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전 내내 한 점 차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한화와 넥센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는 한화가 가져갔다. 한화는 6월 22일 넥센전에서 7 : 12 뒤지던 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뒤집는 역전쇼를 연출하며 13 : 1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위닝 시리즈를 완성한 한화는 지난 주말 kt전 3연승에 이어 최근 5승 1패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7위 롯데와의 승차를 1경기 차로 좁혔다.
반대로 중위권 추격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6위 넥센은 5할 승률은 유지했지만, 하위권 팀 한화에 발목이 잡히며 5위와의 승차를 좁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에 모두 승리했던 넥센은 타선은 폭발적이었지만, 선발과 불펜진 모두 불안감을 노출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6월 22일 경기는 이상군 감독 대행체제 이후 달라진 한화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경기 초반 한화는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실점은 쌓이고 쌓여 12실점이 됐다. 한화 역시 7득점 하며 넥센 마운드를 괴롭혔지만, 점수 차는 커 보였다. 특히, 한화는 선발 포수로 나선 차일목의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와 마운드의 난조가 겹치며 5실점 한 4회 초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는 듯 보였다.
한화 마운드는 선발 배영수가 초반을 넘기지 못했고 뒤이어 등판한 장민재, 심수창이 모두 실점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한화는 경기를 그대로 내주지 않았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이동걸이 3이닝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여기에 한화는 선발 포수 차일목의 연이은 실수에 최재훈으로 포수를 교체하며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실점 행진이 멈추자 한화 타선이 경기 후반 다시 폭발했다. 한화는 7회 말 하주석의 2점 홈런에 이어 8회 말 교체 포수로 경기에 출전한 최재훈의 동점 3점 홈런으로 대전 홈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최재훈의 홈런은 자신의 올 시즌 첫 홈런으로 그 의미가 더했다.
선발 투수 브리검의 7실점 강판 이후 불펜진의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확신했던 넥센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변화였다. 경기 분위기를 바꾼 한화의 홈런포는 경기 승패를 결정짓는 한 방으로 이어졌다. 연장 10회 말 한화는 1사 후 이성열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넥센은 마무리 김상수를 9회에 이어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 의지를 강하게 보였지만, 허망한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초반 마운드 붕괴로 사실상 승패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던 경기를 뒤집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팀 전체가 침체기가 있을 때 쉽게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과는 크게 달랐다. 선수들의 집중력은 끝까지 유지됐고 모두가 해결사였다.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며 1, 2군을 오가던 이성열은 끝내기 홈런포와 함께 3안타 경기로 승리의 주역이 됐고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후 부상으로 고생하던 최재훈은 결정적 3점포로 타격에서 큰 몫을 담당했다. 최근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4번 타자 로사리오 역시 1회 말 2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 1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6월 들어 4할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유격수 하주석은 4안타 3타점으로 4할 타자의 위용을 유지했다.
이렇게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폭발하는 한화의 타선은 상대 팀에게 공포 그 자체가 되고 있다. 특별히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동의 1번 타자 이용규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한화 타선은 시즌 초반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최근 한화가 상대한 팀들이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kt와 넥센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한화의 공격력은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한화는 타선의 활약과 함께 마운드 운영의 원칙을 지켜가며 불펜의 과부하를 막고 있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는 일상이었던 퀵후크를 지양하고 불펜진의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고 있다. 넥센과의 3연전에서는 선발 투수들의 초반 부진이 아쉬웠지만, 최대한 오래 가져가려는 노력이 보였다. 이를 통해 불펜 투수들의 연투를 최소화하고 승부처에서 불펜진 활용의 여지를 남기는 한화의 최근 모습이다. 6월 22일 경기에서는 불펜 투수 이동걸의 깜짝 호투로 주력 불펜진 소모를 줄이는 행운까지 얻었다.
이런 한화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에 실패한 넥센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마운드 소모가 극심했고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놓친데 따른 심리적 상실감도 클 수밖에 없다. 넥센은 주말 중위권 경쟁 상대인 LG와 힘겨운 3연전을 치르게 됐다.
한화는 최근 탈꼴찌와 함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뜨거운 타선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타격전과 접전이 예상된다. 하위권 팀 대결이지만, 경기 열기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화는 김성근 감독 퇴진 이후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지며 야구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팀이 되는 듯 보였지만, 끈적끈적한 팀 컬러를 되찾았다. 달라진 한화의 분전은 앞으로 프로야구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일이 분명하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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