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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했던 야구 국가대표팀의 2020년 도쿄 올림픽행이 불확실성에 빠져들었다. 대표팀은 11월 12일 대만과의 프리미어 12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0 : 7로 완패했다. 전날 미국과의 경기에서 5 : 1로 승리하며 예선 포함 4연승을 이어가던 대표팀으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패배였다. 그 상대가 올림픽 출전 경쟁을 하는 대만이었다는 점과 근래 들어 대만전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대량 실점에 이은 패배라는 점은 충격적이었다. 

예선라운드 조 1위를 차지하며 1승을 안고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대표팀은 대만전 패배로 슈퍼 라운드 전적 2승 1패가 됐다. 예선라운드에서 일본에 밀려 1패를 안고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대만은 첫 경기 멕시코전 패배로 2패로 슈퍼 라운드를 시작하며 올림픽 출전 경쟁에서 멀어진 위기였지만, 아시아 지역 경쟁국 한국과의 경기 승리로 기사회생할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슈퍼 라운드 1, 2팀이 결승전, 3, 4위 팀이 3, 4위전을 하는 대회 규정상 대만은 6개국 중 4위 이상을 할 가능성을 열었다. 대표팀은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번 대회 유일한 무패 팀 멕시코와 미국에 일격을 첫 패배를 당했지만, 홈팀의 이점이 있는 일본과의 대결만 남겨두고 있다.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결승전 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자칫하면 여러 팀이 동률을 이루면서 득실률로 순위가 결정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대만전 0 : 7 패배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칫 슈퍼 라운드 순위가 대만에 밀릴 수 있고 대만과 올림픽 출전 티켓을 두고 끝장 승부를 할 수도 있다. 대표팀으로서는 앞으로 일정이 긴장의 연속이 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대만전 패배는 대표팀에게는 아쉬움이 많았다. 경기 내용도 매우 불만족스러웠다. 예선 라운드부터 줄 곳 돔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다 처음으로 야외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면서 적응의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전력 면에서 대만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부했던 대표팀으로서는 무기력해 보이기까지 한 경기였다. 무엇보다 전날 미국전에서 투. 타의 조화를 이루며 완승했던 흐름이 하루아침에 달라졌다는 점은 당황스러웠다.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안정적이었던 마운드 불안이었다. 대표팀은 선발 투수 김광현이 초반 난타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김광현은 1회 초 수비에서 안타 2개를 허용하며 힘겹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초반 위기 극복은 호투로 이어져야 했지만, 김광현은 안정감을 되찾지 못했다. 

구위도 만족스럽지 않았고 제구의 정교함도 떨어졌다. 대만 타자들은 자신 있게 김광현의 공을 때려냈다. 필요할 때는 간결한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었고 실투는 큰 타구로 연결했다. 김광현은 2회 초 2사 후 2루타와 안타를 연속 허용하며 2실점 했다. 4회 초 수비에서도 추가 1실점한 김광현은 4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양현종과 함께 원투 펀치를 구성했던 김광현은 부진한 투구는 대표팀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초반 3실점은 국가 대항전에서 큰 부담이었다. 이를 만회할 공격력이 필요했지만, 대표팀은 팀 타선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대만의 선발 투수 창이에게 크게 고전했다. 창이는 경험이 풍부하거나 지명도 있는 투수는 아니었지만, 젊고 힘 있는 공을 던졌다. 대표팀은 겁 없는 영건에게 힘에서 밀렸다.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위기에서 대만의 젊은 투수는 흔들리지 않았고 과감한 승부를 이를 벗어났다. 대표팀은 상대 선발투수에 결정적 한 방을 때려내지 못했고 무득점 경기를 이어갔다. 

타선마저 부진한 사이 좀처럼 실점하지 않았던 대표팀 불펜마저 무너졌다. 7회 초 대표팀은 고우석, 원종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추가 3실점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6회 초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했던 고우석은 2이닝 투구에 부담이 있었고 고우석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실투로 3점 홈런을 허용했다. 7회 초 3실점으로 대표팀은 다음 경기를 고려한 마운드 운영을 해야 했다. 대표팀은 함덕주와 이번 대회 등판하지 않았던 문경찬으로 남은 이닝을 막았다. 문경찬이 추가 1실점 하면서 대표팀의 실점은 7점으로 늘었다. 

마운드의 고전과 함께 팀 타선 역시 경기 마지막까지 공격의 답답함을 걷어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 공격을 이끌고 있는 키움의 젊은 듀오 김하성, 이정후도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활약이 없었고 박병호, 김재환 등 중심 타선의 흐름을 바꿔줄 한방도 없었다. 반대로 대만 투수들은 흔들림이 없었다. 국제경기에서 대만을 발목을 잡았던 불안한 수비도 나오지 않았다. 패하면 올림픽행이 멀어지는 대만은 절실함으로 가득한 경기였고 그 절실함은 그들도 예상하지 못했을 완승으로 연결됐다. 

대표팀으로서는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결과였다. 대만은 종종 대표팀에게 패배를 안겨주긴 했지만,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여겼던 상대였다. 이번 대회 분위기도 대만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대만은 위기에서 강하에 대표팀과 맞섰다. 정신적인 면뿐만 아니라 경기력도 대표팀을 압도했다. 이런 대만이라면  대회 결승전이나 3, 4위전에서 다시 상대한다 해도 대표팀이 어려운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으로서는 남은 슈퍼 라운드에서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나마 2일간의 휴식이 주어진다는 점은 대표팀에게 위안이다. 그동안 순탄하게 경기를 이어왔던 대표팀에게는 대만전 대패는 반대로 쓴 보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강팀이라 할 수 있는 멕시코, 일본과의 앞으로 대결은 대표팀에게 큰 부담이 됐다. 대마전에서 승리했다면 올림픽행을 거의 손에 넣을 수 있었던 대표팀이었지만, 이제는 앞으로 일이 안갯속이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대만전 완패는 어려 가지로 대표팀의 올림픽행에 큰 변수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대회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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