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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의 선발 등판, 하지만 남겨진 기록은 4패,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의 올 시즌 초반 기록이다. 박세웅은 6월 2일 KIA 전에 시즌 첫 승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패전이었다. 박세웅은 6이닝 9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박세웅의 패전과 함께 2 : 7로 KIA에 패했다. 롯데는 올 시즌 KIA와의 4번 대결을 모두 패했고 5할 승률에서도 승패 마진 -2로 더 멀어졌다. 

박세웅과 롯데에게는 아쉬운 경기였다. 박세웅은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넘어 6이닝을 투구를 했고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 최근 타격감이 만만치 않은 KIA 타선을 상대로 나름 선전했다. 하지만 결정적 홈런 2방이 그를 승리 투수의 길에서 멀어지게 했다. 박세웅은 1회 말 KIA 선두타자 김호령에게 초구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후에도 4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어렵게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전 경기와 달리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 말에는 경기 중 처음으로 3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점점 투구의 안정감을 생겼다. 

박세웅의 고군 분투에도 롯데 타선은 최근 타격 부진의 흐름을 깨뜨리지 못하며 그를 지원하지 못했다. 롯데는 천적과도 같은 KIA 선발 임기영의 가라앉고 휘어나가는 사이드암 특유의 공을 이번에도 공략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밀리는 경기 흐름이었다. 박세웅의 패전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홈런포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롯데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포수 김준태가 5회 초 팀의 무득점 행진을 깨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6회 초에서는 그동안 홈런 가뭄에 시달리던 4번 타자 이대호의 솔로 홈런으로 2 : 1 리드를 집기도 했다. 김준태는 롯데가 사이드암 임기영을 고려한 맞춤형 기용의 성공이었고 이대호의 홈런은 그의 KBO 리그 3,000루타를 달성하는 의미 있는 한 방이기도 했다. 

안정감을 되찾는 박세웅에 홈런포 2방으로 경기를 역전시킨 롯데는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투구 수에 여유가 있었던 박세웅은 자신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키기 위해 6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KIA 중심 타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세웅은 선두 타자 최형우에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나지완에서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나지완의 타구는 잘 맞았지만, 중견수 민병헌이 수비 범위에 들어가는 타구였다. 민병헌이었기에 잡힐 수 있다는 기대도 했지만, 야속하게 타구는 우중간을 뚫었다. 

박세웅으로서는 승리 투수를 가기 위한 큰 위기였다. 보다 신중한 투구가 필요했지만, 박세웅은 후속 타자 유민상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투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한 변화구가 치기 좋은 코스로 몰렸다. 앞선  타석에서 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유민상은 그 공을 놓치지 않았다. 

박세웅은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6이닝을 채우고 마운드를 물러났지만, 패전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박세웅으로서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긴 투구이기도 했다. 그 고비를 넘겼다면 박진형,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이 그의 승리를 지켜낼 가능성이 충분했다. 박세웅의 6이닝 3실점의 그의 승리와 함께 팀의 승리로 날리는 결과였다. 롯데는 7회 말 수비에서 추가 3실점하며 승부를 KIA에 완전히 넘기고 말았다. 롯데는 오현택, 진명호, 이인복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누구도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KIA 선발투수 임기영에게 7안타 2득점하며 나름 공략에 성공했지만, 이어진 박준표, 전상현, 홍상삼까지 불펜진에 무안타로 침묵하며 경기를 더는 반전시키지 못했다. 롯데는 롯데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임기영 공략에 또다시 실패했고 필승 불펜진과 나머지 불펜 투수들의 기량 차이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 했다. 여기에 팀 주축 선발 투수인 박세웅이 반전할 수 있는 기회도 잃었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 긴 부상 재활 끝에 복귀해 회복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 건강하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월 2일 KIA 전을 제외하면 4번의 선발 등판에서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하며 6이닝 이상 투구가 없었다. 구속도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고 집중타를 허용하며 일 거에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롯데는 박세웅에게 2명의 외국인 투수 다음 3선반 역할을 기대했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이 이어졌다. 오히려 20대 초반의 어린 투수 서준원의 비중이 더 커지는 롯데다. 박세웅은 6월 첫 등판에서 나아진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승리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다만,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는 투구를 했다는 점이 다소 위안이었다. 

롯데로서는 박세웅의 부활이 절실하다. 박세웅은 팀의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포수 장성우를 내주고 KT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미래의 에이스였다. 2017 시즌 박세웅은 시즌 12승으로 롯데의 그 기대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 팬들은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최동원, 염종석에 있어 또 한 명의 안경 에이스로 큰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2017 시즌 활약 이후 박세웅은 부상으로 더 발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 박세웅은 길었던 부상 재활을 끝내고 재 도약 위해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기존의 포크볼 위주의 투구 대신 빠른 직구를 중심으로 한 파워피처로서의 면모를 회복하려 투구 패턴에도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승부구가 난타당하는 일이 늘면서 자신감을 잃어갔다. 투구 수가 늘고 어쩔 수 없이 하는 승부가 통타당하는 모습도 반복됐다. 위기에서 경기 흐름을 조절하지 못하고 급하게 승부하면서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이런 박세웅을 조력할 수 있는 노련한 포수가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요즘이기도 하다. 

박세웅은 여전히 롯데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투수다. 당장 올 시즌 마운드 운영에도 박세웅은 핵심이다. 20대 중반의 한창 나이고 부상 우려도 떨쳐냈다. 지금의 시련은 그를 더 단단하게 하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박세웅으로서는 계속된 패전에 의기소침하기보다는 더 철저히 연구하고 더 나은 투구를 위한 경험으로 삼아야 한다. 올 시즌 아직은 멀기만 한 첫 승이지만, 그 첫승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다만, 그 기간은 이제 단축될 필요가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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