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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난공불락과 같았던 천적 켈리를 드디어 넘어섰다. 롯데는 9월 16일 SK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송승준의 호투를 바탕으로 타선의 집중력에서 앞서며 6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천신만고 끝에 넥센에 15 : 14로 승리한 3위 NC와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유지했다. 선발 등판한 송승준은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에 성공했다. 송승준으로서는 지난 9월 5일 SK 전에서 난타당했던 아픔을 설욕하는 투구이기도 했다. 

롯데는 공격에서도 팀 11안타로 팀 5안타에 그친 타격의 팀 SK를 압도했다. 롯데는 전준우, 김문호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진이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손아섭, 이대호, 번즈, 강민호까지 중심 타선이 활약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문규현의 하위 타선에 해결사 역할을 했고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선 최준석은 결정적인 2타점 적시안타를 때려냈다. 전체적으로 공격 흐름일 좋았던 롯데였다. 

경기는 롯데가 SK 에이스 켈리를 공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심사항이었다. SK는 9월 상승세로 5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자리를 차지함에 있어 켈리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켈리는 이닝이터로서 허약한 SK 불펜진 문제를 잊게 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SK는 켈리와 최근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다이아몬드, 10승 투수로 거듭난 박정훈까지 3명의 선발 투수들이 힘을 내면서 멀어지는 듯 보였던 5위 경쟁에 동력을 얻었다. 







특히, 켈리는 9월 16일 경기 전까지 롯데전에 절대적으로 강했다. 천적이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대 전적이었다. 방어율은 1점대 초반이었다. 9월 5일 경기에서도 켈리는 롯데 타선을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꽁꽁 묶었다. 당시 롯데는 8월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상황이었지만, 켈리의 투구는 이런 롯데 기세를 완벽하게 제어했다. 켈리를 상대로 롯데 타선은 상. 하위 타선 누구도 의미 있는 상대 전적을 만들지 못했다. 그의 강력한 직구와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조합에 공략 해법을 찾지 못했다. 

9월 16일 경기에서 롯데는 라인업의 대폭 변화로 켈리에 대비했다. 켈리에 약했던 중심 타자 최준석이 벤치를 지켰다. 롯데는 외야수 김문호를 선발 1루수로 기용하고 황진수를 주전 3루수로 백업 외야수 이우민을 선발 좌익수로 출전시켰다. 이들은 모두 좌타석에서 타격이 가능한 타자였다. 이우민은 롯데 타선에서 켈리에 가장 강점이 있는 타자였다. 롯데는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켈리 공을 잘 공략했던 외국인 타자 번즈를 5번 클린업에 배치하는 등 켈리의 벽을 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수를 모두 동원했다. 

이런 노력에서 경기 초반 켈리는 여전히 롯데전 강세를 그대로 재현했다. 그래도 롯데는 매 이닝 출루가 이루어지면서 일방적을 밀리지는 않았다. 그동안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 사정을 고려해 매 경기 온 힘을 다하는 투구를 하고 있었던 켈리는 다소 힘을 떨어진 모습이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9월 10일 넥센전에서 켈리는 6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허용하며 6실점(5자책) 하는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전 천적 관계는 쉽게 깨지지 않았다. 

롯데는 초반 타선의 부진을 선발 투수 송승준이 메웠다. 송승준은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을 앞세워 SK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최근 홈런 공장의 위력을 되찾은 그들이었지만, 송승준의 관록투에 대응하지 못했다. 송승준은 3회까지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투구 내용에서는 켈리에 앞섰다. 이런 선발 투수의 호투는 타자들들이 분발하는데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4호 말 송승준의 호투에 롯데 타자들이 드디어 화답했다. 4회 말 선두 타자로 타선 이대호는 켈리의 바깥쪽 승부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4번 타자의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이 홈런은 켈리는 흔들리게 했다. 롯데는 번즈의 안타로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번즈는 강민호의 안타 때 상대 외야수의 실책을 틈타 홈으로 파고들었다. 롯데로서는 뜻하지 않았던 추가 득점이었다. SK로서는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이었다. 롯데는 이우민의 희생 번트와 문규현의 적시 안타로 짜낼 수 있는 득점을 모두 했다. 상당한 집중력이었다. 

롯데의 4회 말 3득점은 경기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SK는 5회 초 상대 실책에 편승해 1사 만루의 반격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 롯데 선발 송승준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송승준은 6회 초에도 내야의 실책으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이를 극복했다. SK는 송승준의 관록투에 반격하지 못한 데 이어 6회 말 켈리가 추가 1실점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롯데에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SK 선발 켈리는 6이닝 9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피안타에 비해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퀄리티 스타에 성공하긴 했지만, 절대적으로 롯데전에 강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승부가 기울었다 판단한 SK 벤치는 다음을 기약하는 마운드 운영을 했다. SK는 투구 수 82개로 더 투구할 여력이 있었던 켈리를 내리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롯데 역시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한 송승준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 투수의 대결은 롯데의 완승이었다. 

이후 롯데는 8회 말 SK 불펜으로 상대로 대타로 경기에 나선 최준석의 2타점 적시 안타로 추가 2득점하면서 팀 승리를 확고히 했다. 롯데는 조정훈, 박진형 필승 불펜진에 이어 마무리 손승락에 휴식을 주며 네 번째 투수 배장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9회 초 외국인 타자 로맥이 그의 시즌 29호 홈런을 때려내며 팀 완봉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완승을 하는데 있어 베테랑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선발 투수 송승준을 시작으로 켈리 공략을 물꼬를 터준 홈런포를 때려낸 이대호, 대타로 쐐기 2타점 적시 안타를 때려낸 최준석까지 필요할 때 이들 베테랑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팀 주력 선수 다운 모습이었다. 롯데는 이 승리로  3위 추격의 가능성을 유지했다는 점과 함께 SK 에이스 켈리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앞으로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SK 전에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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