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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전 위닝 시리즈로 사라지는 듯했던 롯데의 NC전 천적 관계가 재현됐다. 롯데는 4월 20일 NC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4 : 5로 패하면서 3연전을 모두 NC에 내줬다. 롯데는 해를 지나 어렵게 NC전 연패를 사슬을 끊었지만, 두 번째 3연전에서 NC에게 롯데에는 굴욕적인 사직야구장 14연승이라는 기록을 안겨주었다. 롯데는 4연패에 빠졌고 시즌 초반 벌어 놓은 승수를 모두 소진했다. 롯데는 시즌 9승 8패로 공동 4위로 순위가 밀렸다. 



지난주 3승 3패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던 롯데로서는 주중 3연전이 중요했다. 롯데는 에이스 레일리부터 선발 로테이션이 운영됐고 홈경기라는 이점도 있었다. 마침 NC는 중심 타자 박석민과 박민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이 약화된 상황이었다. 롯데는 개막전 3연전 2승 1패로 NC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낸 상황이었다. 



하지만 3연전 내내 롯데는 투.타에서 문제를 보였고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수비마저 흔들리며 패 수를 쌓아갔다. 롯데 타선은 적지 않은 득점 기회에도 이를 번번이 놓치며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올 시즌 홈런의 팀으로 거듭난 롯데였지만, 3연전 내내 롯데는 단 한개의 홈런도 없었다. 물론, 롯데가 NC의 원투 펀치 해커와 맨쉽을 상대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한마디로 롯데 타선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이와 반대로 NC 타선은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롯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NC는 3연전 내내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한 모창민을 비롯해 상.하위 타선 할 것 없이 거침없는 타격으로 롯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NC는 득점 기회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했고 필요할 때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NC는 공격력의 우위와 함께 수비에서도 호수비를 연발하며 롯데 공격의 맥을 끊었다. 롯데가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낸 것과 대조적이었다. 



롯데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과 함께 마운드에서도 부진했다. 3연전 첫 경기에 나선 레일리는 6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6.1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이전 선발 등판보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의 뒤를 이어 선발 등판했던 김원중, 박진형도 역시 만족스러운 내용은 아니었다. 



시즌 초반 선풍을 일으켰던 김원중은 지난 두 경기 연속 초반에 무너졌다. 이전 등판과 달리 직구의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직구에 자신이 떨어지면서 변화구 구사 비율을 늘렸지만, 그의 변화구는 밋밋했다. 4월 19일 NC전에서 김원중은 4이닝 9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김원중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자 롯데는 그를 2군으로 내려 조정기를 가지도록 했다. 아직은 풀타임 선발투수로 되기에는 경험 부족을 드러낸 김원중이었다. 



선발 투수들의 나쁜 흐름은 4월 20일 선발 등판한 박진형에게도 이어졌다. 박진형은 구위나 제구가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홈런포 2방에 무너지며 패전을 떠안았다. 박진형은 6이닝 5실점 가운데 4실점이 피홈런이었다. 그 홈런이 하위 타선인 모창민, 지석훈에게 허용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특히, 최근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모창민과의 승부는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롯데는 불펜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불펜 투수 장시환을 제대로 활용할 기회조차 잡을 수 없었다. 롯데는 박시영, 배장호, 장시환, 마무리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조를 새롭게 구축했지만, 이 필승조는 모드 뒤지고 있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다만, 2경기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이 위력적이 구위로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롯데로서는 4월 20일 경기에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NC의 선발 투수가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최금강이었기 때문이었다. 최금강은 4월 20일 경기에서도 초반 불안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롯데는 초반 무수히 많은 기회에도 득점하지 못하면서 경기를 스스로 어렵게 이끌었다. 롯데는 1회 말 무사 1,2루에서 연이은 주루사로 2회 말 1사 1,2루에서는 병살타로 4회 말 1사 2, 3루와 5회 말 1사 1, 2루에서는 후속타 불발로 단 한 명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롯데는 김문호, 나경민, 손아섭 세 명의 좌타자를 1번부터 3번에 배치하는 타선의 변화로 득점력을 높이려 했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이런 롯데에 NC는 홈런포를 앞세워 앞서나가면서 롯데를 더 초조하게 했다. 롯데는 0 : 5로 뒤지던 7회 말 여유 있는 경기 흐름에 잠시 방심한 NC 마운드의 난조와 느슨한 수비를 틈타 4득점하며 한 점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한 점차는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다시 전열을 정비한 NC는 끝내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9회 말 2사 1루에서 롯데 4번 타자 이대호가 NC 마무리 투수 임창민에 삼진 아웃 당하며 고개를 떨구는 장면은 롯데와 NC의 주중 3연전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렇게 롯데는 NC와의 천적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지 못했다. 주중 3연전은 과거 롯데가 NC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경기 내용의 재현이었다. NC는 어려운 팀 사정에서 롯데전 3연승으로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10승 고지에서 계속 주춤거리면서 시즌 초반 좋았던 분위기를 잃고 말았다. 자칫 팀의 내림세가 지속할 가능성도 보인다. 



또 다시 NC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 반복되며 롯데가 연패에 빠졌다는 점은 롯데팬들 입장에서 약이 오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3연패 내내 롯데가 원하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주중 3연전의 내용은 아직 롯데의 공룡 공포증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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