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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서 야구 대표님이 예선 2연승으로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더 높였다. 대표팀은 예선 1라운드에서 가장 강한 상대로 평가된 캐나다전에서 선발 투수 김광현의 6이닝 무실점 투구와 후반 타선의 득점으로 3 : 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예선 마지막 경기 쿠바전에서  점수 차로 패하지 않는다면 예선 통과를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캐나다는 강했다. 특히, 투수들의 수준이 1차전 호주보다 훨씬 강했다. 대표팀은 캐나다 좌완 선발 투수에 고전했다. 대표님은 좌완 선발 투수에 대비해 우타자인 민병헌, 김하성을 1, 2번 타순에 전진 배치하고 선발 3루수로 장타력 있는 황재균을 기용하는 등 호주전과 차이가 있는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상대 선발 투수의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는 낯설고 예리한 공에 쉽게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균형을 잡아준 건 선발 투수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캐나다 타선을 막아냈다. 정규이닝과 다를 것이 없는 위력적인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느린 커브가 적절히 조화되면서 캐나다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광현의 무실점 호투는 경기 초반 상대 선발 투수에 고전하며 답답할 수 있는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다. 




경기 흐름은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가 늘어난 6회부터 변화가 나타났다. 대표팀은 6회 초 공격에서 1사 후 민병헌의 안타와 김하성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캐나다는 투구 수가 늘어난 선발 투수를 대신해 우완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대표팀의 공격 흐름을 끊으려 했다. 대표팀 이정후의 공격의 내야 플라이가 되면서 캐나다의 투구 교체는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4번 타자 박병호가 긴 볼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상대 투구를 압박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박병호였지만, 그의 끈질긴 승부와 볼넷은 이어진 김재환의 2타점 적시타의 디딤돌이 됐다. 볼넷에 이은 만루 위기에서 캐나다의 배터리는 유인구보다는 적극적인 승부를 했고 김재환은 큰 스윙보다 간결한 스윙의 타격으로 중요한 안타를 때려냈다. 

김재환의 2타점 적시 안타로 2 : 0 리드를 잡은 대표팀은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대표팀은 좌완 선발 김광현에 이어 차우찬과 함덕주까지 좌완 불펜 투수를 연이어 등판시키는 변칙적인 마운드 운영을 했다. 차우찬은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8회 말 고비가 찾아왔다. 함덕주는 1사 후 안타와 2루타를 연이어 허용하며 1실점 했다. 2 : 0의 리드가 2 : 1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캐나다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은 가장 강력한 불펜 카드를 일찍 꺼냈다. 마운드에는 조상우가 올라왔다. 

조상우는 1사 2루 위기에서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의 불펜 에이스로 승부처에 마운드에 올라 힘으로 상대 타자들을 막아냈던 장면 그대로였다. 조상우의 위력투는 캐나다 타자들에게도 충분히 통했다. 조상우의 탈삼진 2개로 캐나다의 상승세를 차단한 대표팀은 9회 초 2사 후 대타 박민우의 적시 안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9회 말 수비에서 조상우를 그대로 밀고 갔고 조상우는 3타자를 가볍게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호주전 5 : 0 승리에 이어 캐나다전에서 1실점만으로 승리하며 혹시 모를 TQB(3개 팀 동률팀 발생 시이닝당 득점에서 실점을 뺀 수치)의 경우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은 예선 2경기를 통해 잘 조직된 모습을 보였다. 라인업 구성도 상황에 맞게 잘 이루어졌고 수비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상황에 맞는 대타, 대주자 기용도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분위기도 잘 만들어졌다. 여기에 대표팀의 강점인 불펜진이 기대했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물론, 호주전 양현종, 캐나다전 김광현 두 선발 투수의 호투가 중요했지만, 이들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에도 마운드는 여전히 단단했다. 

좌우 투수의 균형을 이룬 불펜 구성은 상대팀의 상황에 맞는 마운드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불펜 투수들 역시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었다. 조상우는 키움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가장 듬직한 불펜 투수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대표팀이 예선 쿠바전에 이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면 조상우의 역할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양현종, 김광현을 제외하면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대표팀의 사정상 적극적인 불펜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의 호투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쿠바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그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불펜 투수들이 적극 기용될 가능성이 큰데, 이들마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인다면 예선 라운드 통과는 물론이고 올림픽 진출을 결정하는 슈퍼라운드에서도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경기에서 대표팀 불펜진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대회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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