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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7위 롯데와 1위 두산의 힘 차이는 상당했다. 당연히 결과도 영향을 받았다. 롯데는 7월 5일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2 : 9로 완패했다. 전날 4 : 7 패배에 이어 롯데는 두산에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그전 한화와의 주말 3연전 2연패까지 더해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그 사이 5위권 팀들과의 격차는 더 커졌다. 

하지만 롯데는 주중 3연전 중 한 경기가 태풍 영향으로 취소된 것이 다행이라 여길 정도로 두산전 경기력은 부족함이 크게 느껴졌다. 나름 충분한 휴식을 하고 마운드에 오른 외국인 원투 펀치 레일리, 듀브론트가 두산 타선에 무너졌고 지난주까지 뜨거웠던 타선은 두산 선발 투수 후랭코프, 이용찬을 공략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와 타선에서 모두 밀리는 경기를 한 롯데가 승리를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기였지만, 롯데는 우천 취소로 2일간의 휴식일이 더 있었고 홈경기라는 이점도 있었다. 선발 투수들도 가장 믿을 만한 카드였다. 두산이 올 시즌 워낙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위권 경쟁을 하는 팀인 롯데로서는 너무 무기력하다는 말이 맞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그저 대진이 좋지 않았다는 것으로 위안 삼기에는 롯데의 상황이 그리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두산전 연패의 결과와 함께 외국인 투수 레일리, 듀브론트의 페이스 떨어졌다는 점이 더 우려스러웠다. 레일리는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잃어버린듯한 모습이었고 듀브론트는 부상 방지를 위해 로테이션을 한 번 제외다는 관리는 받았지만, 로테이션 복귀 첫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장마철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같은 조건에 원정 경기 부담까지 안고 마운드에 오른 두산 선발 투수 후랭코프, 이용찬의 호투와 비교한다면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 충분한 휴식을 하고도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팽팽한 경기 흐름에도 두 투수 모두 집중타를 허용하면서 많은 실점을 했다는 점은 아쉬움이 있었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함께 롯데는 타선마저 힘을 잃어가면서 앞으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롯데는 7월 4일 경기 팀 9안타, 7월 5일 경기 팀 10안타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주었지만, 집중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6월 한 달 극강의 홈런 페이스로 많은 득점을 한 롯데였지만, 그 홈런이 필요할 때 터지지 않았다. 롯데는 홈런이 줄면서 득점력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두산이 집중타로 승기를 잡아나가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롯데는 제2, 제3의 득점원이 필요했지만, 그것이 부족했다. 이 외에도 롯데는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두산과 차이를 보였다. 

롯데는 그동안 아쉬운 패배가 누적되면서 선수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두 사과의 주중 3연전을 통해 본 롯데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겁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것이 체력적인 문제인지 의욕 저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롯데 선수들은 여유 있는 선두를 유지하면서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으로 경기에 임하는 두산 선수들에게 기싸움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전력 차로만 볼 수 없는 미묘한 분위기였다. 

롯데는 중위권 경쟁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지만, 그동안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5위권에 자리한 넥센과 KIA가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하면서 승수 쌓기를 꾸준히 하고 있는 사이 롯데는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한화, 두산까지 상위권 팀들과의 연전에서 4패를 떠안으며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더 가라앉고 말았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롯데는 장마철 후덥지근한 날씨만큼이나 답답한 모습이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두산과의 잔여 경기 일정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의 합류로 더 강한 전력으로 롯데와 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순위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롯데로서는 큰 부담이다. 

롯데는 앞으로 kt, 삼성까지 하위귄 팀들과의 대결이 있다. 여기에도 걸림돌은 있다. kt 전은 그동안 결과가 좋았지만, 삼성은 올 시즌 롯데에 천적과도 같은 존재다. 삼성 역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kt도 하위권 탈출을 위해 상대적으로 만만한 상대인 롯데전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지금 롯데의 분위기라면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이 승리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롯데로서는 하루빨리 떨어진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 일이다. 

롯데는 kt, 삼성과의 연전 이후 다시 두산과 맞대결한다. 7월의 첫 만남에서는 힘의 차이를 분명하게 느낀 롯데였다. 롯데가 두산과의 7월 두 번째 만남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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