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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축구 대표팀에 큰 변수로 떠올랐던 히딩크 복귀 이슈가 다시 뜨거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 상황에 대해 직접적인 의사를 내놓지 않았던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어떤 형태로든 축구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 방식은 감독직으로 국한하지 않았다. 조건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이런 의지가 지나가는 말이 아닌 확보한 의지가 있음을 함께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의 이 의사가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 새로운 대표팀 감독을 물색하고 있던 축구 협회에 이미 전달했음을 함께 밝혔다. 애초 히딩크 복귀설이 언론에 보도되었을 당시 그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지 않았다는 축구 협회의 주장과는 대치되는 말이었다. 

이 소식은 곧바로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왔다. 축구 협회는 여전히 히딩크 감독의 제안에 부정적이다. 그의 관심에 감사하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놓지 않았다. 히딩크의 의사는 분명해졌지만, 축구 협회는 여전히 요지부동의 모습이다. 하지만 때마침 불거진 축구 협회 전직 임원들의 비리 혐의가 더해지면 축구 협회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커지고 있다. 





전직 임원들의 비리라고 하지만, 돌려 막기식 인사로 임원을 구성하고 있는 축구 협회의 현실을 고려하면 이들만의 문제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출의 내역 또한 협회 업무와 큰 상관이 없는 유흥비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실망감을 넘어 축구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히딩크의 제안에 미온적으로 일관하고 있고 이미 제안을 받고도 이를 묵살한 그들의 행태는 축구 협회에 신뢰를 더 떨어뜨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히딩크 감독의 복귀설에 무임승차론 또는 그를 추억 속의 인물로 깎아내리며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냈던 언론 역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히딩크 전 감독의 활용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가 시점이다. 

히딩크 감독으로는 대표팀 복귀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을 논하기에는 많은 세월이 흘렀다. 히딩크 역시 그 흐름 속에 70대 노장 감독이 됐다. 최근 감독직을 내려놓은 상황이고 현장 감각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2002년 당시와 달리 준비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앞으로 있을 몇 차례 평가전을 통해 선수를 파악하고 팀을 만들어야 한다. 코치진과 선수 구성에서 전권을 가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여러 가지 여건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팀 전력이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상황만 본다면 히딩크의 복귀는 무모한 도박일 수도 있다. 그가 그동안 쌓아온 명성에 큰 흠집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히딩크는 이에 상관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의 지도자로서 마지막 커리어를 대한민국 대표팀과 함께 하고 싶어하고 있다. 이는 지도자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히딩크로서는 그의 제안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축구 협회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 것과 같다. 

히딩크 감독의 복귀는 장점도 분명 있다. 히딩크는 러시아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만큼 개최국 러시아를 잘 알고 있다. 현지 적응에 있어 유리함이 있다. 그는 현장에서 떠나있었다고 하지만, 명문 클럽과 각국 대표팀 감독직을 역임하면서 상당한 커리어를 떠 쌓았다. 그의 경험은 흐트러진 대표팀의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명장이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감독의 복귀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상당한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대표 선수들을 선발하고 훈련시킬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매번 되풀이되는 잡음을 없앨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력 상승효과는 상당하다. 여기에 국민적인 성원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도 긍정 요소다. 

축구 협회는 이런 장점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축구 협회는 현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이 이미 이루어진 상황에서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축구 협회는 명분론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지만, 이전 월드컵에서의 모습은 이와 크게 배치된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축구 협회는 본선 조별 리그 도중에 차범근 감독을 경질했다. 당시 네덜란드 전 0 : 5 참패에 대한 문책이었지만,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후 차범근 감독과 협회는 상당기간 불편한 관계를 지속했다. 

이후에도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은 예선 통과를 이뤄냈던 본프레레 감독을 경기력 부진을 이유로 경질하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아드보카트 감독으로 교체해 본선에 나서기도 했다. 예선 통과는 못했지만, 당시 대표팀은 월드컵 원정 첫 승과 강팀 프랑스전 극적인 무승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은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진출한 이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여 대회를 치렀다. 홍명보 감독은 경험 부족의 우려 속에 대회에 나섰고 부진한 경기력으로 예선 탈락했다. 홍명보 감독은 엄청난 비난 여론 속에 아시안컵까지로 되어있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했다. 

홍명보 감독 후임으로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전 감독들과 달리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최종 예선 계속된 졸전으로 결정됐다. 이후 최종 예선 2경기를 앞두고 선임된 신태용 감독은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받았지만, 본선 진출을 이끌며 러시사 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대한 축구팬들의 비판과 걱정 어린 시선은 여전하고 이를 불식시켜야 할 축구 협회는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히딩크 감독 복귀설의 대처하는 그들의 모습을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으로까지 비치고 있다. 

축구는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하고 있는 구기 종목이고 월드컵의 열기는 올림픽을 능가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존재는 국가 그 자체로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대표팀이 국민들의 성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적 관심사가 큰 종목인 만큼 여론의 향배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강구해야 한다. 국민들은 히딩크의 마법을 더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러시아 월드컵은 물론이고 그 이후 우리 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싶어 한다. 히딩크는 그만한 능력과 경험 있다. 

히딩크 복귀가 큰 지지를 받고 있는 현실을 축구 협회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히딩크는 2002년 월드컵의 향수를 자극하는 인물이 아닌 많은 경험을 한 노련한 감독으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자 하고 있다. 그는 추억 속의 인물이 아닌 현실의 인물로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싶어 한다.  더는 그의 의지를 애써 외면할 필요가 없다. 진지한 협상을 통해 그를 통한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사진 : 러시아월드컵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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