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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시즌 개막 후 무패 팀이었던 LG와의 드라마 같은 주말 3연전을 보내며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롯데는 4월 9일 일요일 LG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애디튼의 5.1이닝 1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7 : 1로 승리했다. 전날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했던 롯데는 그 분위기를 이어가며 시즌 6승 2패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시즌 개막 이후 6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LG는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에 다소 제동이 걸렸다. LG는 토요일과 일요일, 젊은 선발 투수인 윤지웅, 임찬규를 선발 등판시켰지만, 롯데의 불방망이를 당해내지 못했다. 단단했던 불펜진 역시 승부처에서 롯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만큼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롯데 타선은 거침이 없었다. 



일요일 경기 롯데의 최대 관심사는 선발 투수 애디튼의 투구 내용이었다. 애디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연 팀을 떠난 외국인 투수 마켈을 대신해 급히 영입한 외국인 투수였다. 이에 그의 기량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했다. 최근 KBO리그에 진출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거들이 대다수인 현실에서 애디튼은 마이너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애디튼은 무게감이 떨어지는 투수였다. 








여기에 애디튼은 최근까지 대만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대만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KBO 리그에서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상당했다. 그가 큰 키에 좌완 투수라는 장점이 있다고 했지만, 구위가 떨어진다는 프로필도 우려감을 높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걱정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상당 부분 사라졌다. 애디튼은 LG전에서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했다. 구속은 140킬로를 넘지 않는 직구가 대부분이었지만, 묵직하고 힘이 있었다.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비롯한 떨어지는 변화구는 LG 타자들이 그를 공략하기 어렵게 했다. LG는 그를 대비해 우타자를 대거 기용하고 타순까지 변경했지만, 애디튼에게 단 1안타만을 때려낼 정도로 효과는 미미했다. 



선발 투수로 많은 경기 경험을 쌓았던 투수답게 애디튼은 경기 운영능력까지 선보이며 쾌조의 투구를 했다. 투구 수 80개를 넘기는 시점에 힘이 떨어지고 제구가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갑작스러운 리그 변경과 새로운 리그에서 첫 선발 등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아직 그에 대한 분석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생소함이라는 변수가 작용하고 있지만, 애디튼의 시즌 첫 선발 등판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애디튼의 성공적인 시즌 첫 선발 등판으로 롯데는 제1선발 레일리를 시작으로 김원중, 박세웅, 박진형을 포함에 5인 로테이션이 확실히 자리 잡게 됐다. 레일리가 에이스 투수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젊은 투수 김원중, 박세웅, 박진형이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애디튼까지 더해지면서 롯데는 좌,우 균형을 이루는 선발진을 완성했다. 불펜진이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안정된 선발진은 상승에 유지에 있어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런 선발 마운드의 안정화와 함께 롯데는 지난 시즌과 달리 두터운 야수진까지 갖췄다. 주전은 물론이고 백업 선수들까지 큰 활약을 하면서 주전 선수의 공백까지 잘 지워내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는 지난해 없었던 팀 내 경쟁이 활성화되고 팀 전체가 강해지는 효과까지 더하는 모양새다. 



이런 롯데 야수진의 변화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이대호 효과와 함께 외국인 타자 번즈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번즈는 내야수로서 수비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의문이 있었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번즈는 주전 2루수로 기용됐지만, 안정된 수비와 달리 타격은 적응 기간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3연전을 기점으로 번즈는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중심 타자로 자리 잡았다. 강민호의 부상에 따른 일시적인 타순 조정이었지만, 번즈는 3번 타자로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했다. 3번 타자 번즈의 활약은 전준우, 손아섭 테이블 세터진의 위력을 한층 더 높였다. 전준우는 홈런 때리는 1번 타자로 시즌 초반 큰 활약을 하고 있고 2번 타순에 자리한 손아섭은 부담을 덜어내면서 타격감을 회복해가고 있다. 



번즈의 활발한 타격은 4번 이대호와 5번 최준석에 대한 집중 견제를 덜어내면서 두 중심 타자의 동반 폭발을 이끌었다. 토, 일요일 LG전은 번즈, 이대호,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클린업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공격력에서 의구심을 지워가고 있는 번즈의 활약과 함께 롯데는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승리로 이어지며 선수기용의 폭을 넓히고 있다. 



외야수 이우민은 개막전에서 끝내기 주루사로 마음의 짐을 안은 채 시즌을 시작했지만, 주전 좌익수 김문호의 컨디션 저하로 선발 좌익수 출전 기회를 잡은 이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우민은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밀어서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 정도로 힘이 붙은 모습이다. 이우민의 선전으로 김문호로 굳어졌던 롯데 좌익수 자리는 다시 경쟁구도 형성됐다. 이우민 외에 외야와 1루수 수비가 가능한 김대우는 한 방 능력이 있는 대타 요원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주전 3루수로 낙점받았지만, 수빌 불안으로 백업 자리로 밀린 내야수 오승택은 토요일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포를 때려내며 그의 장점인 장타력을 발휘했다. 이 홈런으로 자신감을 얻은 오승택은 앞으로 문규현과 함께 3루 경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밖에 주전 2루수 자리를 내준 정훈은 전천후 백업 내야수로서 대타로서 필요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기존 주전들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 백업 포수 김사훈은 타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부상 중인 강민호를 대신해 수비에서 상당한 팀 기여도를 보이며 주말 3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롯데는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 없이 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시한 폭탄과 같은 불펜불안이라는 잠재적 위험요소가 있지만, 지금의 분위기라면 롯데의 상승세가 결코 일시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LG, 롯데, KIA 엘롯기 세팀과 단독 1위로 올라선 kt까지 4강 구도가 형성된 프로야구에서 롯데는 kt와 함께 예상치 못한 상위권 팀으로서 순위 판도를 흔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롯데의 4월 신바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롯데 팬들로서는 모처럼 기대감을 높이는 시즌이 된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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