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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1, 2차전은 많이 이들의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양 팀은 서로에서 일방적인 경기 흐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치열했던 1, 2차전은 승자는 한 팀이었다. 두산은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7 : 6, 2차전은 6 : 5, 9회 말 끝내기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무패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했다. 

키움은 1차전과 2차전 모두 경기 후반 승리를 눈앞에 두었지만, 수비 실책과 믿었던 불펜진의 난조, 두산의 뚝심에 밀리며 포스트시즌 상승세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키움은 홈구장인 고척돔에서 반전을 기대해야 하지만, 분위기를 두산에 내줬고 1, 2차전 총력전으로 마운드의 소모가 많았다는 점이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1차전과 2차전은 두산과 키움 모두 마운드 운영이 계산과 어긋나는 경기였고 예상보다 많은 득점을 주고받았다. 1차전 두산의 선발 투수 린드블럼은 5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정규 시즌 극강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닝 소화도 아쉬움이 있었다. 예상보다 일찍 가동된 두산의 불펜진도 초반 6 : 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 : 6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충분한 휴식으로 힘은 있었지만, 경기 감각 문제가 분명히 있었다. 


두산 마운드 공략에 성공한 키움도 마운드는 아쉬움이 있었다.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좌완 요키시는 좌타자 비율이 높은 두산을  상대로 한 맞춤형 선발 투수였지만, 이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의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수비의 실책과 스트라이크 존 설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요키시는 4이닝 6실점(3자책)으로 성공적인 등판이 아니었다. 

키움은 요키시에 이어 벌떼 불펜진을 가동하며 실점을 막았고 경기를 동점으로 돌려놓은 것 까지는 좋았지만, 9회 말 마무리 오주원이 9회 말 무너졌다. 오주원은 수비 실책이 겹치고 볼 판정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큰 경기의 중압감을 벗어나지 못했다. 두산은 오주원 공략에 성공하며 1차전 끝내기 승리를 할 수 있었다. 

2차전은 마운드 상황이 1차전과 달랐다.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5.1이닝 5실점으로 정규 시즌 17승 투수의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 키움은 두산 선발 이영하 공략에 성공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키움은 두산 좌타선을 겨냥한 또 한 명의 좌완 선발 투수 이승호가 5.1이닝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고 불펜 에이스 조상우가 1차전 많은 투구 수에도 2차전 6회 말 2탈삼진으로 두산 타선의 흐름을 끊으면서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두산의 불펜진은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서는 무실점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선전했다. 키움은 두산 불펜진을 강대로 2개의 병살타를 때리며 득점 기회를 놓쳤고 두산에 추격의 가능성을 남겨주었다. 키움은 조상우에 이어 양현, 김상수, 이영준까지 무난한 불펜진 운영으로 9회까지 5 : 3 리드를 잡았다. 키움으로서는 2차전을 그대로 승리했다면 1차전 끝내기 패배의 그림자를 지우고 대등한 시리즈 흐름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틀 연속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오주원은 안타와 2루타를 연속 허용하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그 두산은 그 기회를 3득점으로 만들어내며 또 한 번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키움은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한 마무리 오주원이 2경기 연속 예상과 너무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불펜진 운영에 큰 부담이 생겼다. 키움으로서는 조상우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조상우는 1, 2차전에서 투구 수가많았다. 시리즈에 이어질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다. 막강 불펜진으로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키움은 3차전부터 마운드 운영에 큰 고민을 안게 됐다. 

두산 역시 마운드는 완벽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강하다 평가되었던 선발 투수들의 투구 내용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불펜진은 1차전과 2차전 기복이 있었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게 된 이용찬이 1차전 안정적인 투구를 했고 2차전 9회 말 끝내기로 그를 소모하지 않고 3차전을 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좌완 셋업맨 함덕주가 1차전과 2차전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이면서 더 중요할 수 있게 됐다. 3, 4차전에서는 불펜 활용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두산으로서는 1,2차전 불펜 투수들의 투구 내용을 통해 역할을 재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는 마운드 운영 계획이 두산과 키움과 모두 틀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경기 흐름이 계속됐다. 수비 실책도 큰 변수로 작용했고 비디오 판독을 통한 판정 번복이 경기 흐름을 바꿔놓는가 하면 양 팀의 신경전도 뜨거웠다. 그 과정에서 경기 내용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톱니바퀴가 잘 맞지 않는 경기 속에서도 두산은 경기 막바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승리의 기회를 그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두산은 1, 2차전 승리로 단기전에서 관록과 경험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두산은 승부처 곳곳에서 해결사들이 등장했고 수비의 안정감에서 키움을 앞섰다. 키움은 의욕적인 경기를 했고 두산을 궁지로 몰아넣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넘어서지 못했다. 1, 2차전 패배로 키움은 3차전에서 등판하는 에이스 브리검의 부담이 한층 더 커졌다. 브리검이 무너진다면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도 가물거릴 수밖에 없다. 키움이 1, 2차전 끝내기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반격을 할 수 있을지 경기 감각까지 회복한 두산이 시리즈를 완승의 분위기로 만들어갈지 승부의 추는 일단 두산으로 기운 건 분명하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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