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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은 한화 이글스에서 큰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길었던 하위권 팀의 굴레를 벗어났고 젊은 선수들의 투. 타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리빌딩의 성과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결과를 만들지 못하던 고비용 저효율 팀이었던 한화로서는 긍정적 변화였다. 

한화는 이런 변화의 중심이었던 한용덕 감독 체제로 2019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2018 시즌이었던 그보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한 움직임이 있을지가 관심사항이었지만, 한화는 지난 시즌 팀 운영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 시즌 상당수 베테랑 선수들을 자유계약으로 내보냈던 한화는 그 과정에서 파열음이 나기도 했지만, 팀 체질 개선과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명분으로 그 흐름을 이어갔다. 올 시즌을 앞둔 시점에도 한화는 지난 시즌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에도 한화는 FA 시장에서 내부 FA 대상인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에게 냉정한 구단의 방침을 유지하며 협상에 임하며 그 뜻을 관철했다. 이들을 대신할 확실한 대안이 아직 없다는 현실론에도 한화는 전지훈련 출발 직전까지 협상을 이어가며  사실상 선수들의 백기투항을 이끌어냈다. 내부 FA 선수들에게 관대했던 한화의 모습은 이번 FA 시장에서 사라졌다. 






또한, 연봉 협상에서도 베테랑들에 배려보다는 성과 위주의 평가를 우선시하며, 상당수 연봉 삭감 사례도 있었다. 전지훈련 명단에도 유망주들을 다수 포함시켜 그들의 기량발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 한화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던 베테랑 좌완 권혁을 방출하기도 했다. 권혁은 한화 투수 중에서 누구보다도 팀에 헌신했고 혹사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런 헌신이 부상과 구위 저하로 이어졌다. 

하지만 팀 구성에서 충분한 1군 등판을 보장받기 어려웠다. 전지훈련 명단에도 이름이 없었다. 그는 구단에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다. 부상 여파가 있지만, 좌완 불펜 자원으로 유용한 권혁의 전력 이탈은 한화에 아쉬운 일이었다. 한화는 그럼에도 권혁과의 이별을 택했다. 이에 대한 팬들의 여론도 크게 엇갈리지만, 한화는 그들의 구단 운영 의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한화는 이런 팀 운영 방침을 유지하면서 지난 정규리그 3위의 성과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 한화 전력의 주축은 마운드 특히, 불펜진이다. 한화의 불펜진은 리그 현재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라 할 수 있는 좌완 정우람을 축으로 다양성과 경험, 패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 시즌 불펜 투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송은범을 비롯 부상에서 돌아온 이태양과 안영명은 지난 시즌 회복한 구위에 경험이라는 또 다른 무기가 있다. 여기에 재기를 노리는 또 다른 베테랑 송창식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을 위협하는 신예들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새롭게 필승 불펜진에 자리한 우완 박상원과 언더핸드 서균에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좌완 김범수, 선발 투수 후보군에도 속해있는 배짱 두둑한 신예 좌완 투수 박주홍, 지난 시즌 후반기 군에서 돌아온 좌완 임준섭도 1군 불펜의 왼쪽 날개를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진은 의문부호가 여전하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새로운 얼굴로 교체했다. 채드벨, 서폴드 두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은 이력만 본다면 기대감을 가지게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특성성 적응의 문제가 따른다. 지난 시즌 리그 탈삼진왕이었던 샘슨과의 재계약까지 포기하면서 영입한 선수들인 만큼 그 이상의 결과가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고 선발 로테이션 3자리를 유동적이다. 후보군은 있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차지한 선수가 없다. 한화는 불펜에 강점이 있지만,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면 과부하 문제는 필연적이다.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고 국내 선발 투수들 중 그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베테랑 윤규진은 부상의 위험이 항상 따르고 있고 김민우, 장민재, 김재영 등 젊은 투수들은 풀타임 선발 투수 경험이 없다. 불펜진에서 몇몇 선발 투수 후보가 있지만, 풀타임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화로서는 외국인 투수 2명이 흔들리면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 결국, 코치진의 투수진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불펜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올 시즌도 지키는 야구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타선은 지난 시즌보다 분발이 필요한 한화다. 한화는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 호잉이 공수주에서 모두 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아쉬움이 있었다. 타선만 더 폭발했다면 한화의 성적표를 더 나아질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준 PO에서 정규리그 4위 키움 히어로즈에 패한 가장 큰 요인도 타선이 부진이었다. 야구가 투수의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하지만, 한화는 그렇지 않았다. 

올 시즌 한화는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 호잉이 2년 차 징크스 없는 변함없는 활약을 한다는 전제하에 신. 구의 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심타선은 호잉과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 지난 시즌 거포로서 면모를 되찾은 이성열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 중 매 시즌 한화 팬들에게 아쉬움을 불러왔던 김태균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중요한 키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김태균은 타격에서 장타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했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팀 내 비중이 크게 줄었다. 올 시즌 반등하지 못한다면 프랜차이즈 스타의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한화는 이번 FA 계약에서 싸늘한 시장의 분위기를 절감했던 베테랑 트리오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이 이를 긍정의 자극제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이들은 한화에 잔류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계약을 했다. 이는 이들에 대한 팀 내 위상과도 연결된다. 

한화는 이들이 부진하면 다른 대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한 상황이 이들의 의욕 저하를 가져온다면 당장은 전력의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 반대라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용규는 또 다른 베타랑 정근우와 함께 테이블 세터진을 이룰 가능성이 크고 송광민은 주전 3루수로 중심 타선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최진행은 계속된 부진으로 1군 진입이 불투명하지만, 장타력을 회복한다면 한화 외야진과 대타 요원으로 쓰임새가 있다. 

한화는 내야진에는 하주석과 강경학, 정은원에 대형 신인으로 평가받는 노시환 등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전 2루수 정근우는 내야와 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정근우는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외야진에서 중견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야는 외국이 타자 호잉을 중심으로 양성우, 이용규, 새롭게 가세한 정근우에 젊은 선수들로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포수진은 최재훈, 지성준 조합이 든든하다. 

이렇게 한화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외부로부터의 전력 보강은 없었고 내부 자원의 경쟁력 강화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 지난 시즌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올 시즌도 그렇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젊은 선수 육성과 성적을 모두 쫓는 한화의 투 트랙 전략이 다시 성공한다면 한화는 현재와 미래를 모두 행복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난 시즌 돌풍이 한때의 바람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한화가 올 시즌 뜻한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지 궁금하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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