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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의 5월 기세가 무섭다. 5월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한화는 2217패로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공동 1위 두산, SK에는 3.5경기 차로 다소 격차가 있지만, 4위권 팀 KIA, 롯데와의 격차는 3경기차로 여유 있는 3위 자리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82패로 상승세를 유지중이다 

지난 시즌 이맘때 하위권으로 성적이 쳐져있었던 한화를 기억한다면 큰 변화다. 게다가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큰 전력 보강도 없었다. FA 시장에서 일찌감치 철수했고 내부 FA 선수 잔류에 주력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비용대비 효율성을 목표로 했다. 한화의 외국인 선수는 타 팀 외국인 선수에 비해 낮은 연봉이다. 하지만 가성비는 최고다 

대신 한화는 팀 레전드 출신 한용덕 감독을 영입하면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팀 레전드들을 대거 코치진에 복귀시켰고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는 정책 변화를 시도했다. 올 시즌 성적보다는 팀 리빌딩에 중점을 둔 시즌 운영이었다. 하지만 신임 한용덕 감독 체제의 한화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상위권으로 발돋움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의 과정이 있었지만, 그 고비를 넘긴 이후 팀이 한층 더 단단해졌고 강해졌다 

 

현재 한화는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고 연승 기회를 놓치지 않는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한화의 변화를 이끌어낸 중요 요소는 마운드의 안정이다. 한화는 현재 외국인 원투 펀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고 있고 베테랑 배영수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긴 세월 유망주에 머물렀던 김재영이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한화 마운드의 핵심은 불펜진이다 

현재 한화 불펜진은 18경기 등판에 114세이브 방어율 1.08의 완벽투를 계속하고 있는 마무리 정우람을 축으로 한 강한 필승조에 구성됐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변신이후 긴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인 베테랑 송은범 홀로 고군분투했던 한화 불펜진이었지만, 지금의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안영명, 이태양이 불펜투수로서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고 18경기 등판에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는 신예 박상원이 활약이 눈부시다. 불펜진이 경기 중반이후 짠물 투구를 이어가면서 한화는 뒷심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지난 시즌 불펜진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이 사라졌다. 지난 시즌 불펜진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권혁, 송창식, 박정진 등 베테랑들이 부상재활 등의 이유로 전력에 가세하지 못하는 영향을 느끼지 못한 정도다 

한화는 불펜진의 가용 폭이 넓어진 것과 동시에 한용덕 감독의 관리 야구가 더해지며 한화 불펜진은 지속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화 불펜진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서은 크지 않아 보이다. 타선마저 상. 하위 할 것이 폭발력을 유지하고 있는 한화임을 고려하면 그들의 상승세는 결코 한때의 바람이라 하기 어렵다 

이런 한화 마운드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한명의 투수는 불펜 투수 서균이다. 서균은 언더핸드 투수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주로 우타자를 상대로 등판을 하고 있다. 22경기 13.2이닝을 투구한 서균은 현재 방어율 0를 유지하고 있다. 이닝이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잦은 등판일정에도 컨디션을 유지하며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 할 수 있다 

그의 최근 활약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건 서균이 2014시즌 한화에 입단한 이후 오랜 기간 무명의 세월을 이겨냈다는 점이다. 서균은 프로데뷔 이후 주로 2군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 1군에서 14경기에 등판하며 그의 존재감을 알렸다. 미미했던 그의 활약은 그의 연봉을 3천만원에 머물게 했다. 이런 이력 탓에 서균이 개막이후 1군에 계속 머물려 필승불펜조에서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많을 수 없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 공략을 당하며 2군으로 내려가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서균은 1군에서 살아남았고 실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더 단단하게 하고 있다. 언더핸드투수의 특성이 낮게 깔려오는 직구와 변화구는 제구를 동반하면서 그를 까다로운 투수로 만들었다. 그에 대한 타 팀의 분석이 충분히 이루어진 현 시점에도 서균의 방어율 0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한화는 그의 등판 일정과 투구 수, 등판 상황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위력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서균에 대한 상대 타자들의 공략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서균의 긴 무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퓨처스리그 선수들에게는 큰 귀감이 될 수 있다. 서균은 입단 당시 28라운드 84순위 지명을 받았을 만큼 큰 주목을 받는 투수가 아니었다. 대졸 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에 프로에 데뷔했지만, 1군 등판의 기회는 열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한화 마운드의 난맥상이 드러나고 신인 선수들을 정책적으로 기용하는 분위기 속에서 서균은 1군 마운드에 올랐고 가능성을 보였다. 2017시즌 14경기 14.1이닝 투구는 올 시즌 서균이 1군에 자리 잡는 데 있어 중요한 자양분이었다. 서균은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멋지게 살려냈다. 시즌은 아직 길고 방어율 0가 유지되기는 어렵겠지만, 한화 불펜진에서 서균은 이제 중요한 자원이다. 서균이 한화에서 불펜 투수로서 무명 성공의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을지 그것이 실현된다면 한화의 불펜진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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