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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8월의 최강팀 두산전 승리로 한 주를 시작했다. 롯데는 8월 15일 광복절,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김원중의 호투와 초반 타선의 폭발, 상대 실책으로 득점하는 행운까지 겹치며 8 : 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5위 넥센에 1.5경기 차로 다가섰다. 들쑥날쑥한 투구로 우려감을 높였던 롯데 선발 투수 김원중은 최근 상승세의 두산 타선을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을 기록했다.

롯데 타선은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1회 말 4득점, 4회 말 3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롯데의 초반 7득점으로 결국 승리와 연결됐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실점에도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패전을 면할 수 없었다. 유희관은 5이닝 8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유희관은 몸이 채 풀리지 않았던 1회 말 집중타를 허용했고 4회 말 실점 과정에서는 내야진의 실책이 겹치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유희관의 부진과 함께 두산은 지난 주말 NC와의 맞대결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갈 수 없었다. 

두산은 타선은 롯데 선발진 중에서 가장 약하다 할 수 있는 김원중의 호투에 공격 해법을 찾지 못했다. 김원중으로부터 유일한 득점은 5회 초 민병헌의 솔로 홈런이었다. 그전까지 두산은 김원중에게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두산은 4회 말 3실점 하는 과정에서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필요 이상의 실점을 했다. 4회 말 3실점은 결국 승패에 있어 중요한 장면이 됐다. 




두산은 9회 초 집중 안타로 1 : 8로 밀리는 경기에서 6 : 8까지 따라붙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롯데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서게 한 것에만 만족해야 했다. 두산은 3위 NC가 함께 패하면서 2위 자리를 유지하긴 했지만, 뒤늦게 폭발한 타선과 수비 불안, 주루사까지 좋은 않은 장면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내용면에서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승리한 롯데도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롯데는 초반 7득점과 선발 투수 김원중의 호투, 그의 뒤를 이은 배장호, 무실점 호투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타선은 상. 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하면서 11안타를 때려냈고 필요한 득점을 다 했다. 큰 점수 차 리드로 롯데는 경기 후반 주전들에 휴식을 줄 여유도 가졌다. 불펜 투수들도 편안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8월 들어 거의 매 경기 접전을 해왔던 롯데로서는 모처럼 편안한 경기였다. 롯데는 최근 1군으로 콜업한 베테랑 불펜 투수 윤길현을 9회 초 마운드에 올려 컨디션을 점검했다. 롯데는 윤길현이 부담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경기 감각을 찾기를 기대했다. 이런 배려가 롯데를 긴장케했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은 4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여유 있던 리드는 8 : 4까지 좁혀졌다. 다시 2명의 주자가 더 출루하면서 롯데는 기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준비가 안된 손승락은 2타점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가까스로 경기를 마무리하긴 했지만, 손승락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손승락은 시즌 26세이브로 이 부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지만, 나와서는 안되는 경기였다. 가뜩이나 8월 들어 과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큰 손승락이었다. 

롯데로서는 손승락의 등판 없이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지만, 윤길현의 예상치 못한 난조가 이를 할 수 없게 했다. 윤길현은 1이닝을 채 채우지도 못한 채 4피안타 1사사구 5실점으로 1군 복귀전을 끝내야 했다. 떨어진 두산 타선의 타격감을 살려주었다는 점도 아쉬웠다. 롯데는 윤길현이 지친 불펜진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앞으로 그의 등판 시점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분명 승리했고 이 승리는 순위 경쟁에서 소중한 승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승리하고도 기뻐만 할 수 없는 씁쓸함을 남겼다. 불펜에 대한 고민 역시 아직은 진행형임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롯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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