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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초반 일명 엘롯기 LG, 롯데, KIA의 동반 상승세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때 하위권의 동반자였던 이들 세팀은 올 시즌 선두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모드 인기 구단이라는 점에서 프로야구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들 세 팀의 현재 분위기라면 엘롯기의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세팀의 강세와 함께 프로야구 상위권에서 낯선 이름이 하나 더 있다. 3번의 3연전을 치른 현재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kt가 그렇다. kt는 7승 1패의 호성적으로 나란히 6승 2패를 기록하고 있는 엘롯기 세팀 위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2년간 신생팀의 한계를 드러내며 최하위에 머물렀고 큰 전력보강이 없었던 올 시즌 역시 최하위 후보 1순위였던 kt였음을 고려하면 누구도 예상못한 일이다. 그들 팀명 처럼 마법과 같은 일이 생긴 셈이다. 



이런 kt의 강세는 단단한 마운드가 그 발판이 되고 있다. kt 타선은 팀 타율이 0.209로 최하위에 있지만, 1.00이라는 경이적인 팀 방어율은 이를 상쇄하고 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극심했던 타고 투저 현상이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하지만, kt의 마운드는 철옹성 그 이상이다. 특히, 지난 시즌과 마운드 구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외국인 투수 1명을 더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kt의 마운드는 놀라움 그 자체다. 








kt의 마운드는 현재 5인 로테이션이 정착했고 불펜진은 추격조, 승리조 할것 없이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로치와 KBO 3번째 시즌인 피어밴드 두 외국인 투수와 좌완 정대현, 주권, 고영표의 선발진은 한경기를 제외하고 등판하는 경기에서 모두 퀄리트스타트 이상을 해냈다. 



로치는 제1선발 투수로서 매 경기 제 몫을 다하고 있고 kt가 재계약에 고심했던 피어밴드는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삼성전에서는 KBO리그 첫 완투 완봉승으로 삼성전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 이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와 함께 기대주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던 좌완 정대현은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서 벗어나며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주권과 고영표 두 젊은 선발투수들도 첫 선발 등판에서 무난한 투구를 했다. 이들 선발진의 호투 속에 kt가 거둔 7승의 대부분은 선발승이었다. 선발 투수진의 활약을 불펜진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선발진의 연이은 호투는 불펜진에 호투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 유지도 버겁던 kt는 불펜진의 조기 등판 경기가 많았고 이는 불펜진 과부하로 이어지면 마운드 전체의 힘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하지만 올 시즌은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불펜진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 역할 분담이 확실해지면서 불펜 투수들이 더 안정적인 투구를 할 수 있게 됐다. 



kt 불펜진은 지난 시즌 새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3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를 축으로 조무근, 장시환, 심재민의 필승 불펜조에 엄상백, 이상화 등 추격조 불펜조까지 kt 불펜진은 모두 방어율 0를 기록하며 경기 후반 철옹성을 구축했다. kt 불펜진은 자책점을 물론이고 승계주자 실점마저 없을 정도로 그들의 철옹성은 견고하다. 



물론, kt가 시즌 초반 팀 컨디션이 좋지 않은 SK, 두산, 삼성을 차례로 상대하면서 대진운이 좋았다는 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세 팀 모두 강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kt 마운드의 선전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 kt 마운드에 막힌 삼성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단 2득점에 그치는 빈공을 보이며 3연패 했고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마운드의 안정과 함께 kt는 팀 타율은 떨어지지만, 타선이 필요할 때 득점을 하면서 마운드의 호투를 잘 뒷받침 하고 있다. kt는 그동안 꾸준히 출전기회를 주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보이고 베테랑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직 주력 타자들이 부진이 마음에 걸리지만, 적은 득점에도 승리를 지켜주는 마운드는 마운드와 야수진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 kt사 초반 마운드가 힘없이 무너지거나 경기 후반 역전을 수없이 허용하면서 팀 사기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은 마운드가 팀을 이끌고 타선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대신 kt 야수진은 리그 수비율 1위와 최소 실책 1위로 떨어지는 득점력을 보완하고 있다. 강팀이 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인 강한 마운드와 안정된 수비라는 두 가지를 kt는 실현하고 있다. kt는 화려하지 않지만, 내실있는 팀이 됐고 한층 단단해진 방패를 바탕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이는 kt의 시즌 초반 돌풍이 결코 우연이 아니고 지속 가능한 돌풍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kt를 만든 김진욱 감독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될 수밖에 없다. 김진욱 감독은 부임 이후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던 kt를 변모시켰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 시즌 성적 부진과 잇따른 선수들의 구설수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단기간에 수습했다. 



그동안 승리보다 패배에 익숙한 탓에 패배의식이 강했던 선수들이 긍정의 분위기와 함께 활력이 넘치고 있다. 이는 접전의 경기에서도 흔들리는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이어지면서 선수들 간 신뢰도 쌓이고 있다. kt의 선전은 팀 창단 이후 그들에게 씌워졌던 약체 이미지를 조금씩 벗겨내고 있다. 아울러 언론과 야구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kt가 새롭게 조명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kt의 상대적으로 엷은 선수층은 장기 레이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분명 고비는 찾아올 수밖에 없다. 이번 주 kt는 지난 주말 두산전 3연승으로 침체 분위기를 탈출한 넥센과 올 시즌 강팀으로 자리한 LG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도 상승세에 있는 팀들이다. 타선의 분위기도 좋은 상대들이다. kt 마운드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검증받을 기회이기도 하다. kt가 넥센, LG와의 대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시즌 10승에 다다른다면 그들의 마법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가 끝나고 그들의 위치가 어디가 될지 kt의 한주가 궁금해진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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