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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이스 양현종이 9월 11일 롯데전에서 그의 시즌 2번째 완봉승과 시즌 16승에 성공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86개의 투구수만으로 9이닝을 책임졌고 팀의 4 : 0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경기에서 허술한 수비로 사실상 승리를 헌납했던 KIA 야수들은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놀라운 수비 집중력을 호수비를 연발했고 에이스의 완봉에 힘을 보탰다. 

롯데는 에이스 레일리가 선발 등판했지만, 양현종의 강약을 적절히 조절하는 노련한 투구에 타자들이 팀 3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레일리 역시 4회 초 홈런 2방을 허용하며 4실점하는 아쉬운 투구를 했다. 레일리는 초반 수차례 실점 위기를 넘어섰지만, KIA 하위 타자인 문선재와 신예 황윤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후 레일리는 추가 실점 없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팀 타선은 패전에서 레일리는 구원하지 못했다. 후반기 잘 던지고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등 불운이 이어지고 있는 레일리는 승리 대신 패전을 더 쌓았고 시즌 13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는 양현종의 호투가 지배했다. 양현종은 최근 롯데전에 약점을 보이는 일이 많았다. 올 시즌에서 롯데전에 서 양현종은 방어율이 평균 방어율을 크게 웃돌았다.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던 양현종이었지만, 롯데전에는 승리가 없었다. 어쩌면 올 시즌 롯데전 마지막 선발 등판일 수도 있는 경기에서 양현종은 완벽투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롯데 타자들은 양현종의 투구에 빠른 템포의 적극적인 타격으로 맞섰지만, 잘 맞은 타구가 KIA 수비진에 번번이 걸려들며 공격 흐름이 곳곳에서 끊어졌다. KIA의 계속된 호수비는 양현종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었고 투구수도 절약해주었다. 투구 수가 조절에 성공한 양현종은 경기 후반까지 구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양현종은 날카로운 제구와 함께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섞으며 롯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롯데는 9회 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에 연속 안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중심 타선이 무력하게 물러나며 완봉패를 피할 수 없었다. 

양현종은 9월 11일 롯데전을 통해 그동안의 롯데전 약세를 완전히 털어냈다. 전구단 상대 승리라는 전리품과 함께 방어율로 2.25로 크게 낮추며 이 부분 1위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을 바짝 추격했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로 다승과 방어율, 승률, 탈삼진 등 대부분의 투수 타이틀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린드블럼은 방어율 부분에서 양현종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됐다. 

이렇게 빛나는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양현종이지만, 올 시즌 초반 출발은 극히 부진했다. 수년간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였다. 팀의 부진과 함께 에이스의 부진은 KIA를 깊은 침체로 빠져들게 했다. 양현종으로서는 올 시즌을 쉬어가는 시즌이 될 가능서도 있었다. 

하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양현종은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5월부터 양현종은 월간 방어율 1점대를 유지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팀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양현종은 무너지는 팀을 지탱하는 중요한 버팀목이 됐다. 힘을 떨어질 수 있는 시즌 후반기에도 그의 페이스는 떨어지지 않았다. 8월 한 달간 양현종은 5경기 선발 등판에서 0.51의 방어율은 더 완벽한 투구를 했다. 

이런 호투의 기록이 쌓이면서 그의 승수는 어느새 16승으로 늘었다. 양현종은 시즌 도중 김기태 감독이 사임하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존재였다. 양현종의 올 시즌 반전은 시즌 후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국가대항전인 2019 프리미어 12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양현종은 SK 에이스 김광현과 함께 좌완 원투펀치로 선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론일 수도 있지만. 양현종에게 시즌 초반의 부진과 어려움은 그를 더 단단하고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부상의 우려도 씻어냈고 힘에만 의존하지 않는 투구를 하면서 더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게 됐다. 큰 부상이나 기복 없이 이닝이터의 면모까지 유지하고 있는 양현종의 올 시즌은 그가 더 롱런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9월 11일 경기 롯데전 완봉승은 그에게 여러가지로 큰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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