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주에 걸쳐 이어지던 팀 5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4월 22일 넥센전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올 시즌 첫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외야수 나경민이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타선을 주도한 것에 힘입어 3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팀 10승을 기록하며 중위권 순위를 유지했고 5할 승율에 승패 마진을 +1로 늘렸다.
롯데는 여전히 득점권에서 결정력에 아쉬움을 보였지만, 팀 12안타로 침체된 팀 타선이 되살아날 가능성을 보였다. 3번 타순의 손아섭와 하위 타선에 자리한 정훈과 문규현이 각각 2안타로 돋보였다. 이대호는 1안타에 그쳤지만, 그 안타로 중요한 타점과 연결되며 4번 타자의 몫을 해냈다. 불펜에서는 트레이드로 영입된 불펜투수 장시환이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깔끔한 투구로 제 역할을 해주었다. 마무리 손승락이 9회 말 1실점 후 세이브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롯데는 모처럼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내림세로 돌아선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했다.
넥센은 토종 에이스 신재영을 선발 등판시켜 전날 승리에 이어 연승을 기대했지만, 팀 타선이 롯데 선발 박세웅에 막히면서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없었다. 넥센 타선은 7회까지 팀 4안타에 그쳤다. 타선의 득점 지원 부재속에도 넥센 선발 신재영은 7이닝 3실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승리 투수 대신 시즌 2패째를 떠안고 말았다. 신재영은 7이닝 동안 12피안타를 허용하며 수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그 때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이제는 에이스, 롯데 박세웅)
하지만 1 : 1로 맞서던 5회 초 롯데 중심 타선인 손아섭, 이대호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연속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한 것이 끝내 부담이 됐다. 5회 초 3 : 1 리드를 잡은 롯데는 이후 그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가져왔다. 넥센은 채태인이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을 뿐 전체적으로 롯데 마운드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이런 넥센 타선의 부진에는 앞서 언급한 대로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박세웅은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에 원정이라는 부담까지 더한 등판이었지만, 시공일관 침착한 투구를 했다. 제구는 안정적이었고 위력적인 직구는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더 효과적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약점이었던 투구 수 조절까지 성공한 박새웅은 올 시즌 가장 많은 7이닝 투구로 불펜진의 부담까지 덜어주었다.
박세웅은 2회 말 실점과정에서 삼진 아웃 낫아웃으로 주자가 출루한 이후 3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했다.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어진 1사 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투구에 탄력을 받았다. 이후 박세웅은 7회까지 큰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투구 요건을 만들었다. 팀 승리로 박세웅은 시즌 3승을 기록했고 방어율을 2.22까지 떨어뜨렸다. 지금까지 기록만 본다면 실질적인 에이스라 해도 될 정도의 페이스다.
마운드의 박세웅의 활약과 함께 올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나경민은 꽉 막힌 타선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역할을 했다. 나경민은 0 : 1로 리드당하던 3회 초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데 이어 5회 초 팀 2득점을 이끌어냈다. 나경민은 무사 1루에서 기습번트 안타로 넥센 선발 신재영을 흔들었다. 이후 신재영은 손아섭, 이대호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나경민은 이 외에도 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롯데의 기동력 야구를 이끌었다. 롯데는 나경민 외에 정훈, 번즈가 도루를 성공시키며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뛰는 야구로 풀리지 않았던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롯데는 전준우의 부상과 장기 결장 이후 도루하는 1번 타자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경민이 이를 해주면서 팀 공격에 새로운 옵션을 더하게 됐다. 나경민으로서는 이 활약을 바탕으로 그동안 주로 대타,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하는 것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외야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게 롯데는 마운드의 박세웅, 타선의 나경민 두 젊은 선수들이 연패를 끊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어렵게 고비를 넘겼다. 여전히 득점권 타율 부진과 불펜 불안이라는 문제가 풀리지 않았지만, 연패를 끊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 올 시즌 박세웅, 나경민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점도 롯데에 반가운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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