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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려있는 프리미어 12 예선 1라운드가 시작됐다. 대한민국이 속한 C 그룹 예선 첫 경기는 예상대로 조 1, 2위가 유력했던 대한민국과 캐나다가 첫 경기를 승리했다. 캐나다는 쿠바에 3 : 0으로 완승했고 대한민국은 호주에 5 : 0으로 완승했다. 두 팀 모두 투. 타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 내용이었다. 

대표팀의 호주전은 객관적 우세 전망 속에서도 걱정을 지울 수 없는 경기였다. 최근 국제경기에서 대표님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그동안 예선 첫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기억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팀 호주가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최근 한국 선수들도 구성된 질롱 코리아가 지난 호주 프로리그에서 크게 고전하면서 호주의 야구 수준이 높다는 점을 알게 된 것도 방심을 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대표팀의 흐름이었다. 대표님은 리그 최고 좌완 선발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최상의 라인업으로 야수진을 구성했다. 대표팀은 좌타자인 박민우 1번 타자를 시작으로 좌우타자를 번갈아 타순에 배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팀에서 중심 타선에 자리하는 김현수, 민병헌이 7, 8번 타순에 배치될 정도로 상. 하위 타선이 구분이 없는 꽉 찬 라인업이었다. 선수들도 첫 경기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한 듯 집중력 있는 모습이었다. 






대표팀은 선발 투수 양현종이 6이닝 동안 1피안타 탈삼진 10개 무실점 투구로 호주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는 동안 2회 말 2득점, 3회 말 1득점으로 초반 기선을 잡았다. 2회에는 하위 타선의 김현수, 민병헌의 적시 안타가 있었고 3회에는 3번 타자로 중용된 이정후의 적시타가 있었다. 초반 리드를 부담을 덜어낸 대표팀은 보다 여유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은 리그 종료 후 상당한 공백기가 있었지만, 잘 준비된 모습이었다. 강약을 적절히 조화하며 호주 타자들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호주 타자들은 양현종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6회 말 선두 타자 김재환의 볼넷 출루에 이어 대주자 김상수 카드를 꺼내들었고 김상수를 김현수와 허경민의 안타가 이어지면 홈으로 불러들이며 의미 있는 추가 득점을 했다. 이후 대표팀은 호주 불펜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8회 말 추가 1득점하며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대표팀은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양현종에 이어 이영하, 이용찬, 원종현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티 완봉승을 완성했다. 대표님 투수들은 첫 경기의 부담에도 선발과 불펜진 모두 무사사구 투구를 하면서 깔끔한 내용을 보였다. 예선 라운드에서 동률이 나왔을 경우 득실점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음을 고려하면 무실점 승리는 큰 의미가 있었다. 

애초 복병의 가능성이 있었던 호주는 마운드가 사사구 10개를 내주는 등 불안했고 타자들의 단 1안타에 그치는 빈공을 보이며 완패했다. 호주는 경기력은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경기장이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듯 보였다.
호주 대표팀 소속으로 대한민국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었던 한화 에이스 서폴드의 호주 대표팀 불참도 대표팀에는 호재였다. 

그럼에도 호주전에서 대표팀은 얼마 안 되는 준비 기간에도 조직력을 잘 맞춘 경기력이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돋보였다. 다만, 팀의 중심 타자 박병호가 삼진 3개를 기록하며 5타수 무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점과 주전 3루수로 나서야 할 최정이 부상으로 경기 출전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선수 전체가 경기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고 완승으로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은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대표팀은 예선 라운드에서 가장 강한 상대로 평가되는 캐나다전에 이어 아마 야구 최강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쿠바와 차례로 대결한다. 예선 라운드를 통과한다면 일본에서 6개 팀이 대결하는 슈퍼 라운드다. 이미 슈퍼 라운드에는 주최국 일본과 올림픽 출전 티켓 경쟁을 할 대만이 선착했다. 미국과 멕시코도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건 대한민국이 속한 C 그룹이다.

대회는 이제 시작이다. 여전히 대회 수준에 대한 의문이 있고 일본이 주도하는 대회가 되면서 불편한 한일 관계에도 일본어 광고를 곳곳에서 봐야 하는 현실, 모처럼 만의 국제 경기임에도 팬들의 관심이 뜨겁지 않은 점 등은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상황은 반전할 수 있다. 호주전 경기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첫 경기 완승 분위기가 앞으로 경기에도 계속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진 : 대회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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