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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을 앞둔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를 떠들썩하게 했던 뉴스 중 하나는 롯데 외국인 에이스 린드블럼의 두산행이었다. 이는 예상하는 이가 거의 없었던 변화였다. 그를 떠나보낸 롯데나 그가 새롭게 자리한 두산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롯데에서 린드블럼은 2015시즌부터 길지 않은 3시즌을 함께 했지만,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롯데가 그토록 원했다. 린드블럼은 선발 완투형의 투수였고 강력한 구위로 탈삼진 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이었다. 이는 과거 최동원, 윤학길 이후 끊어졌던 확실한 에이스로 투수의 얻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때문에 롯데 팬들은 린드블럼에게 린동원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린드블럼은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이나 팬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 모범적인 선수 생활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는 린드블럼을 영입하면서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와 린드블럼의 인연은 2016 시즌을 끝으로 잠시 끊어졌다. 린드블럼은 개인적인 가정사로 롯데에 머물 수 없었다. 그 이유가 막내딸의 건강 문제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롯데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이후 롯데는 2017 시즌 외국인 투수 한자리를 확실히 채우지 못했고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연히 팀 성적도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2017 시즌 후반기 반등 조짐을 보이던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교체의 마지막 카드를 사용했고 그 카드는 린드블럼의 전격 복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롯데는 기량이 검증된 확실한 선발 투수가 필요했고 린드블럼은 그에 딱 맞는 선택이었다. 린드블럼이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린드블럼은 2017 시즌 후반기 롯데에 다시 합류했다. 그의 합류와 함께 롯데는 투. 타에서 안정적인 전력으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린드블럼은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하며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린드블럼은 그의 강점이었던 강력한 직구의 위력은 다소 줄었지만, 컷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등 레퍼토리를 다양화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제구로 더 발전된 투구를 했다. 비록, 롯데가 2승 3패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NC와의 준 PO에서 린드블럼은 에이스 다운 투구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린드블럼의 롯데와의 재계약은 당연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린드블럼과 롯데의 계약은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 사이 롯데는 린드블럼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레일리와 번즈가 재계약한 것과 비교하면 분명 이상기류였다. 그로부터 얼마 후 린드블럼은 두산과 전격 계약했고 롯데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두산은 린드블럼을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이상의 존재로 오랜 세월 그들과 함께했던 에이스 니퍼트와 계약을 포기하는 결정을 했다. 니퍼트는 외국인 투수 최초로 KBO 리그 통산 100승에 근접한 투수로 두산에서의 입지는 너무나 공고했다. 하지만 두산은 30대 후반의 나이에 이른 니퍼트의 노쇠화 조짐에 주목했고 더 나은 대안을 찾았다. 두산은 보다 젊고 이닝이터의 능력까지 갖춘, 거기에 KBO 리그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 린드블럼을 택했다.

롯데와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던 린드블럼은 두산과 적극적으로 협상했고 두산행을 결정했다. 린드블럼은 롯데를 떠나면서 롯데 구단에 대한 섭섭함과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롯데 구단의 미숙한 협상과 대처는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한때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선수와의 씁쓸한 이별이었다. 롯데팬들의 아쉬움과 함께 두산 팬들 역시 팀 에이스 니퍼트에 대한 두산 구단의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롯데와 두산 팬들의 아쉬움 속에 린드블럼은 두산행을 두산을 떠난 니퍼트는 kt 행을 확정하며 2018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냉정한 비즈니스가 존재하는 프로의 일면을 그대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는 나이고 맞혀잡는 투구에도 눈을 뜨면서 보다 넓은 홈구장 잠실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 수에서 야수들의 지원을 확실히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린드블럼에는 긍정적이다. 실제 린드블럼의 약점이 많은 피홈런은 잠실 구장에서 상당 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에이스 니퍼트를 대신해야 하는다는 점은 성적에 대한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될 롯데와의 불편한 관계도 또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신 린드블럼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서의 두산과 롯데전, kt 선수가 된 니퍼트와의 선발 맞대결은 상당한 흥행 요소를 가진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프랭코프의 기량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린드블럼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니퍼트 이상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는 최소 15승 이상이 성적을 필요로 한다. 린드블럼 역시 조금은 시끄러운 과정을 거쳐 새롭게 옮긴 팀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산의 상징과도 같았던 니퍼트를 잊게할 수 있는 활약이 필수적이다. 두산과 린드블럼과의 만남이 서로에게 득이 되는 결과를 가져올지 이는 두산의 2018 시즌운영 전략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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