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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레일리가 드디어 승리의 갈증을 풀었다. 그의 승리와 함께 롯데는 또 한 번의 위닝시리즈를 완성하며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롯데는 5월 10일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2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레일리의 호투와 타선의 후반 집중력을 더해 7 : 2로 승리했다. 이전 등판에서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했던 레일리는 개막 후 한 달이 더 넘은 시점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주중 3연전 이전 두 경기에서 득점권에서 부진했던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는 2루타 2개와 함께 3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타격 부진으로 교체 가능성을 높여가던 외국인 타자 번즈는 결정적인 2점 홈런과 좋은 수비로 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조금은 덜어냈다. 

전날 팀 8연패를 힘겹게 끊었던 LG는 반등을 기대했지만, 타선이 많은 득점 기회에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경기 후반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위닝 시리지를 내주고 말았다. LG는 선발 투수 김대현의 5이닝 3실점 투구 이후 5명의 불펜 투수를 추가로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8회 초 대량 실점으로 총력전의 의미가 퇴색됐다. LG로서는 롯데보다 1개 더 많은 8안타를 때려내고도 2득점에 그친 타선이 아쉬웠다. 



롯데 승리의 주역은 선발 투수 레일리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 KBO 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했던 레일리는 올 시즌 에이스로서의 역할이 기대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불운까지 겹치면서 승리가 아닌 패전을 쌓아왔었다. 

5월 10일 LG 전에서 레일리는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투구에서 보여주었다. 직구의 구속을 더 끌어올렸고 투구마다 집중했다. 전날 긴 연패를 끊으며 기세가 오른 LG 타자들이 지속적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며 그를 괴롭혔지만, 레일리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레일리는 1회 말 자신의 보크가 겹치며 맞이한 실점 위기를 잘 극복했고 3회 말과 5회 말 큰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특히, 5회 말에는 자신의 실책이 겹치며 맞이한 무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에서 LG 중심 타자들을 상대로 1실점으로 상황을 종료시키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레일리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시점에서 계속 마운드에 오르는 투지까지 보여주었다. 롯데는 이런 레일리를 투. 타에서 지원해주었다. 타선은 1회 초 1득점에 이어 2회 초 2득점으로 초반 3득점하며 레일리의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주었다. 1회 초는 이대호의 적시 2루타, 2회 초는 번즈의 2점 홈런이 있었다. 이대호와 번즈는 최근 타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레일이에 힘을 실어주는 타격을 해주었다. 

롯데는 초반 3득점을 레일리의 호투로 지켜냈지만, 1점 차 리드를 불안감이 있었다. 추가 득점 기회를 거듭 놓치면서 경기 후반 불펜진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었다. 7회 말 롯데에게 고비가 찾아왔다. 7회 말 롯데 선발 레일리는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미 투구 수는 100개를 훌쩍 뛰어넘은 상태, 상대 타자는 LG에서 타격감이 좋은 우타자 채은성이었다. 불펜의 힘이 필요했다. 롯데의 선택은 진명호였다. 

롯데는 진명호와 오현택을 모두 준비시켰지만, 보다 강한 구위를 가지고 있는 진명호가 채은성을 상대하도록 했고 진명호는 채은성을 압도록 구위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중요한 승부처 고비를 넘겼다. LG로서는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7회 말 고비를 넘긴 롯데는 8회 초 선두 전준우의 안타를 시작으로 4안타를 집중하며 4득점했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 이대호의 2루타는 조명에 공이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고 대주자 나경민 투입은 기습적인 스퀴즈 플레이 성공으로 이어지며 득점을 더 쌓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승부의 추는 완전히 롯데 쪽으로 넘어왔다. 넉넉한 리드를 잡은 롯데는 진명호에 이어 배장호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오현택과 마무리 손승락을 아끼는 부가 효과까지 더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할 수 있었다. 롯데는 주전 외야수 민병헌의 부상 공백에도 공격력에서 큰 공백을 보이지 않았고 타격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공격 집중력도 되살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에이스 레일리가 호투와 함께 승리투수가 되면서 앞으로 등판에서 보다 더 호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레일리로서는 쉽지 않은 시즌 첫 승의 여정이었지만, 최근의 팀 상승세와 그의 승리가 맞물리면서 그의 첫승은 1승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최근 교체 위기를 벗어나는 호투를 한 듀브론트와 시즌 첫승을 기록한 레일리가 기대했던 역할을 해줄 가능성을 높이면서 선발진의 불안감을 조금을 덜 수 있게 됐다. 이는 롯데의 5월과 그 이후를 더 희망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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