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순항하던 NC의 4월 상황이 급반전했다. NC는 4월 5일 삼성전 패배를 시작으로 내리 9경기를 모두 패했다. 4월 5일 경기 전까지 8승 2패로 선두권에 있었던 NC의 순위는 8승 11패가 되면서 8위까지 밀렸다. 최근 수년간 그들의 성적과 비교하면 너무나 어색한 위치다. 그들과 선두권 경쟁을 하던 두산과 SK가 1,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사이 그들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런 NC의 상황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 베렛,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들이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한 선발 투수진은 이재학까지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합류하지 못한 장현식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는 모습이었다. 불펜진은 해마다 NC의 장점이었고 올 시즌도 전력 누수가 없었다.
타선은 신. 구, 좌. 우 조화에 주전과 백업 선수들도 잘 갖춘 상황이었다. 다만 주전 포수 김태군의 군 입대 공백에 따른 우려감은 있었지만, 시즌 초반 NC는 신예 신진호와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범모가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치며 그 문제를 최소화하는 듯 보였다. 시즌 첫 10경기까지 NC는 단단한 전력으로 이제는 포스트시즌 단골 진출팀 된 그들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4월 8일 두산과의 빗속 혈투를 치른 이후 NC의 기세는 급격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 경기에서 양 팀은 치열한 타격전 끝에 두산이 11 : 10으로 승리했다. 그 과정에서 NC는 패배의 아쉬움과 함께 상당한 마운드 소모가 있었다. 필승 불펜조가 모두 무너지면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는 점이 팀에는 분명 나쁜 영향을 주었다. 보통의 NC라면 그 후유증을 빠르게 털고 일어났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후 NC는 kt와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kt에게 처음으로 시리즈를 스윕 당한데 이어 주말 3연전에서는 SK에 시리즈를 모두 내주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그 기간 NC는 투. 타의 불균형과 수비 불안까지 노출하며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맞는 모습이었다. 엔트리 변동도 큰 효과가 없었다. 에이스 왕웨이중도 시즌 첫 패전을 당하며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하지 못했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베렛도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압도적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불펜진의 난조도 계속 이어졌다.
지난주 kt와의 주중 3연전에서 NC는 힘에서 kt에 밀리며 경기 후반 역전을 거듭 허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SK의 산체스, 켈리, 김광현까지 최고의 선발 투수들을 차례로 만나는 불운까지 겹쳤다. SK의 강력한 선발 투수진에 타선은 고전했고 연패 탈출의 계기를 만들기 어려웠다.
이번 주 NC는 넥센, LG와 차례로 대결한다. 넥센은 최근 연패를 가까스로 끊었지만, 팀 분위기가 내림세에 있다. 주력타자 서건창의 부상 공백이 길어지고 있고 중심 타자 박병호의 부상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마운드 역시 불안하다. NC가 연패를 끊고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대다. 하지만 넥센 역시 하위권 추락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팀 모두 5할 밑으로 떨어진 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이는 NC에게는 큰 부담이다.
넥센과의 주중 3연전을 넘어선다고 해도 주말 3연전은 최근 상승세에 있는 LG다. LG는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끈끈한 경기력으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약하다 평가되는 타선도 살아났고 마운드도 안정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승리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도 살아나고 있다. NC가 주중 넥센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NC는 에이스 왕웨이중이 이번 주 2번 선발 등판할 수 있는 점이 큰 위안이다. 와웨이중은 지난주 kt 전에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지만, 수비 불안이 큰 원인이었다. 여전히 구위는 뛰어나고 NC 선발진에 중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다. 충분히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NC로서는 왕웨이중을 중심으로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는 불펜진의 안정화와 지난 주말 SK 원투쓰리펀치를 상대로 고전하며 주춤한 타선의 공격력 회복이 동반되어야 한다.
9연패 늪에 빠져있지만, 이것이 NC의 본래 실력이라 믿는 이들은 거의 없다. NC의 전력은 여전히 강하다. 연패를 끊는다면 반등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NC가 시련 가득한 언제쯤 4월을 끝낼 수 있을지 그 시작은 연패 타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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