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FA 외야수 민병헌의 방망이가 7월 들어 뜨겁다. 민병헌은 7월 28일 넥센전에서 3안타 4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며 팀의 11 : 7 승리를 이끌었다. 민병헌은 4 : 4로 팽팽히 맞서던 8회 초 결승 타점이 된 솔로 홈런에 이어 9회 초 쐐기 타점이 되는 적시 2루타로 필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해주었다. 수비에서도 민병헌은 중견수로 어려운 타구를 수차례 잡아내며 넥센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롯데는 이 승리로 주중 3연전 1승 2패의 부진을 털어내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5위 넥센과의 승차를 좁히면서 5위권 경쟁의 가능성도 유지하게 됐다. 5위권 경쟁은 그동안 경쟁의 중심이었던 넥센, KIA의 내림세가 지속하고 여름 삼성의 위용을 되찾은 삼성의 부상, 8 , 9위 팀 롯데와 KT가 반전 가능성을 보이면서 대 혼전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추격을 해야 하는 롯데로서는 이런 혼전이 그대로 반갑다 할 수 있다. 이점에서 넥센과의 주말 3연전 연승은 롯데에 큰 의미가 있다.
이런 롯데에서 민병헌은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다. 민병헌은 7월 28일까지 7월 한 달 타율이 0.355에 이르고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4할이 넘는 타율이다. 무더위가 선수들의 지쳐가고 있지만, 민병헌은 그 반대다. 민병헌이 활약하면서 롯데 타선은 다시 힘을 되찾는 모습이다. 롯데가 거액을 투자해 그를 FA로 영입한 효과를 비로소 보는 느낌이다.
민병헌은 지금까지 롯데에서 첫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롯데는 주전 강민호를 삼성에 FA 계약으로 떠나보내고 얼마 안 된 시점에 민병헌 영입을 발표했다. 민병헌의 영입은 전격적이었다. 롯데는 비교적 풍부한 외야 자원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영입을 두고 포지션 중복, 비효율적 투자라는 평가도 상당수 있었다.
민병헌으로서는 새로운 팀에서 적응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민병헌의 의지와 달리 민병헌은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고심해야 했고 이후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일수도 늘어났다. 민병헌 영입에 대한 롯데 팬들의 비판 여론이 곳곳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팀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민병헌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민병헌은 7월 들어 그의 진가를 발휘하며 비난 여론을 잠재웠다. 화려하지 않지만, 필요한 때 한방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로서 파이팅 넘치는 주루와 넓은 수비폭으로 팀 기여도를 높였다. 민병헌은 타선에서는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선을 모두 소화하며 라인업 구성에 다양성을 높여주는 역할도 함께 했다.
최근 민병헌은 팀에 완전히 적응했고 플레이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그 결과 민병헌은 7월 25일 NC 전부터 내리 멀리 안타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폭발하면서 최근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는 4번 타자 이대호와 또 다른 중심 타자 손아섭이 부담을 덜었다. 문규현, 번즈, 안중열까지 하위 타선의 분전과 함께 민병헌은 롯데가 어렵지만, 5위 경쟁의 희망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롯데는 최근 선발 투수진이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상. 하위 타선이 고루 활약하면서 투. 타의 균형이 맞아가고 있고 마치 지난 시즌 후반기 대 반전을 이루던 시점과 비슷한 분위기다. 물론, 그때와 달리 경쟁팀들이 수가 많고 여전히 불펜이 불안한 것은 롯데에게 악재다. 하지만 팀 타선이 힘을 내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민병헌은 현재 롯데 타선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무더위와 함께 더 뜨거워진 민병헌의 방망이가 앞으로 경기에서 롯데에게 얼마나 더 많은 승수를 챙길 수 있게 해줄지 민병헌이 그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낸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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