발 유력한 외국인 투수 허프)





LG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군에서 돌아온 언더핸드 투수 신정락과 우여곡절 끝에 FA 계약을 체결한 베테랑 좌완 투수 봉중근, 지난 시즌 후반기 군에서 돌아온 유망주 임찬규 등 5선발 요원까지 다수 확보하고 있다. 삼성으로 떠난 FA 투수 우규민의 공백이 아쉽지만, 지금의 선발 자원의 면면을 살피면 질적으로 양적으로 선발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LG의 상황이다. 이는 제5선발 투수에 고민이 있는 두산과 비교해도 상당한 장점이다. 풍부한 선발진은 기존 선발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여지가 생기고 불펜진을 두텁게 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LG는 한층 강해진 선발진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전 진출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야수진의 세대교체로 선수층도 두터워졌고 불펜진 역시 지난 시즌 후반기 안정감을 보여준 젊은 마무리 임정우를 중심으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LG의 구상에 있어 그 중심은 역시 선발진의 원활한 로테이션 유지다. 기량은 검증된 투수들이지만, 불안 요소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 제1선발 투수가 유력한 외국인 투수 허프는 직구와 체인지업에 의존하는 다소 단조로운 구질이 변수다. 두 가지 구질 모두 위력적이지만, 지난 시즌 중간 팀에 합류해 누렸던 생소함이라는 무기가 사라진 올 시즌이다. 그에 대한 상당한 분석이 이루어진 올 시즌에도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소사는 이닝이터로서 꾸준함이 돋보이지만, 지난 시즌부터 기량이 내림세에 들어선 느낌이다. 포스트시즌 호투로 불안감을 덜어냈지만, 기존의 힘을 위주로 한 투구로는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만큼 투구패턴 등에 있어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토종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류제국, 차우찬 역시 고려할 부분이 있다. 류제국인 지난 시즌 후반기 에이스 역할까지 해내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부상에 대한 우려를 떨쳐낼 필요가 있고 차우찬은 거액의 FA 계약 후 맞이하는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그에게 쏟아질 스포트라이트와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차우찬은 WBC 대표팀에 선발되 팀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그 외에 5선발 경쟁군에 있는 신정락은 군 제대 후 실전 감각 회복, 봉중근은 떨어진 구위 회복, 임찬규는 기복이 심한 단점극복이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다양성과 경험, 힘을 모두 겸비한 LG 선발진은 타 구단에게는 부러움이 대상이 되는 건 분명하다. LG로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선발 자원의 약점을 보완하고 잘 조합해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LG가 이들 선발진을 중심으로 올 시즌 그들이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을지 높아진 기대에 걸맞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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