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두 번의 위닝 시리즈로 한 주를 마무리하며 계속된 부진과 함께 여러 가지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할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는 6월 25일 일요일 두산전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의 6.2이닝 2실점 호투와 강민호, 전준우의 결정적 홈런포를 더해 4 : 2로 승리했다.
롯데는 전날 대 역전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면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시즌 9승과 함께 방어율을 2.08로 끌어내렸다. 이틀 연속 등판한 마무리 손승락은 8회 말 2사 부터 9회까지 완벽한 투구로 시즌 12세이브에 성공했다. 롯데로서는 에이스의 호투, 타선의 지원, 불펜의 깔끔한 마무리까지 가장 이상적인 승리를 과정을 거쳤다. 강민호는 0 : 0 맞서던 6회 초 선제 솔로 홈런을 전준우는 7회 초 3점 홈런으로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두산은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선 신예 이영하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며 롯데 에이스 박세웅과 대등한 마운드 대결을 했지만, 7회 말 2득점 외에는 타선의 집중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두산 선발 이영하는 6회 초 롯데 강민호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영하는 다소 거칠고 투박한 투구를 했지만, 140킬로 후반의 직구를 앞세워 롯데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이영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직구로 이를 돌파하는 과감함도 보였다. 전날 경기 후반 상당한 집중력을 보였던 롯데 타선이었지만, 이영하의 생소함과 강력한 구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런 경기 흐름은 롯데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선발 투수 무게감에서 롯데 에이스 박세웅과 이영하는 비교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롯데는 전날 대역전승의 상승세를 함께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영하의 호투는 롯데를 긴장시켰다. 이는 롯데 선발 박세웅도 마찬가지였다. 박세웅은 초반 실점을 막기 위해 투구에 보다 더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박세웅은 두 가지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등판한 경기이기도 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화요일 선발 등판에 이어 일요일 등판까지 일주일 사이 두 번의 등판을 하는 경기였고 프로 데뷔이후 유독 두산전에 약점을 보였던 변수를 극복해야 했다. 그동안 박세웅은 기대 이상의 투구를 거듭해왔지만, 투구 수와 이닝에 있어 관리를 받았다. 롯데는 가능하면 그에게 일주일 2번의 선발 등판을 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 과정에서 롯데는 사실상의 6선발 체제를 운영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원중, 박진형 두 영건들이 초보 선발 투수로서의 한계를 보이면서 선발투수진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다. 베테랑 송승준이 돌아오긴 했지만, 6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위권으로 쳐진 팀 사정도 이런 여유를 가지기 어렵게 했다.
롯데는 에이스 박세웅에게 일주일 두 번의 선발 등판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박세웅으로서는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게다가 그 상대는 프로 통산 단 한 번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던 두산전이었다. 박세웅은 그동안 기동력과 힘, 노련함을 두루 갖춘 두산 타선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이 올 시즌 내네 공격력에서 만큼은 큰 기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박세웅에게는 위험요소였다.
박세웅으로서는 6월 25일 두산전이 에이스 투수로 가기 위한 중요한 관문이었다. 우려와 달리 박세웅은 침착했고 경기 초반을 무난히 넘겼다. 하지만 4회 말, 박세웅은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을 맞이했다. 4회 말 2사 후 박세웅은 두산 중심 타자 양의지, 민병헌에 연속 몸맞는 공을 던지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타자 몸쪽 강한 승부를 하려는 것이 모두 몸맞는 공과 연결됐다. 양의지, 민병헌은 몸맞는 공 충격으로 경기장을 떠나고 말았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두산 홈 관중들은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박세웅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세웅은 그 만루 위기에서 두산 오재원을 범타 처리하며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이후 박세웅은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6회 말에는 자신의 호수비로 병살타를 처리하는 모습도 있었다. 팽팽한 투수전에 부담스러운 두산 타자들과의 승부를 박세웅은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박세웅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롯데는 강민호의 1점, 전준우의 3점 홈런으로 승부 흐름을 가져왔다. 특히, 전준우의 7회 초 3점 홈런은 롯데의 승리를 예상케 하는 한 방이었다.
하지만 7회 말 힘이 떨어진 박세웅은 무실점 행진을 더는 이어가지 못했다. 7회 말 2사 후 박세웅은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경기 첫 실점을 했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박세웅은 7회까지 마무리하고자 하는 강한 의욕을 보였고 롯데 벤치는 이례적으로 그의 의사를 존중하며 에이스에 대해 배려를 했지만, 110개를 넘긴 투구 수가 문제였다.
박세웅은 두 번째 투수 윤길현이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그가 남겨둔 주자 한 명의 득점이 더해져 2실점 했지만, 추가 실점을 없었고 6.2이닝 7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일주일 두 번째 등판, 천적과 같았던 두산전이라는 어려움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결과였다.
롯데는 두산의 추격을 2점으로 막아내며 팀과 박세웅의 승리를 모두 지켜냈고 1주일 두번째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이 경기를 통해 박세웅은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임을 확실히 했다. 박세웅으로서는 올 시즌 넘어서지 못했던 두 개의 큰 고비를 넘어선 경기였다.
롯데 야수들은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공.수에서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롯데는 지난 주 박세웅이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왔다. 한 번의 연패를 끊은 경기였고 한 번의 연승을 이어가는 경기였다. 이제 롯데는 박세웅이 등판하는 경기는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박세웅 자신도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에이스 박세웅의 존재가 롯데에게는 든든할 수밖에 없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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