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홈런포를 앞세워 중위권 도약을 기대했던 롯데가 LG의 벽에 막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지난주말 LG와의 3연전서 1무 2패에 그쳤다. 그전 kt와의 주중 3연전 2승 1무를 더하면 롯데는 2승 2무 2패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롯데가 계속되는 원정이었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지만, 2번이 무승부가 연장 12회까지 진행되면서 상당한 전력 소모가 있었다. 특히 롯데는 5연승 이후 6연승에 도전했던 kt전 무승부와 지난 일요일 LG전연패를 끊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것이 아쉬웠다. 접전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롯데는 불펜진 과부하와 함께 전준우, 손아섭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33승 38패 2무를 기록 중인 롯데는 5위 KIA에 2경기 차 7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주 2번의 무승부가 그만큼 아쉬울 수밖에 없다. 롯데는 2번의 무승부 외에 특정 팀 삼성, LG전에서 지속적으로 고전하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순위 경쟁을 하는 롯데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는 삼성과는 상대 전적 2승 7패, LG와는 3승 1무 8패로 승패를 기록 중이다. 선두 두산에도 1승 5패로 열세지만, 두산이 워낙 강한 전력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롯데는 삼성, LG전 승패 마진 마이너스는 5할 승률 유지에 큰 장애물이 됐다. 이들과의 대결에서 균형을 이뤄냈다면 롯데의 순위표를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롯데로서는 이들 팀에게 결정적인 시리즈 스윕을 당하면서 상당한 내상을 입은 아픔까지 있다.
롯데는 위닝 시리즈 행진을 이어가며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으로 시선을 돌리던 시점인 6월 초 삼성에 시리즈를 모두 내주면서 추락을 경험했고 LG에는 홈에서 시리지를 스윕 당하는 경험이 있었다. 그 LG전 악몽은 롯데 불펜진 붕괴를 상징하는 일이었고 이후 롯데는 하위권으로 순위가 떨어지고 말았다.
롯데는 수년간 지역 라이벌 팀 NC 절대 약세를 보이며 팬들의 상당한 비난 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NC의 전력이 강하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롯데는 NC 전에 힘을 쓰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이 천적관계를 청산했지만, 이번에는 한 팀이 아닌 삼성, LG로 이어지는 천적관계가 형성되고 말았다.
삼성전 약세는 오랜 기간 롯데의 주전 포수 겸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강민호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겨울 삼성과의 머니 게임에서 패하며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의 삼성행은 지켜봐야 했다. 민병헌의 영입으로 그 충격을 조금 덜어냈지만, 주전 포수의 공백은 큰 롯데에게 큰 고민이었다.
전도 유망한 포수 나종덕, 나원탁이 존재가 위안이었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이들의 성장은 더뎠고 이는 롯데 전력에 큰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 여기에 롯데는 삼성과의 대결에서 강민호의 존재가 강력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면서 아픔이 더했다. 강민호는 롯데전에서 거의 매 경기 결정적이 홈런과 적시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주도했다. 롯데와 삼성과의 대결이 강민호 시리즈라고 불려도 될 정도의 활약이었다. 롯데 투수들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민호의 존재는 그 자신뿐만 아니라 삼성 타자 모두에 영향을 주었다. 롯데 마운드는 삼성전에서 거듭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롯데전 강세를 발판 삼아 최하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LG 역시 롯데에게는 얄미운 상대다. LG는 올 시즌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롯데전 강세라는 보너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LG는 롯데에게 치명적인 역전패를 거듭 안기며 롯데를 궁지로 몰았다. 지난 주말 3연전 토요일 경기에서도 LG는 2 : 7의 경기를 뒤집으며 18 : 8의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LG는 이 과정에서 베타랑 박용택이 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를 달성하며 기쁨이 더했다. 롯데는 대기록과 함께 대 역전승을 내주며 침울한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롯데는 뛰어난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상대할 좌완 불펜 부재가 경기 중반 이후 LG와의 대결에서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롯데는 경기 중반 이후 불펜 대결에서 거듭 LG에 무너졌다.
롯데는 이렇게 삼성, LG를 상대로 포수, 불펜진의 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나쁜 결과를 거듭 받아들었다. 그 결과가 쌓이면서 전체 승패 마진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 롯데가 하위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맞대결 결과에 대한 분석과 함께 절대 열세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롯데는 이들과 이미 많은 경기를 하면서 남은 일정에서 경기 수가 많이 않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삼성, LG와의 경기는 남아있다. 이들과의 대결이 시즌 후반기 승부처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 지금의 절대 약세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시즌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롯데는 삼성, LG와의 새로운 천적 관계를 올 시즌 내 극복할 수 있을지 이는 분명 중요한 과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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